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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나라당 5대0 완패' 라는 선정적이면서도 환호할만한 제목의 기사들이 속속 올라왔었지요. 제가 사는 서울 북부 지역에는 해당 사항이 없지만, 사회적으로 큰 관심사였을 뿐 아니라 저로서도 내심 염려반 기대반의 심정으로 결과가 궁금했던 2009년의 재보궐선거였습니다. ( 재보선 = 재보궐선거 = 재선거+보궐선거. 다들 아실테지만. ^^) 개인적으로는 가르치는 고3 학생들의 1학기 중간고사가 피크에 달하면서 눈코 뜰새 없던 시기에 치러진 재보선이었습니다. 선거 결과만 뉴스기사로 확인하고 깊이 들여다볼 시간과 여유가 없었습니다. 한번 결과를 들여다 보고 싶었습니다. 마음은 그간 굴뚝 같았습니다. 재보궐선거가 있은지 고작 일주일도 안 지났지만 느낌으론 상당히 오래전 일처럼 느껴집니다. 아마도 사회적으로 '돼지 인플루엔자'라고 불리면서 시작된 초미의 관심사 그리고 언론과 방송의 북새통이 크게 작용했겠고, 개인적으로는 가르치는 아이들의 시험으로 업무의 쓰나미를 통과할 때여서겠지요. ▩ 4.29 재보선 결과에 대한 단상 ▩ 먼저, 깔끔하게 재보선 당선 현황을 정리한 기사가 없어서 제가 표작업을 해봤습니다. 역시, 표작업은 엑셀입니다. ^^ * 세부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참고한 페이지 → ( 관련기사 ) ( 관련기사 ) 1. '탈 한나라당' 현상 2008년 10.29 재보선 결과와 비교할 때 확실한 '탈 한나라당' 성향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저도 그때 한번 포스트로 다룬 적이 있었지요. (→ http://befreepark.tistory.com/321) 딴나라당에게 있어서는, 공룡정당의 탄생을 우려했던 것이 불과 일년 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참패라고 생각됩니다. 기뻐할 일입니다. ^^v 선택은 자유지만, 경북 경주와 서울 광진구 제2 선거구는 딴나라당에 거는 기대가 참으로 큰 모양입니다. 뭘 더 기대할 것이 있는 것인지...? 2. 민주당의 반사이익, 양날의 검 사실, 민주당이 잘해서 얻은 표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딴나라당에 등돌린 유권자가 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은 좁았을테지요. 민주당은 '양날의 검'을 받게 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집권당시절부터 이어져온 '연패'의 늪에서 헤어났다는 점에서 웃을 수 있겠지만, 까딱 하면 또 그 늪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현실 앞에서 웃을 수만은 없을 겁니다. 이 민주당이 얻은 반사이익이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 쪽으로 좀더 넘어가주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만, "있을 때 잘해!" 비슷하게 "표 줄 때 잘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3. 눈물겨운 진보신당, 원외정당의 한을 풀다 울산 북구의 조승수 당선은, 국회진출에 실패했던 심상정-노회찬의 진보신당으로선 그야말로 보석같은, 눈물겨운 1석입니다. 기초단체장이나 광역의원 또는 기초의원이 아닌 국회의원 당선이니까요. 이는 원내진출의 의미를 갖는 동시에 민심을 긁어오기(!)^^ 위한 교두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보신당에 관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물론이고 내심 응원하고 있는 지지자들에게 아직 목마르고 배고픈 결과입니다. 좀더 많이 팍팍!!! 표를 긁어모을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4. 약진 중인 민주노동당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1석씩이긴 하지만, 민주노동당은 살금살금(응?) 야금야금^^ 약진중이라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남 장흥 정우태의 당선과 광주 서구 류정수의 당선은 몇 석 안되는 광역의원-기초의원 재보선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선거의 저변에서 민심을 확보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큰 거 같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과 함께 어떤 선거에서든 의석수를 좀더 늘렸음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추세로 볼 때 그것이 불가능한 꿈은 아니지 말입니다. ^^ 5. 무늬만(?) 무소속인 무소속 당선자의 정당성향 인터넷 기사를 뒤적이고 검색해서 무소속 당선자의 정당성향을 한번 파헤쳐봤습니다. (힘들었습니다. -.-;;;) 결국, 무소속이라고 보기 힘든 무소속입니다. 단적인 예로, 집안싸움으로 묘사된 민주당-정동영의 대결에선 누가 이기고 누가 지든 민주당의 의석이 될 것으로 보여지고, 2mb의 형, 이상득의 사람과 박근혜의 사람이 맞붙은 경북 경주에서도 누가 이기든 결국의 딴나라당의 1석이 됨을 의미하는 것이니까요. 어찌 되었든 그들이 복당을 하든 못 하든 (또는 안 하든), 그들의 정당성향은 그들의 정치노선(그런 게 있다면! -.-a)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저로서는, 무소속 정당성향을 놓고 볼 때 딴나라당이 1/4 밖에 못 가져갔다는 사실이 너무 기쁩니다. 그런데, 저 경북지역은 언제쯤 딴나라 텃밭이라는 등식을 좀 깨줄까요? 이거, 불가능한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악몽 아닙니까. 2009 0505 화 04:30 ... 05:30 비프리박 p.s. 이 글을 쓰기 위해 관련 fact를 확인한 기사 목록입니다. (기사 검색은 미디어다음에서... ^^) - 김양수 양양 도의원 당선자에 관한 기사 ( 관련기사 ) ( 관련기사 ) - 그래픽 재보궐 당선자 현황 ( 관련기사 ) - 정동영, 신건 복당신청서 제출 ( 관련기사 ) - 국회의원에게 주어지는 '100가지 혜택' ( 관련기사 ) - 전북 전주 완산갑 신건 무소속 당선 ( 관련기사 ) - '이상득 박근혜에 무릎 꿇다' ( 관련기사 ) - 거대여당 참패, 거리유세 청중 0명 ( 관련기사 ) - 한나라 '참패' 민주 '선전' 진보 '축제' ( 관련기사 ) - 민주, 수도권·중부권 ‘완승’ ( 관련기사 ) - 민주, 내우외환 딛고 전열재정비 ( 관련기사 ) p.p.s. 어린이날인 오늘, 뜻하지 않은, 주중 휴무일과 바꿔치기한, 휴무일입니다. 새벽 일찍 깨서 이 포스트 하나 올린 후, 강원도로 쨉니다. ^^ 물론, 자동차 뒷좌석엔 DSLR 캐논 50D를 고이 모신 채 말이죠. 큭. 아마도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을 좀 걷고 동해안 바다구경을 좀 하고 올 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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