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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바쁜 시험대비 기간입니다.
가장 바쁜 시즌이지만 그만큼 의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일상의 생생한 기록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기록을 남겨보고 싶어졌습니다.

"고3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내신대비의 스케치 - 직전대비의 즐거움"이란 제목을 택했습니다.
두달 전에 올렸던
▩ 고3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내신대비의 스케치 ▩ 포스트에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굳이 연작이랄 건 없는데, 그런 모양새가 되는 것 같습니다. ^^
 


   고3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내신대비의 스케치 - 직전대비의 보람과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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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시즌, 시험 때면 더욱 간절해지는 여행 그리고 가고 싶은 바다. 강원도 주문진 해수욕장. 2009. 0505.
( 이미지를 클릭하면 커집니다. 사진은 리사이즈+오토컨트래스트되었습니다. )




시험대비 기간입니다.
시험대비 기간에는 학교별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직전대비 기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다음날 시험칠 학생들을 위해 바로 전날 잡히는 수업이지요.
1교시 A학교, 2교시 B학교, 3교시 C학교, ... 이런 식으로 시간표가 구성됩니다.

고3 학생들의 영어 시험범위는 대부분 문제집 반권 또는 그 이상이 됩니다.
여러권의 문제집을 택하는 학교도 있고 한권의 문제집을 선정하는 학교도 있지만
분량으로 따지면 대략 책 반권 또는 그 이상이 됩니다.

영어 과목의 특성상 시험 전날의 직전대비 수업에서,
이제... 이 많은 범위를 다시 죽 훑어준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무의미합니다.
대략 90분 정도씩 주어지는 직전대비 수업 시간에 그 범위를 다 훓을 수 없기도 하고
그렇게, 달리는 차에서 풍경 구경하는 식으로 훑는 것이 시험에 나올 확률은 극히 적습니다.
요즘, 학교에선 시험 문제를 "상식적으로" 출제하지 않는 것도 다반사구요.

시험 전날, 금쪽같은 시간을 제가 90분씩 뭉텅뭉텅 잘라먹는다는 느낌도 좀 그렇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생각의 끝에서 어쩔 수 없이 택하게 되는 것이 바로,
"질문교실"이란 수업방식입니다. 학생들이(!) 시험범위를 다시 한번 보는 거지요.
저는 그 와중에 생겨나는 학생들의 질문을 개별적으로 받아주고요.
이름 붙이자면, 개인별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개별 클리닉" 수업쯤 됩니다.

시험 전날의 클리닉 수업에선 많이 공부하는 학생이 더 많이 받아먹습니다. ^^
질문의 소나기를 퍼붓는 학생도 있고 가뭄에 콩 나듯 질문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제 시험공부는 막바지인지라 공부도 좀 되었겠다, 굉장히 심오한 질문이 나오기도 하고...
벼락치기로 이제 책을 첨 펴든(-.-)a 친구들은 아주아주 기본적인 것을 묻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든 즐겁게 질문을 받아줍니다. 심오해서(?) 즐겁고 기본적이어서 즐겁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시험 전날의 직전대비가 개별 클리닉의 질문교실로 진행될 때, 짜릿합니다.
보람과 즐거움을 느낍니다. ^^; 뭐랄까, 학생들이 진짜 공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거든요.
유의미해서든 다급해서든, 학생들의 눈과 머리는 최고 속도로 회전^^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궁금증과 의문을 해결하도록 옆에서 선생이 도와주고 하는 과정이
진정한 "배움"을 연상시키거든요. 진정한 배움, 솔직히 별 거 아니지요.
더 배운 사람이 덜 배운 사람, 알고 싶어하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만한 것이 있을까요.

시험 전날 진행되는 이 수업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좋은 계기이기도 합니다.
"자기 공부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것" 그리고 "완벽하진 않지만 나름의 공부법을 터득하는 것"...!
학창시절의 공부가 지향하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공부가 아닐까 합니다.
시험 전날의 직전대비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이 클리닉 질문교실 수업은
이 같은 이상적인 형태의 공부가 살짝이나마(^^) 구현된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참 의미있는 시간이고 보람을 느끼는 때입니다.

처음에 이야기한 시간표로 돌아와서... 제 경우 A, B, C, ... 학교의 학생들에게 미리,
수업시간표와 무관하게, 교시에 상관없이 강의실에 와도 된다고 알려줍니다.
가급적 1교시에 와서 끝교시까지 하루 종일^^ 공부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줍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1교시 A+B+C+ ... 학교 그리고 2교시도 마찬가지, ... 인 형태가 되는 거지요.

