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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던 책입니다. 여기저기서 신간 정보로 접했던 책이기에 궁금했고
의문형의 제목이 노린 호기심 유발이 충분히 되어서인지^^ 읽고 싶었던 책입니다.
 
 
플로렌스 포크(Flerence Falk),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 스스로 행복해지는 심리 치유 에세이.
      최정인(옮김), 도서출판 푸른숲, 2009.  
* 원저출간은 2007년.   * 총 363쪽.


티스토리-알라딘 서평단 미션꺼리로 받았습니다. 어떤 책인가 궁금했는데 잘 되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이 궁금증과 호기심이 책의 내용과 질을 담보해주는 것은 아니겠죠. 그래서 궁금증과 호기심은 간혹 비극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

이 책은, 김두식이 쓴 「불멸의 신성가족」과 함께 5월 26일(화)에 수령했습니다. 둘다 서평단 미션꺼리였고, 김두식의 책을 먼저 읽었지요. 이 책은 6월 3일(수)부터 읽었고요. 플로렌스 포크의 이 책이 페이지가 좀 되다 보니 6월 9일(화)에서야 읽기를 끝마쳤군요. 휴무일을 빼고 독파에 꼭 6일을 바쳤네요. 마음 먹은 것보다 날짜와 시간을 더 들인 것 같아, 아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는 책입니다. -.-a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플로렌스 포크의 '고독'론(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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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서평을 쓰고 있는 플로렌스 포크의 책. 서평 기자들이 하는 컨셉으로 책을 펼쳐봤습니다. ^^
미션꺼리로 받는 책의 옆면 곳곳에 '알라딘 증정' 그리고 '출판사명'이 찍혀서 날아올 때
이건 어떤 의미로 해석을 해주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불행히도 책 속에 없습니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혼자 관람을 온 사람들의 숫자가 많더라(47쪽) 라는 다른 사람(아마도 인터뷰이 즉, 내담자)의 이야기를 전할 뿐이죠. '미술관'을 '박물관'으로 바꾼 것은, '고독'에 몸부림치는(?) 일부 여성 예비독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아닐까 하는 혐의를 두어봤습니다. 책도 팔려야 하는 물건이니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요.

그리고 '박물관'에 혼자 온 사람이 많더라는 누군가의 증언이, 혼자 박물관을 찾은 이들이 '고독'하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는 것은 아닐텐데... (제가 느끼기에) 저자 플로렌스 포크는 그걸 조금 억지스러운 쪽으로 몰고 갑니다. 다들 고독하게 살아가기 때문이라는 쪽으로 말이죠. 사실 저부터도 예전이나 혹은 지금이나 혼자 전시회를 가거나 혼자 극장을 가거나 혼자 밥을 먹거나 ... 해도 그것이 고독한 사람으로서 했던 일은 아니었거든요.
 
 
2. 플로렌스 포크의 고독과 고립과 혼자됨에 관한 이야기

이 책에서 플로렌스 포크는 끊임없이 고독과 고립과 혼자됨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플로렌스 포크의 요지는 "고독과 고립과 혼자됨을 가능한 한 즐겁게 받아들이자"는 겁니다. 포크의 생각의 깊이와 폭에 대해선 충분히 인정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봅니다만, 읽는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은 것은 플로렌스 포크가 '타의로 혼자가 된 여성'을 위해서 글을 쓰려다 보니 좀 오버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선 다음 항으로 넘어가서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요.
 
 
3. 내가 생각하는, 두가지 유형의 '인간의 고독'

원래 인간은 고독한 존재지요. 이것은 원천적으로 인간이 지니고 있는 속성입니다. 그건 내가 받아들이고 말고 할 문제는 아닌 겁니다. 누구와 함께 있고 그렇지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그냥 편하게 이러한 고독을 제 나름^^ '태생적 고독'이라고 불러봅니다. 사실 이 고독을 잘 활용하고 잘 승화시킨다면 인류사에 학문적으로 또는 예술적으로 위대한 업적^^(응?)을 남기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인간은 '관계에서의 고독'을 겪습니다. 회사에서 정리해고 당할 때라든지 사귀던 연인에게 차였을 때라든지 부모를 잃었을 때라든지 ... 그 예를 수도 없이 들 수 있을 겁니다. 제 나름^^ 이걸 편하게 '관계에서의 고독'이라고 명명해 봅니다. 사람들이 아파하고 슬퍼하는 것은 이같은 관계에서의 고독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 관계에서의 고독을 피할 수는 없지만-.-;;; 원할 것도 없다고 봅니다. 즐겁게 받아들일 것도 못 되구요. '관계'라는 것은 사회적인 동물로서의 인간이 본능적으로 갈구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4. 플로렌스 포크의 '고독'에 관한 혼돈

