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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의 자살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최진실의 남은 가족이 겪을 심적 고통 역시 어떤 말로도 위로하기 힘들다 봅니다.

탤런트 최진실이 자살한지 꼭 일주일째입니다. 10월 2일 새벽에 자살을 했지요. ㅠ.ㅠ
그간 저는 제 블로그에서 최진실에 대한 언급을 일부러 피해왔다고 하는 것이 맞을 거 같습니다.
그의 죽음이 너무 뜨거운 사회적,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와중에 고인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생각도 들었고,
생각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멀리서 볼 필요가 있단 생각도 있었고요.
언론과 방송에서는 최진실의 자살이 여전히 뜨거운 이슈이긴 합니다만,
일주일 정도면 나름, 그의 죽음에서 조금은 멀리 왔다는 생각을 합니다.

'비화'하고 있다고 썼는데요.
상상하기도 싫은 방면으로 그의 자살이 '비화'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포스트 하나로 모두 적기에는 힘들 것 같아... 며칠간 몇개의 포스트로 나누어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 최진실의 자살을 왜 자꾸 악플 때문이라고 몰고 가나 ▩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저는 여기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정치적 의도가 없는 경우라고 선의로 해석하더라도, '뭉뚱그려 욕하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최진실의 명복을 비는 것과 별개로...
연예인 누군가가 죽을 때마다, 사망의 배후 또는 원인으로...
네티즌, 악플러, ... 를 지목하는 것이 이제 좀 슬슬 짜증이 날 정도입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연예인 누군가가 죽으면 그게 모두 네티즌, 악플러, ...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냐.
라고 되묻고 싶어집니다. 악플 한번 달아본 적이 없는 제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예전에 세상 드럽던 시절에 사회적으로 무슨 일이 터지면...
정확한 분석이나 원인진단은 제쳐두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라고 했던 것이 연상됩니다.

전형적인 '뭉뚱그려 욕하기'지요. 마음은 편할지 모르겠으나 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최진실의 자살 이후 정말 '기다렸다는 듯이'
악플을 자살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사람들(세력?)이 있습니다..
'악플'은 나쁜 것이고 악플러는 처벌 받아야하지만,
사람이 과연 '단지 악플 때문에' 자살을 택할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자살이라고 하는 행동을 택하는 데에는 삶의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한다고 봅니다.

악플에 의한 심적 고통도 작용을 하기는 했겠지만,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가는 행동을 그리 간단한 요인으로만 설명할 순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악플 때문에 자살했다'고 하는 말은 무리가 있다고 보는 겁니다.
이렇게 무리를 범하는 이면에는 '정치적 의도'가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구요.

그들 말대로, 단지 그것이 악플 때문이라면, 
당사자는 악플러에 법적으로 대처하면 됩니다. 아니, 대처해야만 합니다.
악플 때문이라면, 악플 때문에 삶을 포기해야 할 정도라면, 법에 호소하는 것이 백만번천만번 낫습니다.
새로 만든다는 '사이버 모욕죄' 같은 거, 다 필요없습니다. 형법과 민법에 의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는 검찰과 경찰 그리고 사이버수사대라는 것이 있습니다. 신고하면 됩니다.
오히려 법을 동원하여 악플러에게 심적, 물적, 신체적 고통을 되돌려 주는 것이 맞습니다.
이런 방법이 있는데도 악플 때문에 죽음을 택한다...?
사실, 이건... 무리가 있는 해석이라기 보다 억지에 가깝습니다. 정치적 악용을 위한 포석이기도 할테구요.

결론,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최진실의 죽음에 악플이 작용한 면은 있겠지만,
그리고 악플에는 절대 관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악플 때문에 최진실이 죽었다'고 하는 것은 심한 오버다. 그것도 정치적 계산이 깔린 오버다.
백보 양보해서 정치적 의도가 없다 하더라도 뭉뚱그려 욕하기라는 비난을 피하긴 힘들다.

라는 생각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고인이 된 최진실의 명복을 빕니다.
모쪼록 그 어떤 삶의 고통도 없는 편안한 곳으로 가셨길 빕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 1009 목 00:30 ... 01:30  비프리박



p.s.1
이 포스트는, 최진실이 자살한 이유를 파헤치고자 하는 글이 아닙니다.
왜 자꾸 최진실의 자살을 악플 때문이라고 몰고 가느냐는 것이 취지입니다.
그의 자살과 관련해서는, '우울증'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해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자살 원인의 측면에서 보자면, 이것이 최진실의 자살 원인에 더 근접한 설명이라고 봅니다.
 

그의 자살에 대해서는 이런 해석이 있습니다.
 
"최진실씨가 악플 때문에 죽었다? 난 그렇게 보지 않는다. 연예인의 경우 자기 위상과 관련해 우울증에 시달리는 일이 많다. 누구도 영원히 정상에 있을 순 없다. 대중 취향이 얼마나 변하나? 그런데 늘 정상 지켜야 하니 상처가 클 수밖에 없다. 최진실도 우울증 약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결정적 원인을 악플로 돌리는 건 잘못이다. 원인 가운데 하나일 수는 있지만."   (http://blog.ohmynews.com/cool/154694에서 인용)

한걸음 더 나아가서 이런 지적을 하는 분도 계십니다.
"최진실씨 자살 동기를 악성 댓글 때문이라고 집중하다보면 훨씬 중요한 사회적 접근을 못할 수 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14446.html에서 인용)


p.s.2
다음 포스트는, 최진실 자살에 정치적 접근으로 일관하는 딴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사이버 모욕죄'에 관한 포스트가 될 것 같습니다.



p.s.3
결국 살리지도 못할 경제, '경제를 살리겠다는 대통령'을 뽑을 게 아니라,
'민주주의 룰을 지키겠다는 대통령'을 선택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을이 점점 더 깊어갑니다.
건강에 항상 유의하시고요. 사랑합니다.        
                                                              [ 2008 1008 수 새벽, 대문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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