교실이 터져 나갈 일은 없습니다. 제 바람만큼 아이들이 몰려오지는 않으니까요. =.=a
다른 과목의 직전대비가 제 수업과 겹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영어시험 보는 날은, 하루에 영어시험만 보거나 소위 버리는(?) 과목과 함께거든요.
소위 버린다는 과목은 시험대비가 없거든요. 언-외-수-탐 만으로도 고3 아이들은 바쁩니다. -.-;;;

이제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바쁜 시기의 한복판에 다다랐습니다.  
하지만 즐겁습니다. 이유는 위에 적은 바와 같습니다.
비록 입시전쟁터에서 학생과 선생으로 만난 것이 서글프지만 한편으론
그 속에서 진정한 공부를 체득하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이 마냥 보람도 있고 즐겁습니다.
학원에서 생활하면서 가르친다는 것도 좋지만
뭔가를 알게끔 도와주는 것도 참 좋습니다. 보람과 즐거움도 있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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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701 수 07:40 ... 08:40  비프리박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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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ListFive 2009.07.01 09:1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왠지~ 낯설지 않은 포스팅이에요~ㅋ
    4년전엔 저도 고3이였었고~ 힘들었지만 그때로 돌아가고싶어요ㅎㅎ
    그때의 추억 , 친구들 보단 단지 이 정권이 싫어서 ㅡㅡㅋ

    • BlogIcon 비프리박 2009.07.03 00:0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4년전 고3이셨다면... 그렇다면...
      나이가, 나이가, 나이가, ....!
      몰라뵈었습니다. 무쟈게 젋으시군요? 크흣.

      아아.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이유가 친구들 때문만은 아닌 거죠. ㅜ.ㅜ

  2. BlogIcon sephia 2009.07.01 09:2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전 진짜 2년 전으로라도 돌아가고 싶습니다. ㄱ-

  3. BlogIcon 찬늘봄 2009.07.01 09:3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사진이 정말 시~원한데요. 바로 바탕화면으로 심어버렸어요.. 괜찮죠.. ㅎ~

    글을 쭉 읽으며 저도 짜릿한데요..
    대충 90분간의 '개별크리닉'시간이 그려질거 같아요.. ^^
    바쁘신 만큼 보람있고 사제간의 믿음과 신뢰가 약간의 긴장감과 두뇌회전속도에 비례할거 같은데요.. *^^*

    • BlogIcon 비프리박 2009.07.03 00:1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사진이 좀 시원했나요? ^^
      바탕화면으로 심으시는 것은 괜찮은데 블로그 타이틀이 눈을 어지럽히는 것은 아닌지요? -.-a

      맞습니다. 바쁜만큼 보람이 있기 힘든데...
      이 시험대비 기간 중, 직전대비 하는 날은 그래도 좀 나은 것 같습니다. ^^
      애들이 100% 활용하면 좋겠는데, 너무 공부를 안 하는 아이들이 있어서. ㅠ.ㅠ

    • BlogIcon 찬늘봄 2009.07.04 08:3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전혀 어지럽지 않고요..
      시원한 사진으로 매일 션한 기운을 받고 있답니다. ^^*

    • BlogIcon 비프리박 2009.07.05 20:3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그러시담 다행이고요. ^^
      잠시라도 시원하시면 제가 행복하지요.

  4. 2009.07.01 09:38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09.07.03 00:1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그쵸. 4시 마감이더라구요.
      이틀 정도 보너스가 있긴 합니다만,
      예전에 비하면 이게 새발의 피라서요. ^^a

  5. BlogIcon 사카모토류지 2009.07.01 10:4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우리는 바로.. 몇일 후내염 ㅠㅠ

  6. BlogIcon 라오니스 2009.07.01 11:0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일을 즐기시는 듯한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성적도 많이 오를 듯 합니다...ㅎㅎ
    시험끝나면 방학인데, 방학때는 좀 한가하신가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7.03 00:1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일을 즐기는 듯한 인상을 드린 것은 아마도 제가 그나마(?) 가르치는 일을 좋아해서일 겁니다. ^^
      아이들이 성적으로 보답을 해줬으면 한다죠. -.-a
      방학 때는 이런저런 스케줄이 좀더 있긴 합니다만,
      지금이랑 비교하면 그래도 한가한 편이라고 봐야지요. ^^

  7. BlogIcon G_Gatsby 2009.07.01 23:4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사진을 클릭하고 한참을 봤습니다.^^
    농익은 비프리박님의 사진에 새삼 감탄하곤 한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수평선과, 실제로 존재하는 땅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서 묘한 생각이 드네요.
    음..근데 포스팅 내용이 뭐였죠? ㅋ

    누군가에게 지식을 전달하는일이 참 쉽지 않은것 같아요.
    지식의 전달도 중요하지만, 말하는 사람의 태도와 열정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죠.
    늘 긍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비프리박님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도 지식 보다 더 큰 긍정의 힘을 배울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된날이 지나면 추억할 날이 오겠죠.
    아마도 비프리박님은 그날을 기억하면서 행복한 미소를 지을것 같습니다.
    포근한 밤 되시고, 자나깨나 해충조심!

