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KBS에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지요(2011년 8월 현재). 저는 이 프로그램을 만나면 대개 채널을 돌리지만 전국적 시청률이나 호감도(?)는 상당히 높은 듯 합니다. 저희 집에서도 주말에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면 '덩달아 시청'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1박2일에서 그간 메인 진행자를 맡아오던 강호동이 1박2일 하차를 '언플'(언론플레이) 수준으로 내비치더니 며칠 새 그게 기정사실이 되고 있습니다. 들리는 바로는 몇 주 더 촬영하고 그걸 한두 달 방영하면 1박2일에서 강호동 하차는 현실이 된다네요. 강호동이 1박2일에서 메인이었던 만큼 그의 하차를 둘러싸고 말들이 많은데요. 돈 때문이니, 배신이니, 맏형이니, 들어주기 힘든 말들이 난무합니다. 하도 들어주기 힘든 말들이 넘쳐 흐르는지라, 반박을 좀 해보고 싶어집니다. ( 미디어다음에 올라온 관련 기사 - 보러가기 ) |
이슈, 방송, 1박2일, 강호동, 강호동 하차, 강호동 1박2일 하차, 강호동 1박2일 하차의사, 돈, 맏형, 진행자, 메인 진행자, 종편, 배신
▩ 강호동 1박2일 하차의사.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따지고 보면 뭐가 문제라는? ▩
돈?
강호동이 1박2일을 그만 두든 그만 두지 않든 그건 전적으로 그의 자유다. 그게 돈 때문이든 돈 때문이 아니든 그렇다. 그게 돈 때문이라고 '욕'하고 싶은 거 같다. 근데 한번 생각해 보자. 당신 주변의 누군가 더 많은 연봉을 주는 회사로 옮긴다고 할 때 당신은 그 사람을 '욕'하는가? 옮기는 게 '돈 때문'일 때 그게 무조건 정당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게 과연 '욕 먹을' 일이냐는 거다. 그리고 강호동이 돈 때문에 1박2일을 그만 두는 것이라고 누가 단정지어 말할 수 있을까. 설사 돈 때문이라 한들 그게 뭐 어떻다는 건가. 그리고 보통 이직은 돈을 더 받게 되는 게 상식 아닌가. (나는 강호동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런 말을 하고 있다.) 배신? 그리고, 방송 프로그램이 언제부터 종신 계약처럼 되어 버렸나. 프로그램은 출연자를 버려도 출연자는 (계약 기간이 끝나도) 프로그램을 버릴 수 없는 것인가. 게다가 프로그램이 단명할 경우 몇 주만에 접기도 한다. 그게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 누군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것 또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언제부터 그 프로그램 진행자(중의 한 명)가 그 프로그램 마르고 닳도록 끝까지 가야 하는 거였나. 솔직히 나는 군대(또는 공익) 다녀와서 프로그램에 복귀하는 것도 별로 마뜩지 않다. 출연 계약 기간이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아직 남아 있다면 또 몰라, 군대(또는 공익근무) 갔다와서 '당연히 그래야 하는 듯이' 예전 프로그램에 복귀하는 것 좀 오버라는 게 내 생각이다. (물론, 제작자와 출연자 간에 이해가 맞아떨어져서이긴 하겠지만, 무슨 '의리'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건 많이 우습다.) 맏형? 이번 하차에서 강호동은 그 프로그램의 '맏형' 격이어서 문제다? 프로그램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위치를 저버렸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그렇게 말하자면 이 물음에도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메인(급) 진행자는 그야말로 프로그램 수명이 다 할 때까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인가? 공동(혹은 보조) 진행자가 있다고 할 때 그들은 과연 허깨비 혹은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것인가? 물론, '병풍'도 있고 '꿔다 놓은 보릿자루'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모두가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런 저런 진행자의 역할을 바꾸거나 외부에서 '수혈'을 하거나 하면서 굴러가는 게 프로그램의 본래 운명 아닌가. 1박2일에서 그가 만들어온 캐릭터 솔직히 나는 다른 면에서 강호동의 1박2일 하차를 생각한다. 그가 프로그램에서 그간 (가끔이라 하더라도) 보여온 '배신'의 이미지가 지금에 겹쳐지는 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최근의 폭포 특집 첫 방영분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배신'의 이미지가 지금의 하차에 겹쳐지는 거 말이다.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캐릭터는 실제 인물의 캐릭터를 넘어설 수 없다(고 믿는다). 그의 '하차'에 '배신'의 이미지가 오버랩되는 또다른 측면이다. 나는 그의 하차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보지만, 그간 프로그램에서 그가 쌓아온(?) 캐릭터가 현실에서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는 공통분모가 될 때 그것까지 어쩔 수는 없는 노릇이다. 비교되는 예로, 유재석이 <무한도전>을 끝까지 하차하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를 할 때 더욱 그렇다. 그가 안고 가야 할 몫이 없지 않다. |
반응형
'소통2: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파격가? 파격할인? 뭐가 파격? 마켓 오 브라우니, 베가레이서, 모빌1 EP 5w30 엔진오일. ▩ (24) | 2011.09.04 |
---|---|
▩ 무상급식 최종투표율,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는 예상대로! 투표는 끝났다. 유효투표율 미달! ▩ (20) | 2011.08.24 |
▩ 무상급식 주민투표? 차별적(단계적?) vs. 전면적 무상급식? 세금 폭탄? 포퓰리즘? -.-; ▩ (38) | 2011.08.22 |
▩ 절반 넘는 비정규직 구성비, 최저임금 4580원, 양극화의 심화. 부자는 더 부자가 되는. ▩ (24) | 2011.08.09 |
▩ 내가 그 회사의 물건을 사지 않는 이유. 이런 회사의 제품은 불매다. 개인적 불매운동 기준. ▩ (14) | 2011.07.17 |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 확정에 부쳐. 성공적인 개최를 빌지만 마음은 불편하다. ▩ (22) | 2011.07.12 |
▩ 종합소득세 환급일? 2011년 환급 받으셨나요? 자영업자 종합소득세 주민세 환급시기? ▩ (16) | 2011.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