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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를 한다는(했다는) 고등학생을 더러 봅니다. 알바의 이유도 다양합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알바를 하는 눈물겨운 사연의 주인공도 있긴 합니다만 그와는 다른 이유로 눈물겨운 알바를 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습니다. 부모가 주는 용돈 수준을 넘어선 씀씀이 때문인 경우도 있고 돈 쓸 곳을 부모에게 말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그들한테 뭐라 하지 못합니다. 그들을 보며 '세상이 말세'라며 한탄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알바를 할 시간에 공부를 하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에 많이 아쉽습니다. 안타깝습니다. 공부가 성공으로 가는 유일한 방도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알바를 하는 학생들의 마음 한 켠을 차지하고 있을 '공부에 대한 마음의 빚'을 생각합니다.

가르치는 한 여학생이 무의식 중에 저를 '사장님'이라고 부릅니다. 깜짝 놀라서 "뭐라구?" 그랬습니다. 방학 때 식당에서 알바 뛴 것이 몸에 배여 자기도 모르게 남자 어른한테는 '사장님'이라는 말이 나올 때가 있다는군요. 돈이 필요해서 자신의 선택으로 하게 되는 알바이지만 알바가 많은 걸 바꿔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슬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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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르치는 학생들의 눈물겨운 알바. 학생들한테서 직접 들은 이유와 사연.

제시카 알바(Jessica Alba).
알바에 관한 에피소드 하나. 제가 일하는 학원에서도 알바를 봅니다. 주로 대학교 1, 2학년인데요. 제가 가르친 친구도 있고 그렇지 않은 친구도 있습니다. 낯이 익고 좀 친해지면 알바생에게 영어 이름 있냐고 묻습니다. 없다고 합니다. 제가 하나 붙여주겠다고 제안합니다. Jessica 어떠냐고, 나도 소녀시대 제시카 좋아한다고, 괜찮지 않냐고 말이죠. 대개 예쁘다는 반응을 전해 옵니다. 저는 그 알바생에게 말합니다. 앞으로 '제시카 알바'라고 불러도 되겠냐고. 큭큭. 좀 춥죠? ^^; 사진은 그래서 Jessica Alba? ^^



{ #1 }  형 또는 누나 대학 등록금 마련에 일조.

고3 K군. 지난 겨울 방학 때 알바를 해야했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모아도 형 등록금에서 몇 십 만원이 빠진다고 하는 말을 들었답니다. 부모님께서 빚을 내기 싫으셨던 건지, 빚을 낼 수 없었던 건지, K군은 기꺼이 알바를 했다는군요. 부모님이 솔직하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K군이 귀가 밝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눈물겨운 알바 사연입니다.


{ #2 }  부모님 선물 사드리려고.

고2 L양. 중간고사가 일찍 끝난 H고 학생입니다. 지난달 어느 주말에 시내 호텔 식당인지 뷔페인지에서 알바를 했다고 하더군요. 왜? 라고 묻자 어버이날에 부모님 선물 사드려야 하는데 모아둔 돈이 없어서 알바를 택했다네요. 부모님이 그 선물 받으시고 기뻐하실지 어떨지는 의문이지만, 선물이란 게 주는 사람의 성의인 면도 적지 않으니, 무얼 사드렸든 가장 성의있는 선물이었을 듯 합니다. 두번째 눈물겨운 알바입니다.


{ #3 }  pmp, ipod, 전자사전 사려고.

몇 학년 누구라고 말하기 어려울만큼 적지 않은 아이들이 이 이유로 알바를 합니다. 어른들만 무언가 꼭 사고 싶은 것이 있는 게 아닐 테죠. 그리고 모든 부모님들이 그거 사라고 돈을 척척 주실 수 있는 형편도 아닐 거고요. 실제로는 뮤비와 애니메이션 그리고 영화와 드라마 보는 일이 잦을 테지만 말로는 인강(인터넷 강의) 듣기 위해서입니다. 자기가 필요한 건 자기가 일해서 산다는 면에서 건강한(^^) 태도라고 해야하겠지만 학생이 처해 있을 가정 경제를 생각하면 약간 눈물겨우려고 합니다. ^^;


{ #4 }  고가 화장품 사고 싶어서.

고3 K양이 말합니다. 자기가 쓰고 있는 화장품은 애들이 쓰는 2~3만원 하는 그런 화장품이 아니라고, 화장품은 싸구려 쓰면 안 되는 거라고, 자기 껀 10만원 정도 하는 비싼 제품이라고 말이죠. 쓰고 있는 화장품 다 합치면 돈 백만원은 족히 된다는군요. 집에다 말해도 어차피 안 사줄 거, 본인이 알바를 해서 구입한답니다. 알바 자리는 어떻게 구하는지, 화장품이 다 떨어져 갈 때면 놀토 낀 주말에 알바를 하고, 그렇게 해서 10만원 정도 번다고 합니다. 처음 들었을 때 상당히 충격이었습니다. 고2 Y양도 이 케이스에 속합니다. 화장품을 사기 위해서 알바를 하는 여고생, 아아, 서글퍼집니다.


{ #5 }  남친 또는 여친 선물 사주려고.

고2 Y양은 남친이 있습니다. 가방에서 멋진 아이템들을 꺼내 보여주며 자랑합니다. 남친이 사준 거랍니다. 남친은 매일 방과후 너댓 시간씩 (아마도 편의점) 알바를 합니다. 자기한테 좋은 거 사주려고 알바하는 거라며 뽐내는 듯합니다. 이 남친은 학원을 다니는 학생이 아닙니다. 학원 다닐 시간에 알바를 합니다. 그래야 여친에게 선물을 사주고 밥을 사줄 수 있으니까요. 반대 케이스도 있습니다. 남친 선물 사준다며 열심히 알바하는 여학생도 있습니다. 사랑(?)에 눈 뜬 이 학생들에 대해 다른 친구들의 반응은 "좀 골 빈 거 같다"였습니다. "그래 봐야 어차피 깨질 건데"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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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0521 토 09:20 ... 09:30  시작이반
2011 0523 월 10:30 ... 11:3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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