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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바쁜 시험대비 기간입니다. 가장 바쁜 시즌이지만 그만큼 의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일상의 생생한 기록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기록을 남겨보고 싶어졌습니다. "고3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내신대비의 스케치 - 직전대비의 즐거움"이란 제목을 택했습니다. 두달 전에 올렸던 ▩ 고3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내신대비의 스케치 ▩ 포스트에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굳이 연작이랄 건 없는데, 그런 모양새가 되는 것 같습니다. ^^ |
▩ 고3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내신대비의 스케치 - 직전대비의 보람과 즐거움 ▩
( 이미지를 클릭하면 커집니다. 사진은 리사이즈+오토컨트래스트되었습니다. )
시험대비 기간입니다. 시험대비 기간에는 학교별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직전대비 기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다음날 시험칠 학생들을 위해 바로 전날 잡히는 수업이지요. 1교시 A학교, 2교시 B학교, 3교시 C학교, ... 이런 식으로 시간표가 구성됩니다. 고3 학생들의 영어 시험범위는 대부분 문제집 반권 또는 그 이상이 됩니다. 여러권의 문제집을 택하는 학교도 있고 한권의 문제집을 선정하는 학교도 있지만 분량으로 따지면 대략 책 반권 또는 그 이상이 됩니다. 영어 과목의 특성상 시험 전날의 직전대비 수업에서, 이제... 이 많은 범위를 다시 죽 훑어준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무의미합니다. 대략 90분 정도씩 주어지는 직전대비 수업 시간에 그 범위를 다 훓을 수 없기도 하고 그렇게, 달리는 차에서 풍경 구경하는 식으로 훑는 것이 시험에 나올 확률은 극히 적습니다. 요즘, 학교에선 시험 문제를 "상식적으로" 출제하지 않는 것도 다반사구요. 시험 전날, 금쪽같은 시간을 제가 90분씩 뭉텅뭉텅 잘라먹는다는 느낌도 좀 그렇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생각의 끝에서 어쩔 수 없이 택하게 되는 것이 바로, "질문교실"이란 수업방식입니다. 학생들이(!) 시험범위를 다시 한번 보는 거지요. 저는 그 와중에 생겨나는 학생들의 질문을 개별적으로 받아주고요. 이름 붙이자면, 개인별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개별 클리닉" 수업쯤 됩니다. 시험 전날의 클리닉 수업에선 많이 공부하는 학생이 더 많이 받아먹습니다. ^^ 질문의 소나기를 퍼붓는 학생도 있고 가뭄에 콩 나듯 질문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제 시험공부는 막바지인지라 공부도 좀 되었겠다, 굉장히 심오한 질문이 나오기도 하고... 벼락치기로 이제 책을 첨 펴든(-.-)a 친구들은 아주아주 기본적인 것을 묻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든 즐겁게 질문을 받아줍니다. 심오해서(?) 즐겁고 기본적이어서 즐겁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시험 전날의 직전대비가 개별 클리닉의 질문교실로 진행될 때, 짜릿합니다. 보람과 즐거움을 느낍니다. ^^; 뭐랄까, 학생들이 진짜 공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거든요. 유의미해서든 다급해서든, 학생들의 눈과 머리는 최고 속도로 회전^^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궁금증과 의문을 해결하도록 옆에서 선생이 도와주고 하는 과정이 진정한 "배움"을 연상시키거든요. 진정한 배움, 솔직히 별 거 아니지요. 더 배운 사람이 덜 배운 사람, 알고 싶어하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만한 것이 있을까요. 시험 전날 진행되는 이 수업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좋은 계기이기도 합니다. "자기 공부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것" 그리고 "완벽하진 않지만 나름의 공부법을 터득하는 것"...! 학창시절의 공부가 지향하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공부가 아닐까 합니다. 시험 전날의 직전대비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이 클리닉 질문교실 수업은 이 같은 이상적인 형태의 공부가 살짝이나마(^^) 구현된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참 의미있는 시간이고 보람을 느끼는 때입니다. 처음에 이야기한 시간표로 돌아와서... 제 경우 A, B, C, ... 학교의 학생들에게 미리, 수업시간표와 무관하게, 교시에 상관없이 강의실에 와도 된다고 알려줍니다. 가급적 1교시에 와서 끝교시까지 하루 종일^^ 공부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줍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1교시 A+B+C+ ... 학교 그리고 2교시도 마찬가지, ... 인 형태가 되는 거지요. 교실이 터져 나갈 일은 없습니다. 제 바람만큼 아이들이 몰려오지는 않으니까요. =.=a 다른 과목의 직전대비가 제 수업과 겹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영어시험 보는 날은, 하루에 영어시험만 보거나 소위 버리는(?) 과목과 함께거든요. 소위 버린다는 과목은 시험대비가 없거든요. 언-외-수-탐 만으로도 고3 아이들은 바쁩니다. -.-;;; 이제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바쁜 시기의 한복판에 다다랐습니다. 하지만 즐겁습니다. 이유는 위에 적은 바와 같습니다. 비록 입시전쟁터에서 학생과 선생으로 만난 것이 서글프지만 한편으론 그 속에서 진정한 공부를 체득하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이 마냥 보람도 있고 즐겁습니다. 학원에서 생활하면서 가르친다는 것도 좋지만 뭔가를 알게끔 도와주는 것도 참 좋습니다. 보람과 즐거움도 있고 말이지요. 2009 0701 수 07:40 ... 08:40 비프리박 p.s. 이 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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