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탤런트였던 옥소리가 방송 현업으로 복귀하는 모양이다. 먼저, 옥소리가 탤런트로 복귀하고 안 하고는 온전히 그 사람의 자유다. 방송가에서 그 사람을 프로그램에 캐스팅을 하는 한, (대중은) 누구도 그 사람의 방송 복귀를 물리적으로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옥소리의 방송 복귀가 적잖이 불편하다. 그 사람이 방송가에서 떨려날 때 보도되었던 추문을 기억한다. 충분히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을 일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옥소리는 그 일로 방송에서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은 사람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래서 옥소리의 방송 복귀가 불편하다. 나의 이 불편함은, 옥소리가 티비 화면에 나오면 리모콘의 채널 전환 버튼을 누르는 일로 이어질 것이다.

자신이 도덕적 지탄의 대상임을 잘 알고 있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방송 복귀를 한다는 게 나는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얼마나 강한 멘탈의 소유자길래, 그런 상황에서 방송 복귀를 하는 것인지, 그저 멘탈의 강도가 내 상상의 범위 밖에 있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혹시 생활고에 시달리나?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옥소리의 방송 복귀와 맞물려 방송(특히 종편방송)이 보여주는 행태가 상업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아 몹시 씁쓸하다. 김구라가 맡고 있는 '택시'라는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로 옥소리를 모셨다(는 기사를 접했다).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화제만 되면 그만이라는 건지.

옥소리의 복귀와 관련하여 (역시 종편방송의)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허지웅이 했다는 말도 내 상식의 범위 밖에 있다. 나는 '썰전'을 보지 않는다. 화제가 되었다는 이유로 두어 차례 IPTV 다시보기를 시도했으나 봐주기가 정말 힘들었다. 꼭 봐야할 이유가 없어서 그 후론 본방이든 재방이든 보지 않는다.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허지웅이 했다는 말을, 미디어다음에 올라온 기사로 접했다. 텍스트 기사로도 접하고, 문제의 발언 부분을 담은 동영상으로도 봤다.

(허지웅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는 영화평을 써서 먹고 사는 글쟁이인 듯 하다. 그러다 어떤 기회에 방송에 발을 들여놓은 것 같고, 그가 출연하는 '마녀사냥'이라는 종편 프로그램에서 나는 그를 처음 보았다.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던 것은 성시경과 신동엽 때문이었는데 차츰 허지웅이 눈에 들어왔다. 나름의 똑부러지는 생각이 호감을 유발했다. 그의 페이스북도 살폈던 기억이 있다.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하여 경찰의 지나친 '압수수색'에 대해서 적었던 쓴소리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후로 그는 내가 챙겨보는 방송인의 한 사람이 되었다. 이번 발언은 적잖이 실망스럽지만 허지웅에 대한 나의 기본적인 생각에 큰 변화는 없다. 아직까지는.)

허지웅은 옥소리의 방송 복귀와 관련하여 대중(?)이 왈가왈부하는 게 '오만한 짓'이라고 한다. '남의 가정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오만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허지웅은 잘못 짚었다. 나를 포함하여 대중이 옥소리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그 사람의 가정사에 대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방송복귀에 대해서다. 시청자의 한 사람이면 누군가의 방송복귀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자유가 있다.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을 방송에서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할 자유가 있다. 이에 대해서 허지웅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겠지?

허지웅은 옥소리가 법적 책임을 다 했으므로 옥소리에 대해 대중이 잘잘못을 이야기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한다. 지금 대중들이 옥소리에게 법적 책임을 더 지라고 말하는 것이라면 허지웅이 옳을 수도 있다. 허지웅은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말을 알지 않을까 싶다. 대중들이 옥소리에 대해서 잘잘못을 이야기하는 것은, 법적인 부분이 아니라 도덕적인 부분일 것이다.

누군가 범죄를 저지르고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형을 살고 나왔다고 해서 그 사람을 손가락질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손가락질은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고 도덕적 지탄을 담고 있다. 허지웅은 이 부분에서 큰 착각을 하고 있는 듯 하다. 더군다나 대중들은 그런 누군가가 방송에 나올 때 그를 손가락질(도덕적 지탄)할 자유가 있다. 티비에 그가 나오는 걸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할 자유가 있는 것이다. 꼭 도덕적 흠결이 없어야 그렇게 손가락질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요리를 못하는 사람도 누군가가 해놓은 음식에 대해서 맛을 탓할 수 있다.
 