    • BlogIcon 비프리박 2009.07.03 00:1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사진은 그냥 마음으로 찍는 거다... ^^
      장비는 그냥 받쳐줄 뿐인 거다... 큭.
      그런 생각합니다.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저도 지식의 전달 외적인 것도 좀 챙겨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긍정적인 태도로, 가능하다면 능력의 발현쪽으로, 화내지 않고 다정함과 친절함으로, ...
      애들을 대하려고 하는 편인데, 애들이 이걸 잘 알아주는지... 크흙.

      힘든 날도 지나고 보면 추억이 됩니다. 그쵸.
      격려 감사합니다.

  8. kolh 2009.07.02 01:03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갑자기 제 고3 때가 생각이 났더랬습니다..
    문과인데, 물리를 공부해야 했던 때가 말이죠..
    지금 고3애들은 저처럼 그렇게까지 무지막지한 시간표를 배정받지는 않겠죠??
    그래도,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네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7.03 00:1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고3 때 생각이 났다고?
      kolh도 학원을 다녔던가? 크하핫.

      아. 우리 때도 문과 학생들이 과학을 필수로 해야했는데 동시대(?)였군? 크흣.
      지금 애들은 그래도 좀 인간적인 시험시간표를 받긴 하는데,
      그래도 다들 자기 입장에서 고충이 있는 거겠지. -.-a

  9. BlogIcon 유리파더 2009.07.02 07:42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우리 비프리박님은 입시 전쟁터에서 앞으로 달려가라고 독려하는 지휘관일까요, 아니면 총알 안맞는 방법? 알려주는 중사일까요, 적을 잘 죽이는? 방법을 알려주는 상병 고참일까요? ^^;;

    모두들 현 교육의 문제점을 이야기하지만, 일단은 나부터 또는 나의 주변인부터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상으로 꿈꾸는 그러한 교육환경은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한국의 역사 사회 문화 등등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교육~ 저도 곧 자식을 전쟁터로 내 몰아야겠지요. T_T

    • BlogIcon 비프리박 2009.07.03 00:2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입시전쟁터에서 전진을 외치는 무서운 지휘관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타입입니다.
      총알 안 맞는 방법, 적을 잘 죽이는 방법, ... 이런 건 제가 알 길이 없는 것들이구요.
      그냥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주길 바라는 정도라지요.

      교육의 문제점 인식 vs. 그 속에서 살아남기.
      이 둘은 모순적인 것 같지만, 둘다 잘해야 한다고 봅니다.
      예컨대, 서울대의 문제점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자식을 서울대에 집어넣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닐테니까요.
      (요건, 강준만 교수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

      유리는, 아빠와 엄마가 현명하시니, 전쟁터를 놀이터 삼을 수 있을 겁니다. ^^

  10. BlogIcon Slimer 2009.07.02 11:5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고3 여름방학부터 모의수능 문제지만 수십개 풀고 대학에 갔던 기억이.. 그래도 저희때에는 내신 안보고 논술없는 대학이 많았었는데.. 요즘은 더 많이 복잡하죠?

    • BlogIcon 비프리박 2009.07.03 00:2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예전에(?) 대학 가는 방식보다 무쟈게 복잡해진 입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변수와 조건을 많이 한다고 해도 어차피 결과는 다르지 않은데
      왜 그리 복잡하게 복잡하게만 몰고 가는지. ㅠ.ㅠ
      슬리머님처럼 문제지 많이 풀고 대학 간 시절을 지금 아이들은 그리워합니다. -.-a

  11. BlogIcon 아련_ 2009.07.04 00:5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같은 짝퉁고삼...이 하면 받아먹을 게 없는 수업이 되겠군요...ㅎㅎ
    내일모래가 시험인데 블로그질입니다 ㅜ

    • BlogIcon 비프리박 2009.07.05 06:1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짝퉁 고삼이셨던가요? ^^
      음음. 낼 모레가 시험이면 이제 월요일부터 시험이란 말씀 같군요.
      열공하셔서 좋은 성적 내시길.

  12. BlogIcon 초록장미 2009.07.04 02:4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언제부터인가 정부에서 발표하는 입시정책을 보고 있으면 요즘 학생들은 공부보다 정책 때문에 더 머리가 아프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복잡하기도 하지만 그 복잡한 것들이 왜 그리 자주 바뀐답니까. 저도 고3 지낸지 이제 6년차인데 그 동안 입시정책이 열 번은 바뀐 것 같아요. -_-;; 흔히들 하는 말처럼 학생들이 실험용 쥐도 아니고 말이죠.

