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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보내야 할 거 같단 생각을 합니다.

오래 못 본 어떤 친구가 보고 싶었습니다. 나이는 좀 아래지만 육칠 년 전 직장 동료로 만나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입니다(였습니다?). 서로 다른 회사로 옮긴 후로도 한두 달에 한번씩은 만나 밥 먹고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최근 한두 해 동안은 전화만 가끔 했지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요즘 제가 전에 비해 시간이 여유롭다 보니 '얼굴 한번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게 한 달쯤 전이었습니다.

제가 연락했을 때 저는 '내가 너희 동네로 가서 만나도 되니까 날짜와 시간만 정해봐'였고 그 친구의 대답은 '미안하지만 서너 주 정도는 일정이 좀 빡세다'였습니다. 저라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돌아오는 휴무일 저녁에 만나서 밥이나 같이 먹자'는 쪽이었을 거 같은데 그 친구는 '서너 주 후'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전화를 끊은 후 '연락만 하고 얼굴을 보지 못한 한두 해 동안 반복된 패턴이었구나' 싶었습니다. '사정이 있겠지' 하다가도 한편으로 '마음이 없는 거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누구를 만나고 안 만나고(또는 못 만나고) 하는 것은 사실 '시간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마음이 없어서'일 때가 대부분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제가 연락한 후로 한 달이 훨씬 넘어갑니다. 그 친구가 말한 빡센 일정(이 있었다면 그) 후로 열흘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또 연락하고 싶진 않습니다. 이젠 보내야 할 거 같단 생각을 합니다. 제가 잔정이 좀 많습니다. 떠나보내는 데 익숙지 못합니다. 그래도, 이젠 보내야 할 거 같습니다.

회자정리란 말을 떠올리면서 떠나보내는 거지요. 이젠
지나간 인연이 되는 거지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상, , 인간관계, 친구, 회자정리, 연락, 전화, 만남, 밥 한번 먹자, 오랜만에 연락, 떠나보내야 할 때, 잔정, 지나간 인연, 시간이 없어서, 마음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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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29 금 19:15 ... 20:00  비프리박
 

p.s.
11월 초에 올린 포스트 ▩ 친하게 지냈던 친구에게서 오랜만에 만나자는 연락이 왔을 때! ▩ 는 '연락을 받았을 때'를 가정하여 쓴 글이지만 현실에서 저는 '연락을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연락을 받는 입장이었을 때 어떤 생각과 입장인지를 묻는 글이었습니다. 이런 경우에 제가 연락 받는 입장이었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는 위 본문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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