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식으로 살아간다는 거. 효(孝)? 효도? 나는 효자가 아니다. 양구지효(養口之孝)와 양지지효(養志之孝) 사이. ▩
>>>>소통1:일상 카테고리의 글 | 2012. 8. 20. 22:02반응형
나는 효자가 아니다. 그렇다고 효녀도 아니다. ^^ (개그콘서트 갸루상의 빌자면 나는 사람이 아니므니다? ㅋㅎㅎ). 그저 부모님에 대해 사람으로 할 수 있는 바를 다하면 된다는 쪽이다. 그것은 인간으로서의 도리에 있어서 때로는 맥시멈이기도 하고 때로는 미니멈이기도 하다. 자식으로 산다는 거. 매달 용돈을 드린다. 상황이 되면 직접 뵙고 전해 드리고 여의치 않으면 인터넷 뱅킹으로 보내 드린다. 최근의 경험은 후자가 많다. 본가 쪽에만 이렇게 한다(처가 쪽에는 처남이 하고 있는 걸로 안다). 공과금을 내 드린다. 기본적인 가스, 전기, 수도와 같은 공과금을 자동출금되게 해놓았거나 일정한 날짜가 되면 계좌이체한다. 본가 쪽에 이렇게 한다. 그 외에, 나는 아버지의 휴대폰 요금을 내드리고 그녀는 장모님의 휴대폰 요금을 내드린다. 때가 되면 모시고 나가 외식을 한다. 양가 부모님들 모두에 해당된다. 어버이날, 생신, 내 생일과 그녀 생일에 모시고 나가 식사한다(그녀 생일은 처가 쪽에만 해당된다. 내 생일과 그녀 생일에 장모님은 기어이 밥을 해주시거나 사주신다). 명절과 김장 때 금일봉을 드린다. 양가 부모님들 모두에 해당된다. 설과 추석에 따로 선물도 준비한다. 김장 때 처가에서 김치를 얻어온다. 그녀가 새벽부터 처가에 가서 노력봉사하는 것과는 별도로 금일봉을 장모님께 드린다. 뜬금없이 찾아가 뵙기도 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한두 달에 한번 정도 느낌이 올 때(뵌 지 오래 되었다 싶을 때?), 전화 드리고 찾아가 뵙는다. 식사를 한 끼 함께 한다. 외식을 하는 경우, 보통 우리가 돈을 낸다. 아프실 때 모시고 병원에 간다. 나이가 드실수록 병원을 찾는 일이 잦아진다. 싫어하는 내색 없이 병원에 모시고 간다(그래야 한다). 적은 액수의 치료비와 약값은 보통 우리가 낸다. 큰 액수의 치료비와 입원비는, 본가의 경우 우리가 내고 처가의 경우 우리가 내는 걸 두 분이 못 하게 하신다. 자식으로 산다는 거. 이런 일들을, 싫어하는 내색 없이, 힘들어 하는 기색 없이, 기꺼이, 하는 거(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그것은 인간으로서의 도리로 때로는 맥시멈이기도 하고 때로는 미니멈이기도 하다. 옛말에, 부모님 입을 즐겁게 하고 몸을 편하게 해드리는 것은 효의 기본 중에 기본인 미니멈이고(養口之孝, 양구지효), 뜻을 받들고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는 것이 효의 바탕이자 근본인 맥시멈이라 했는데(養志之孝, 양지지효), 나는 고작 미니멈을 행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때로는 그게 맥시멈의 무게로 다가온다. 나는 효자가 아니다(그렇다고 효녀도 아니다. 끝까지! ㅋ). |
2012 0820 월 21:00 ... 22:00 비프리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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