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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가는 길에 보는 억새는 밝은 낮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고 오는 길에 보는 억새는 어느 새 까만 밤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산책의 한쪽 끝에 처가가 있습니다. 집을 나설 때는 처가에 들를 계획이 없었는데, 산책로의 끝에서 저와 그녀는 처가를 향해 걷고 있었습니다. 힛.

집에서 멀어지는 산책과 집이 가까와지는 산책. 그 사이에 시간적 간격이 좀 있어서인지, 산책로에서 만난 억새는 갈 때와 올 때 사뭇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낮과 밤의 차이는 빛의 있고 없음을 낳기도 하지만 바람의 결에도 차이를 냅니다. 억새의 모습 또한 빛과 바람의 차이만큼 달라집니다.

메고 나섰던 카메라와 렌즈는 Canon EOS 600D + Canon 17-85mm F4-5.6 IS USM.



▩ 낮 산책과 밤 산책에서 만난 억새풀. 중랑천 산책로-자전거도로. (2012 0301)
★ 드래그하고 계시는군요. 퍼가시는 걸 막을 수는 없으나 ★원문재게시는 불허★합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맨 앞의 녀석은 바람이 불어서가 아니라 원래 저런 모습으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아마로 계속 바람을 맞아댄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배경 흐림을 유도했지만 배경이 산만합니다. 배경 흐림은 일정 정도 산만함을 커버할 뿐이지 다 덮어주지는 못한다는. ^^;






풀은 바람이 부는 만큼 눕습니다. 가녀린 솜털이 어찌 바람에도 날려 가지 않고 저리 착 달라 붙어 있는지 말입니다.

1번 사진보다는 상대적으로 배경을 잘 선택한 것 같습니다. 조금 덜 산만합니다. 흐림의 정도도 좀더 높구요.






낮에는 그저 누런 색일 뿐이었던 억새가 밤이 되자 황금색으로 변합니다. 밝음을 배경으로 할 때에는 그저 황색일 뿐이었던 것이 어둠을 배경으로 하자 황금색이 됩니다.

밤이 되자 셔터를 누를 수 없을 만큼 사방은 까맣습니다. 가로등 아래라야 셔터를 누를 수 있었습니다.






밤은 자연스레 깜장 배경을 선사합니다. 배경이 까말수록 억새는 더 황금색이 됩니다. 식물의 배경으로는 뭐니뭐니 해도 까만 게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

밤이 까말수록 카메라의 셔터 개방 시간은 길어집니다. 사진은 셔터 개방 시간 만큼 긴 궤적을 남깁니다. 셔터 개방 시간을 1/40초로 고정하여 셔터를 눌러봅니다.



네 장의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른다면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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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311 일 18:00 ... 18:30  비프리박
 
p.s.
3월 11일(일)에 긴 산책을 하려고 맘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몹시 춥군요. 오전에 일이 있어 나갔다 왔는데, 전철역에서 집까지 10분 여를 걸어온 것만으로도 추위에 의한 피로도가 급상승합니다. 왜, 그거 아시죠? 추운 데서 떨면 피곤해지는 거. -.-; 결국, 추위 때문에 긴 산책을 자제했습니다. 다른 날을 기약하면서. ㅠ.ㅠ 일 하러 가고오는 길에 이래저래 걸은 총 40~50분의 도보로 퉁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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