    어쨌든 일을 즐기면서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 이 세상에서 가장 보람 있는 일 중 하나가 가르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저도 꽤 오래 전부터 교육 쪽을 염두에 두었던 사람으로서 부럽기도 하고요. 질문교실, 혹은 개별클리닉, 뭐라고 부르던간에 참 좋은 아이디어인데요? 고기를 낚아서 먹여줄 때가 있는가 하면 스스로 고기 낚는 법을 배워야 하는 때가 있지요. 조금씩 훈련을 시키다보면 어느 새 제 손으로 고기를 낚고 있을 테고요. 이런 면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신다니, 비프리박님은 천성이 선생님을 하실 분인가봐요. ㅎㅎ

    몇 년 전 인터넷에서 상당히 논란이 되었던 글이 있습니다. 다음 아고라였던 것 같은데, 현직 고등학교 교사라는 사람이 올린 글이었죠. 자신은 학생들에게 받는 존경이나 사랑 따위는 다 필요 없고, 학생들 개개인의 인격까지 신경써 줄 의무도 느끼지 못하며, 단지 교사도 돈을 버는 직업이기 때문에 수업에만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는 거였어요. 자기는 학교를 다닐 때 선생님들에게 수업 이상의 것을 요구한 적도 바란 적도 없다나요. 학생들이 내는 수업료를 받아 먹고 살고 있으니 그만큼만 해준다는 말이 영 틀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은 왜 그렇게 씁쓸하던지요. 사람 사는 세상에는 분명히 물질과 그에 상응하는 가치의 교환 이상으로 따뜻함이 흐르고 인정을 나누기 마련인데 왜 그것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말해야만 하는가 싶어서요. 사람다운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세태라 그런지는 몰라도, 그 사람 밑에서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그다지 행복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사람은 나중에 나이 들어서 찾아오는 제자 하나 없이 난 내가 받은만큼만 교육시켜서 졸업하게 도와줬으니 됐어- 라고 자기위안을 할 수 있으려나요.

    글과는 별로 관련 없지만 비프리박님의 포스팅에서 새삼 교육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자세가 엿보여서 살짝(?) 언급했습니다. ^^ 그래서 그 글이 생각난 것 같기도 하고요. 대한민국 뿐 아니라 온 세상에 비프리박님 같은 선생님만 가득했으면 참 좋겠어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7.05 06:2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그쵸. 입시정책은 복잡해야 하고 자주 바뀌어야 한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2mb 들어서면서 더 심해진 것은 3년 유예제를 깼다는 것도 뉴스라면 뉴스겠어요.
      대입 관련 중대사안이면 그걸 그해 중3부터 적용하는 것이 상식이고 원칙인 건데,
      그걸 깼다는 것이죠. 전대갈 시절에 고3 입시정책을 여름방학까지 뒤흔들던 짓거리를 따라가는 거냐!
      하기사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이 다카키 마사오이니까 전대갈 쯤이야 그냥 따라가는 걸까요.

      질문교실 개별클리닉을 하게 되는 것은, 이제 공부를 좀 알아서 해보자...
      그리고 집에 가면 공부 안 하니까 학원에서 열심히 하고 가자...
      궁금한 게 다 다를테니 그거 해결하면서 공부하면 되는 거다...
      이런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데요. 요것도 공부를 좀 하는 녀석들이 챙기는 것도 많지,
      어차피 안 하는 녀석들은 챙겨갈 것이 없기도 하다는 것이 슬프다면 슬픈 측면입니다.
      흠흠. 물고기를 잡아달라는 녀석들이 있어요. 물고기를 잡는 법을 익혀야 할 때인데 말입니다.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그 현직 고등학교 교사라는 분의 말은,
      입시전쟁터인 학원에서 일하는 제가 해야할 말인데, 참... 씁쓸하군요.
      아이들을 좀더 생각하고 좀더 의미를 부여하고 좀더 실천하고 하는 것이
      뭐 대단히 어려운 일도 아닌데... 그 교사분은 뭔 생각을 하고 사는지, 말입니다.
      솔직히 그 교사만의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그런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둘은 아닐테니까요.
      자기위안 삼는다 하더라도 그렇게 살고 그렇게 가르친다면 대한민국의 교육은 어둡기만 합니다.

      흠흠. 마지막에 쓰신 두 줄은 늘 부족한 제가 힘을 낼 수 있는...! ^^ 큰 격려가 되는걸요. 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