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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고 있을 이른 아침... 동생에게서 핸드폰 문자가 들어와 있었습니다.
일찍 깼던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7시 반 경에 문자를 확인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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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를 확인한 후...
좀더 자야하는 상황이었지만,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1.

"우리가 그 옛날에 꿈꿨던 미래가 바로 오늘이야."

이 대목이 제일 가슴이 아팠습니다.
사실, 동생의 하루하루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 알 거든요.
그 고단한 현재의 삶을, 반어적으로 역설적으로 "그 옛날에 꿈꿨던 미래"라고 적고 있으니...
가슴이 미어질 밖에요. ㅠ.ㅠ

오륙년 전, 저와 동생의 잘못이 아닌(!) 어떤 경제적인 일로...
저와 동생을 포함해서 (본가 쪽) 저희  온 가족이 힘든 시기를 보냈지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상태였던 동생은 그 와중에 더더욱 힘든 시기를 겪었구요. (지금도 미혼. ㅜ.ㅜ)
형된 입장에서 동생의 처지는 더 아프게만 느껴집니다.


2.

"나의 형, 새벽별과 태양"

어쨌든 동생이나 저나 제 옆의 그녀나 다른 식구들이나
각고의 세월을 견뎠고, 그렇게 해서 2년쯤 전에... 상황정리를 끝낸 상태입니다.
그 상황정리에 제가 동생에게 조금은 큰힘이 되었던지... '새벽별과 태양'이라고 적은 것 같습니다.

제가 동생에게 무슨 '새벽별'씩이나 더군다나 '태양'씩이나 되겠습니까.
결혼을 해서 따로 산다는 이유로, 세세한 것들 신경 써주지 못하는 마음이 언제나 무거울 뿐인데요.

'그 일'이 아니었으면 지금 저리 고단한 삶을 살지 않아도 될텐데...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동생도 마찬가지 생각이겠지요.
매일매일이 힘들겠지요. 아마 저보다 몇배 몇십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리라 봅니다.
그래서 동생을 바라보는 형의 마음은 더욱 미어지는 것이구요. ㅜ.ㅜ


3.

"출근중 별일 없어."

이 말은 동생이 핸드폰 문자에 자주 쓰는 표현인데...
작은 '별일'은 많겠지요. 큰 '별일'은 없다는 말로 알아듣습니다.
형이 걱정할까봐 '별일 없다'고 적는 것일 거라 보구요.

그리고, 어려운 대한민국 경제... 그럼에도, '출근 중'이란 사실이,
이런 저런 의미에서 동생 삶의 건강성을 담보해주고 있다는 걸...
동생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말이라 봅니다.



지난주에 어떻게 어떻게 얼굴을 봤지만, 좀더 동생을 자주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엔 시간을 내서 밥이라도 한끼 같이 먹어야 할 것 같구요.
이런 말 한마디 전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 지금은 희망이 보이지 않더라도 열심히 살자. 사랑한다. 동생아. "



2008 1210 수 16:45 ... 17:25  비프리박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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