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감. 세월호 침몰 후 보게 되는 타인의 아픔과 슬픔에 대한 공감, 공감 불능의 괴물들. 인간으로서의 본성. 조금 고등한 동물이라면 갖고 있는 공감 본성. ▩
>>>>소통2:이슈 카테고리의 글 | 2014. 4. 29. 11:38
지난 주에 부모님을 뵈러 갔었습니다. 부모님의 화제는 '세월호 침몰 후 구조'에 쏠려 있습니다. 침몰 후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에 분노하시는 한편, 침몰 후 배 안에서 차올라오는 물을 어쩌지 못 하고 그대로 죽음을 맞이 했을 그 수많은 사람들을 상상하시며 눈물을 글썽이십니다. '공감'을 떠올렸습니다. 세월호 침몰 후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상황과 심정에 '공감'하시는 것이죠. 저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의 아픔과 슬픔이 남의 것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티비나 인터넷 뉴스 기사를 보다가 '일상에서 문득 세월호 피해자가 생각나 눈물짓는 사람들' 이야기를 봅니다. 이 역시 '공감'인 것일 테고요. 누군가의 아픔과 슬픔에 '공감'하는 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우러나는 본성일 겁니다. 티비에서 세월호 침몰 관련 뉴스 방송 도중에 복받쳐 오르는 것을 견디지 못해 눈물짓거나 흐느끼는 진행자를 봅니다. 손석희와 정관용 같은 긴 경력을 가진 진행자도 거기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이기 이전에 인간인 것이죠. 인간으로서 침몰 후 피해자와 그 가족에 대한 공감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겁니다. '공감'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느끼는 본성이고 최근 여러 실험과 연구에서 연구자들은는 이 '공감'이라는 것이 조금 고등한 동물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공감은 이제 '인간으로서' 갖는 본성이기 이전에 '동물로서' 갖는 자연스러운 본성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침몰 후 '짐승 만도 못한'(!!) 공감 불능의 괴물들을 봅니다. 방송에서 눈물 짓는 진행자를 가리켜 '선동'한다고 떠들어대는 것들을 보면서 공감 불능의 괴물이란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침몰한 세월호에서 단 한 사람도 꺼내오지 못 하는 정부를 비판하고 비난하고 욕할 때, '좌빨' '빨갱이' '불순세력'을 찾는 자들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타인의 아픔과 슬픔에 전혀 공감을 못 하는 것이죠. 공감 불능의 괴물들은 소위 사회 '지배층'에도 몰려 서식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이라는 직함을 가진 사람이 세월호 침몰 피해자 가족 중에 '선동꾼'이 섞여 있다는 말을 뱉을 때 그 자는 피해자 가족의 아픔과 슬픔에 전혀 공감하지 못 하고 있는 겁니다. 공감 불능의 괴물이 떠오릅니다. 행정부의 어떤 직함을 달고 피해자 가족들이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에 나타나서 라면을 처먹거나 인증샷을 찍거나 하는 것들 역시 피해자 가족의 아픔과 슬픔에는 전혀 공감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겠죠. 어떻게 타인의 아픔과 슬픔에 전혀 공감이 안 되는 것일까요. 일분 일초를 아껴 한 사람이라도 구해내야 할 판국에, 침몰한 배에서 단 한 사람도 못 꺼내오는 정부를 향해 피해자 가족이 소리칠 때 '미개한 국민'이라고 말하는 자 역시 누군가의 아픔과 슬픔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공감 불능의 괴물이 연상됩니다. 공감이라는 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당연히 갖는 자연스러운 본성인데 어찌 이 괴물들은 그런 공감 능력이 없는 것인지. 현실의 어떤 이해관계가 공감이라는 본성 따위 잠재워 버린 것인지. 돈에만 눈을 밝히는 괴물들이 돈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듯, 어떤 이해관계에만 민감하여 그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느끼지 못 하고 공감하지 못 하는 괴물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슬픈 것은 이런 공감 불능의 괴물이 우리 사회에 너무 자주 출몰한다는 것이고 더군다나 그 괴물적 존재가 사회 '지배층'에 너무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
2014 0429 화 10:40 ... 11:30 비프리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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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정부 자체가 공감 불능의 괴물인거 같다니까요. ㅠㅠ
비밀댓글입니다
무능한 정부라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분과 희생자 어머니 아버지 모두모두 힘내세요!
너무 슬퍼하지마시고힘내세요~화이팅!!!!!
세월호 희생자들분과 희생자 어머니와 아버지도 모두모두 힘내세요!저희들도 이렇게 기도합니다. 우리의 바람이 현실이되길 바랍니다. 화이팅!
인간의 가장 위대한 능력이 공감이라던데...
그들은 인간이라 할 수 있을런지 의문입니다.
오랜만에 뵙네요. ㅎㅎ..
어두운 시절....서로 힘이 되는 공감할 줄 아는 사람들이
그리워 오랜만에 블로그를 뒤적이고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다음에서 별명을 산들바람으로 쓰고 있었는데 우연히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별명이 같은 것이조금은 신기하네요. 정말 이 글에 공감이 갑니다.
새벽에 잠못이루면서 세월호 사태를 파헤치고 파헤치며 그 근본이 어디일까 찾아해멨습니다.
오늘에서야 제 손에 있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새누리당을 뽑은건 절대아니구요.
제 주위에서 깨닫지 못한 우리 이웃들이 깨닫도록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저를 탓하는 것입니다.
그 근원을 찾았으니 힘내야겠지요. 정말 작은 촛불들이 모여 힘을 내준다면 어느 괴물이 오더라도
물리칠 수 있다고 봅니다. 괴물이 가장 무서워하는것이 이것이니까요.
MB 도 떨게했던 촛불... 이 악습을 언제 끊어 내는지 이 깨어있는 정신으로 예의주시하겠습니다.
비밀댓글입니다
지도층 지배층 권력층 등의 말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자격도 없는 것들이 갑 행세 하는 걸 보면서 대X민국이 싫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