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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부모님을 뵈러 갔었습니다. 부모님의 화제는 '세월호 침몰 후 구조'에 쏠려 있습니다. 침몰 후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에 분노하시는 한편, 침몰 후 배 안에서 차올라오는 물을 어쩌지 못 하고 그대로 죽음을 맞이 했을 그 수많은 사람들을 상상하시며 눈물을 글썽이십니다.  

'공감'을 떠올렸습니다. 세월호 침몰 후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상황과 심정에 '공감'하시는 것이죠. 저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의 아픔과 슬픔이 남의 것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티비나 인터넷 뉴스 기사를 보다가 '일상에서 문득 세월호 피해자가 생각나 눈물짓는 사람들' 이야기를 봅니다. 이 역시 '공감'인 것일 테고요. 누군가의 아픔과 슬픔에 '공감'하는 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우러나는 본성일 겁니다.

티비에서 세월호 침몰 관련 뉴스 방송 도중에 복받쳐 오르는 것을 견디지 못해 눈물짓거나 흐느끼는 진행자를 봅니다. 손석희와 정관용 같은 긴 경력을 가진 진행자도 거기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이기 이전에 인간인 것이죠. 인간으로서 침몰 후 피해자와 그 가족에 대한 공감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겁니다. 



'공감'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느끼는 본성이고 최근 여러 실험과 연구에서 연구자들은는 이 '공감'이라는 것이 조금 고등한 동물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공감은 이제 '인간으로서' 갖는 본성이기 이전에 '동물로서' 갖는 자연스러운 본성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침몰 후 '짐승 만도 못한'(!!) 공감 불능의 괴물들을 봅니다.

방송에서 눈물 짓는 진행자를 가리켜 '선동'한다고 떠들어대는 것들을 보면서
공감 불능의 괴물이란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침몰한 세월호에서 단 한 사람도 꺼내오지 못 하는 정부를 비판하고 비난하고 욕할 때, '좌빨' '빨갱이' '불순세력'을 찾는 자들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타인의 아픔과 슬픔에 전혀 공감을 못 하는 것이죠.

공감 불능의 괴물들은 소위 사회 '지배층'에도 몰려 서식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이라는 직함을 가진 사람이 세월호 침몰 피해자 가족 중에 '선동꾼'이 섞여 있다는 말을 뱉을 때 그 자는 피해자 가족의 아픔과 슬픔에 전혀 공감하지 못 하고 있는 겁니다. 공감 불능의 괴물이 떠오릅니다.

행정부의 어떤 직함을 달고 
피해자 가족들이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에 나타나서 라면을 처먹거나 인증샷을 찍거나 하는 것들 역시 피해자 가족의 아픔과 슬픔에는 전혀 공감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겠죠. 어떻게 타인의 아픔과 슬픔에 전혀 공감이 안 되는 것일까요.

일분 일초를 아껴 한 사람이라도 구해내야 할 판국에, 침몰한 배에서 단 한 사람도 못 꺼내오는 정부를 향해 피해자 가족이
소리칠 때 '미개한 국민'이라고 말하는 자 역시 누군가의 아픔과 슬픔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공감 불능의 괴물이 연상됩니다.

공감이라는 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당연히 갖는 자연스러운 본성인데 어찌 이 괴물들은 그런 공감 능력이 없는 것인지. 현실의 어떤 이해관계가 공감이라는 본성 따위 잠재워 버린 것인지. 돈에만 눈을 밝히는 괴물들이 돈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듯, 어떤 이해관계에만 민감하여 그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느끼지 못 하고 공감하지 못 하는 괴물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슬픈 것은 이런 공감 불능의 괴물이 우리 사회에 너무 자주 출몰한다는 것이고 더군다나 그 괴물적 존재가 사회 '지배층'에 너무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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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429 화 10:40 ... 11:3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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