플로렌스 포크는 위에 적은 '태생적 고독'과 '관계에서의 고독'을 자꾸만 혼돈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관계에서의 고독'으로 아파하지 말고 '태생적 고독'을 받아들이자는 이야기를 하는 거지요. 이런 걸 차원의 혼돈이라고 하던가요? 어차피 태생적 고독은 누구와의 관계가 틀어지든 안 틀어지든 떠안아야 하는 것인데, 자꾸만 관계에서의 고독을 태생적 고독으로 치유(?)하자고 합니다.

예를 들어 여자에게 차여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에게 "인간은 원래 고독한 존재야. 고독을 즐겁게 받아들이면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어."라는 말을 하는 거죠. 사실 이건 이 책에서 플로렌스 포크가 시종일관 반복해서 주장하는 바이기도 한데요. 솔직히 저는 이에 대해서 플로렌스 포크에게 "뭥미?"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차원이 다른 두 고독을 자꾸만 혼돈하고 병치시키고 ... 하거든요. 더군다나, 제가 예로 든 '관계에서의 고독'을 즐겁게 받아들이면 좋긴 하겠지만, 그걸 즐겁게 받아들일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5. 플로렌스 포크, 초반에 너무 힘을 뺐나

제가 영화 「터미네이터」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터미네이터 1」입니다. '돌아갈 수 없는' 아니 '돌아갈 방법이 없는' 미래의 전사라는 캐릭터가 주는 그 비장함과 비애가 너무 크게 다가옵니다. 대략 너댓번은 본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이 「터미네이터 2」입니다. 이것은 스펙터클하다는 점에서 누구나가 좋아할 수 있는 영화라 봅니다. 그런데「터미네이터 3」는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1편의 비장함도 2편의 스펙터클도 없습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예산(?)을 초반의 파괴-.-a에 쏟아부은 나머지 후반부에는 쓸 예산이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에 대해선, 간혹 영화평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본 것도 같습니다.

플로렌스 포크의 이 책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가 바로 그 「터미네이터 3」짝입니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초반 3장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아부은 나머지 4장부터는 책의 밀도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여력이 없다 할까요. 조금 심하게 말하면 분량이 나오게, 아니면 책의 구성상 모양새가 안 빠지게, 그 이후는 그냥 채웠다는 느낌이 들 정도니까요.

그렇게 후반부에 배치된, 온갖 사례로부터 가져온 수많은 인용이 글쎄 좀 생생하긴 한데 공감은 못 불러일으키더군요. 생생한 인용이라는 것이 최대한 공감, 최소한 힌트라도 제공해야 하는데, 어느 쪽도 아니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그 많은 인용에서 이야기하는, 관계에서의 고독에 대한 대처법은 누구에게 얼마나 소중한 조언이 될까 라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리뷰의 결론>
- '미술관'에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은지, 이 책을 읽어선 알 수 없다. 박물관이라면 몰라도. ^^
- 어차피 인간은 원천적으로 고독한 존재인데, 저자는 우리더러 자꾸 고독해지라 한다.
  수영하는 사람에게 헤엄치라는 격이고 달리는 사람에게 뛰라는 식이다.
- 살다보면, 이런 저런 관계에서 타의적으로 고독을 맞이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이걸 즐겁게 받아들이자 한다. 하지만 이걸 과연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극복하고 이겨내고 아픔과 슬픔을 승화시켜야 할 일일 수는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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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616 화 13:20 ... 14:10 & 16:50 ... 17:20  비프리박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 6점
  플로렌스 포크 지음, 최정인 옮김/푸른숲

p.s.

"본 도서 리뷰는 Tistory와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하지만 리뷰의 내용과 방향은 Tistory와 알라딘과 무관합니다.
 한명의 독자가 어떤 책을 읽은 후 작성하는 독립적인(!) 서평, 리뷰임은 두말하면 잔소리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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