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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상향등, 반대말은 하향등이죠. 원등은 근등의 반대말이고 하이빔은 로우빔의 반대말입니다. 상향등, 원등, 하이빔, 모두 같은 대상을 가리키는 말들이지요. 마주 오는 차가 없을 때, 앞이 어두울 때, 시야 확보를 하기 위해서 켜는 전조등의 일종입니다. 아주 기본적인 항목인지라 제가 이렇게 되짚는 것이 사족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운전하다 보면, 상향등, 원등, 하이빔을 언제 켜는 건지, 그게 왜 필요한 건지 모르는 분들을 만납니다. 이런 분들은 주로 뒤에 나타나고 뒤에서 그것을 깜빡거릴 때 점잖은 '상향등, 원등, 하이빔'은 '똥침샷'으로 전락합니다. 똥침샷으로 전락하는 순간 그 깜빡거림은 앞차 운전자에게 때로는 답답함으로, 때로는 위협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 똥침샷은, 그 샷을 날리는 사람의 무지함과 무모함을 드러냅니다. 또한 그것은 적잖이 마주 오는 차량 운전자를 시야 상실이라는 위험 속으로 내몹니다.


운전 중에 맞는, 어처구니 없는 뒤차로부터의 '똥침샷' 3종 세트를 적어봅니다.



 이 상황에서 뒤차는 상향등을? 어이 없는 하이빔 원등 똥침샷 3종 세트. 
  

비켜줄 곳이 없을 때, 과속카메라 앞에서 감속할 때, 상향등 백 어택. 뭘 어쩌라는 걸까요.
내 앞이 밝기만 하면 된다는 듯 항상 원등 켜고 다니는 사람들. 생각이 있는 걸까요.
또, 전조등 조사각 높여서 앞을 밝히는 자들. 뭘 어쩌자는 것인지. 답답합니다. 


 
  1.  시속 120km임에도 뒤에서 상향등을 깜빡깜빡?
 
중앙고속도로를 탈 때였을 겁니다. 편도 2차로에서 2차로는 수십 대 열지어 달리는 (아마도 현대 오일○크) 탱크 로리에 점령(?) 당해 있습니다. 1차로를 타고 열심히 탱크 로리들을 추월합니다. 대략 절반 쯤 제꼈을 때 룸미러로 보이는 하얀 점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제 차 속도계를 봅니다. 120km이 조금 넘은 상탭니다. 룸미러의 하얀 점은 커지는 속도로 미루어 150km는 될 듯 합니다. 급기야 제 차 뒤에 바짝 붙더니 상향등을 깜빡깜빡 거립니다. 속으로 한마디 합니다. "내가 피해줄 데가 없거든."

저는 시속 120, 옆 차로의 탱크 로리는 80~90 쯤 달리고 있습니다. 제가 따로 갈 곳이 없습니다. 탱크 로리 사이로 껴들어서 피해줄 만큼 탱크 로리들 차간 간격이 넓지도 않습니다. 계속 뒤에선 상향등을 깜빡입니다. 기억으로 은회색 그랜저 XG 택시였을 겁니다. 저는 피해 줄 곳이 없습니다. 굽은 길의 전방 시야 확보 문제와 겹쳐 120 이상은 올리기 어렵습니다. 계속 뒤에선 상향등을 깜빡입니다. 답답합니다. "어쩌라구!" 

탱크 로리들을 다 제끼고 제가 옆 차로로 비켜주려고 하니, 뒤에서 상향등 깜빡이던 차는 저보다 더 빠르게 2차로로 빠져 저를 추월하려나 봅니다. 저는 일단 1차로를 유지합니다. 저를 추월한 그 택시가 제 앞으로 들어옵니다. "자식, 성미 한번 되게 급하군." 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 그 택시 운전자는 급브레이크를 밟습니다. 저는 있는 힘을 다해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거의 부딪힐 뻔 했습니다. "지금 복수하는 거임? 무슨?"

이런 자들, 운전을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비단 이 케이스의 운전자 뿐만 아니라 많은 운전자들이 120 넘게 달리고 있는 차 뒤에서 상향등을 깜빡거립니다. 성미가 급한 걸까요? 바쁘거나 급한 걸까요? 급하면 일찍 나오든가 말입니다. 급한 놈(!)이 위협 운전할 시간은 있나 봅니다.



  2.  과속카메라 앞에서 감속 중인데 똥침 샷을 쏴?
 
가끔 겪는 상황입니다. 고속도로든 국도든 과속카메라 앞에서 속도를 줄입니다. 카메라 나오기 1km 전에 네비게이션이 알려 옵니다. 속도를 줄이기 시작합니다. 달릴 수 있는 곳에선 130~140 정도는 달려주는 편인지라 1km 전의 경고 메시지를 듣고 속도를 줄이기 시작해야 과속카메라 앞에서 100(혹은 110)에 맞춰 통과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과속카메라를 앞두고 감속을 시작할 때, 급감속이 아님에도(!) 뒤에서 똥침 샷을 날리는 운전자들이 있습니다. "어쩌라는 거야?" 신경 끄고 일단 감속을 계속합니다. 똥침 샷 무서워서 과속 벌금을 물 순 없습니다. 성미가 아주 급하거나 아주 바쁜(?) 운전자들의 경우엔 추월을 시도합니다. 몇 백 미터 앞에서 과속카메라를 만나고 급제동 하는 게 눈에 보입니다. (그러고는 차의 연비가 떨어졌다고 차를 욕할테죠.)

과속카메라 앞에서 감속 중인 차 뒤에서 똥침 샷 날리는 이런 운전자들, 어쩌라는 걸까요? 하는 행태를 보면 카메라가 있는 줄 몰라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네비게이션이 없어서라고 생각해주기도 어렵습니다. 네비게이션이 없다면 저부터도 다른 차들의 흐름을 따라갈 테니까요.



  3.  뒤에서 하이빔을 켜고 운전해? 앞차 실내를 대낮처럼 밝혀?
 
영동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정체구간에서 자주 접합니다. 앞에 열지어 달리는(밀리는) 차들, 뒤에도 열지어 달리는(밀리는) 차들. 간혹 뒤 쪽에 남달리 밝은 빛으로 앞을 밝히며 운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차가 바로 뒤에 붙을 때는 눈이 정말 피곤합니다. 룸미러를 보면 일시적으로 시야가 깜깜해질 위험이 있습니다. 일단 룸미러를 아래로 꺾습니다. 가끔은 사이드미러도 잠시 접습니다. 여전히 제 차 실내는 대낮처럼 밝습니다. 신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실내를 밝혀주니 고맙다고 해야할까요?

늘 하이빔을 켜고 운전하는 분들이 있죠. 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분들입니다. 고속도로처럼 중앙분리벽이라도 있는 곳이 아닌 경우에는 마주 오는 차 운전자들까지 위험으로 몰아넣는 자들입니다. 자신의 앞을 밝힌다고, 밝아서 좋다고, 하이빔을 항상 켜 놓고 운전하는 자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하이빔은 언제 왜 켜는 건지 정말 모르는 걸까요?

덧붙여, 하이빔을 항상 켜고 다니는 운전자들만큼 위험한 자들이 또 있죠. 전조등 조사각을 높이는 사람들입니다. 굳이 하이빔을 켜지 않더라도 하이빔을 켠 것과 같습니다. 앞을 완전 밝게 하니 좋긴 하겠습니다. 앞차 운전자의 눈이 피로하든 말든, 마주 오는 차의 운전자가 시야를 상실하든 말든, 나만 밝으면 된다는 거죠. 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지, 좀 알고 운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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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0701 17:30 ... 18:3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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