종편방송, 노이즈 마케팅, 김구라 택시, 썰전, 성시경 신동엽 허지웅 마녀사냥, 리뷰, 이슈, 옥소리 방송복귀, 옥소리, 탤런트 옥소리, 종편, 상업성, 도덕적 지탄, 법적 책임, 남의 가정사, TV, 티비, 텔레비전, 텔레비젼 

 

글의 내용에 공감하시면 추천버튼을 쿡! ^^


 
2014 0321 금 22:30 ... 23:05  비프리박
 
종편방송, 노이즈 마케팅, 김구라 택시, 썰전, 성시경 신동엽 허지웅 마녀사냥, 리뷰, 이슈, 옥소리 방송복귀, 옥소리, 탤런트 옥소리, 종편, 상업성, 도덕적 지탄, 법적 책임, 남의 가정사, TV, 티비, 텔레비전, 텔레비젼

'소통2: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기자는 무엇을 쓰나? 언론과 방송은 무엇을 보도하는가? - 세월호 침몰 후 언론과 방송이 보여주는 행태는 아주 잘못되었다 ▩  (9) 2014.04.28
▩ 세월호 침몰 사고에 부쳐. 재해와 재앙 사이. 재해대처 시스템의 부재, 매뉴얼의 부재가 재앙을 만든다. 오락가락 재해대책 주먹구구 재해대응. ▩  (4) 2014.04.18
▩ 인터넷 포털 뉴스 댓글란에서 빵 터지다. 발랄함 기발함 명랑함이 돋보이는 촌철살인적 조어들. 말이 안 통하네뜨. 댓통령. 대텅년. 참죠경제. ▩  (5) 2014.03.23
▩ 옥소리 복귀? 나는 옥소리의 방송 복귀가 불편하다. 허지웅의 발언 역시 불편하다. 종편방송, 노이즈 마케팅, 김구라 택시, 썰전, 성시경 신동엽 허지웅 마녀사냥. ▩  (6) 2014.03.22
▩ 예금 갱신하다. KB Smart ★폰 예금 재예치. KB Smart ★폰 예금 추천번호? 추천 우대이율? KB스마트폰예금 추천번호. kb국민은행 추천번호 ▩  (143) 2014.03.13
▩ 철도 노조 파업. 시민의 불편? 나는 불편하지 않다! 안녕들하십니까? 나는 안녕하지 못하다. 수서발 KTX 철도 민영화에, 철도 노조원 직위해제에, '불법 파업' 읊어대는 정부에. ▩  (6) 2013.12.15
▩ 수산물에 대한 생각. 주문진에서 회를 먹으면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 방사능 오염수를 생각하다. 해산물을 끊다. ▩  (8) 2013.10.29
▩ 2MB 덕에 공부한다. 역행침식? 4대강 사업은 대운하 사업이었긔! 4대강 준설? 강바닥 파기에 왜 그렇게 집착했던 것일까! ▩  (5) 2013.08.08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악성답글/배설형답글/욕설답글은 삭제됩니다.
답글은 인격의 거울입니다.




  1. BlogIcon 넛메그 2014.03.21 23:5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용어선택이 좀 신중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그렇게 말했는지 그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합니다만,
    오만하다는 건 과한 표현이었죠.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거북할 수 있는.

    가끔씩 표현이 세련되지 못한 때가 있더군요.

    • BlogIcon 비프리박 2014.03.22 09:5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지금 그 전직 여자 탤런트의 사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방송 복귀, 다시 티비에서 그 얼굴을 봐야 하는가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허지웅은 모르는 걸까요. 모른 척 하는 걸까요.
      이런 걸 논점 일탈의 오류라고 하죠? ㅋ
      블로그들에 올라오는 포스트들 보면 가관인 글들도 있더군요.
      옥소리의 사생활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고 하는 글도 보이구요.
      누가 옥소리의 사생활을 보호하지 않았던가 말입니다.
      그 여자 전직 탤런트의 사생활에는 관심 없습니다.
      문제는 티비에서 그 얼굴 안 보고 싶다는 건데 자꾸 논점을 벗어납니다.

    • BlogIcon 넛메그 2014.03.23 16:3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그렇죠. 단순하게 사생활을 비방하는 건 문제가 있지만, 시청자로서 호불호를 표현하는 건 최소한의 권리니까요.

  2. 2014.03.22 00:52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4.03.22 10:0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그렇죠. 그 여자 전직 탤런트가 티비에 나오든 나오지 않든 그 사람 자유죠.
      문제는 티비에서 그 얼굴을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인데
      이게 당사자와 방송사의 이해득실 때문에 존중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물론 그러면 우리는 티비 채널을 돌리면 됩니다.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는 사람만 돌 던져라, 라는 말도 좀 웃깁니다.
      어디서 주워온 말인지는 짐작이 가지만
      그 말은 결국 다들 닥치고 있으란 이야기거든요.
      어차피 흠결이 없는 사람이 없을 테니까요.
      본문에도 적었지만 요리 못하는 사람이 남의 요리를 평할 자유가 없냐고 되묻고 싶어집니다.
      남의 요리를 평하려면 내가 요리를 잘 해야만 한다면 개솔도 그런 개솔이 없죠.

      후안무치. 적확한 지적이세요.
      사람이 부끄러운 줄 모르면... ㅠ.ㅠ

  3. 2014.03.24 11:10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