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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삶을 추구하지만 가끔은 그 자유를 조금은 구속할 때가 있습니다. 스스로를 제약하는 기준이 등장할 때입니다. 모든 일에 기준이 있을 필요는 없겠지만 전혀 기준 없이 살기도 어렵습니다. 그건 '막 사는'(生) 게 될 테니까요.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 속에서 살아갑니다. 경제활동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일하고 돈 벌고 구매합니다. 일하고 돈 버는 데에도 나름의 기준이 있을 수 밖에 없지만 구매에도 일정한 기준이 없을 수 없습니다. 그게 없다면 '막 사는'(買) 게 될 테죠.


'구매'의 기준이란 게 말이 된다면 '불매'의 기준 또한 말이 됩니다. 이왕 사는 거 어떤 회사의 제품을 사는 때가 있는 반면, 같은 물건이라면 어떤 회사의 제품은 고려의 대상에서 제외할 때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제 나름의 불매 기준을 적어 봅니다.



 내가 그 회사의 물건을 사지 않는 이유. 이런 회사의 제품은 불매한다.
 
  
 
그 회사 노조의 파업을 이유로 그 회사의 제품을 사지 않는 일은 저에게 없습니다. 저도 일해야 먹고 사는 노동자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집단이기주의라고 불러도, 계급이기주의라고 불러도, 딱히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물론, 파업이 없으면 좋겠지만 파업이란 게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 내에서는 해가 뜨고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것과 같은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이죠.


그 회사에서 일한 이유로 이런 병 저런 병 걸려 죽거나 다치는 직원이 나올 때 그 회사가 그 직원 (과 가족)에 대해 어떤 행동을 하느냐 하는 것은 그 회사의 제품을 사느냐 사지 않느냐의 기준이 됩니다. 개인적인 발병이라고 우기며 비인간적 혹은 반인간적 처사를 일삼는 회사의 제품은 사지 않습니다. 예컨대 그 회사에 예비발암자들이나 예비백혈병환자들이 대거 입사한 건 아닐텐데 그 회사는 자꾸만 개인적 발병일 뿐이라고 치부합니다. 산업재해임을 인정하지 않고 도의적 위로금(?)으로 무마하려 합니다. 생산 라인에서는 계속 누군가가 암에 걸리고 백혈병에 걸리는 것이죠. 저는 이런 회사의 제품이라면 살 생각이 없습니다.


그 회사의 최고 경영자들이나 실질적 소유자(로 행세하는 자)들이 온갖 불법적인 수단으로 천문학적 비자금을 조성하는 기업의 제품도 구입하지 않습니다. 걔네들 좋은 일 시켜줄 일 있습니까. 사실, 그 비자금은 소비자의 주머니를 턴 돈이자 직원들에게 갔어야 할 급여입니다. 그럴 돈이라면 물건 값을 낮추거나 직원 급여를 올려주는 것이 맞습니다. 그걸 빼돌려 최고 경영자들과 실질적 소유자 행세하는 자들의 용돈(?)으로 둔갑시켜 사회 온갖 부문을 기름칠하는(? 어지럽히는!) 실탄으로 씁니다. 일부는 정부와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으로 건네지고 일부는 언론과 법조계에 장학금이니 떡값이니 하는 이름으로 흘러 들어가죠. 후일 자신들의 비리와 악행이 드러났을 때 효과를 발휘하는 보험같은 것이겠죠. 처벌 받지 않거나 유야무야 되거나 사면되거나 합니다. 이런 새우젓같은 비리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업(이라는 이름이 아까운) 집단의 제품을 저는 구입하지 않습니다.



위 기준으로 제가 특정 회사를 지칭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럴 리도 없지만, 그게 또, 어느 기업이라고 콕 찍지 않더라도 어느 기업이 여기에 해당되는지, 아실만한 분은 아시리라 봅니다. 대표적인 그런 기업이 있잖아요, 왜. 노조도 못 만들게 하는, 그런, 전근대적인.

그리고 위에 적은 내용은 추상화하여 적어서 그렇지, 모두 기사와 단행본의 팩트(fact)에 기초합니다. 팩트 없이 불매씩이나 하려구요. 저희 집에서 현재 냉장고와 티비만 그간 써오던 것들이라는 이유로 위 기준에서 벗어날 뿐입니다. 두 녀석도 결국 일정 시간이 지나면 기준에 부함하는 회사 제품으로 바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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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0717 일 02:00 ... 02:5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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