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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게 일요일 오후였을 뿐이고! 그래, 그게 영동고속도로 서울행이었을 뿐이고! 그래, 그걸 오랫동안 잊고 지냈을 뿐이고! 모르지 않았습니다. 고속도로 진입하고 바로 휴게소에 들러 확인한 네이버 교통정보에서 애초부터 막힌다고 떴더랬습니다. 그럼에도 무엇에 홀린 것처럼 불나방처럼 정체구간으로 방향을 잡은 게 잘못이었습니다. 지난 주말 1박 2일의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올 때의 일입니다. 15km 구간을 2시간 걸려 통과했습니다. 시속 7.5km인 것이죠. 2시간이면 200km를 주파할 시간입니다. 2시간에 15km, (개콘 김영희 버전) 대단한 시속 나셨다, 그죠? 사람이 100m를 1분에 걷는다고 할 때 시속 6km입니다. 헬스클럽에서 부담없이 세팅하고 걷는 러닝 머신 속도가 6.0km/H입니다.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은 적당한 보속(步速) 6.0km/H. 그러니까, 차를 타고서, 그보다 조금 빠른 7.5km/H로 이동한 셈입니다. 서울 거의 다 와서 두 시간 동안! -.-; |
▩ 고속도로 정체, 국도 정체 구간 앞에서 생각하는 기회비용과 정체 피하는 방법 ▩
고속도로가 막힐 때 국도 선택은 운전하는 맛과 구경하는 운치가 있어 좋습니다.
하지만 국도마저 정체되고 있다면 잠시 귀가를 미루는 게 어떨까요.
사진은 2011 0515 일 강원도 주문진에서 오대산 오르는 길.
하나. 정체 때문에 날아가는 아까운 것들, 기회비용들.
1. 아까운 시간. 늘어난 이동시간. 단지 이동만을 목적으로 하는 시간은 가능한 한 최소화시키는 것이 좋다. 그 시간이 늘어나면 기회비용에 생각이 닿는다. 시간이 더 걸림으로써 날아간 기회비용은 뭐가 있을까. 2. 관광을 더 할 수도 있다. - 이 시간이면, 한두곳은 더 돌아다닐 수도. 3. 책을 읽을 수도 있다. - 어딘가 한적한 곳에 차를 대고 편안히 독서를 할 수도. 4. 쉴 수도, 잠을 잘 수도 있다. - 조용한 곳에서 의자를 젖혀 쉬거나 잘 수도. 정체, 특정한 누군가에게만 짜증이 나는 게 아니라 상황 자체가 운전하는 사람에게 짜증을 유발하는 그런 상황이다. 성격이 변태스러워서도 아니고, 성격이 유별나서도 아니다. 몇 시간을 가다서다 반복하면 짜증이 치미는 건 피하기 어렵다. 그런데 그게 둘이 하는 여행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기회비용이 있다. 5. 즐거운 대화를 할 수도 있는 시간인데! 쾌속 주행하면 두 사람 사이에 대화가 가능하다. 정체구간에 갇히면 대화가 불가능해진다. 쾌속 주행을 할 땐 눈과 손과 발끝의 협응에 의지하여 옆 자리의 그녀와 대화 혹은 수다를 이어간다. 반면, 정체구간의 운전은 가다서다, 앞차와의 간격, 불일정한 유속, 그 와중에 끼어드는 차량들 때문에 운전자는 신경이 곤두선다. 대화가 어렵다. 빠질 수 없는 기회비용은 또 있다. 6. 허비되는 아까운 기름!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쾌속주행을 하면 우리집 차의 경우 1리터로 15km를 달린다. 정체구간으로 통과할 때는 시내주행 가혹운전조건 연비 10km/L가 나올까 말까다. 고속도로 평소 연비의 2/3로 뚝 떨어진다. 정체구간에 머물면 머물수록 기름 손해다. 두울. 정체를 피하는 방법 - 확인이자 다짐. 정말 그 시간에 귀로에 올라야만 하는 시급하고 중대한 문제가 있는가? 아마 그렇진 않을 거다. 귀소본능. 어딜 갔다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거다. 귀가하려는 본능에 무턱대고 충실하면 정체라는 짜증 유발자를 만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귀소본능을 따르기에 앞서 챙겨야 할 것이 고속도로와 국도 상황이다. 인터넷으로 도로상황 확인하고 막히기 전에 적당한 곳에서 빠진다. 휴대폰으로든, 고속도로 휴게소의 안내 데스크 컴퓨터로든, 고속도로상황을 살핀다. 빠지기 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인근 지역 관광지도를 챙긴다. 차에 관광 안내지도가 상비되어 있다면 아주 좋다. 인근 지역 관광명소를 한 곳 찍어서 관광을 한다. 가급적 폐장 시간이 늦은 곳을 선택한다. 식물원도 좋고 산사도 좋다. 바닷가가 있으면 해수욕장 비슷한 곳에 차를 대고 어두워져가는 하늘을 즐긴다. 책이 있다면 독서를 하는 것도. 그게 없다면 그저 의자를 젖히고 휴식을 취하는 것도. ^^ 인근 도시에서 찜질방을 찾아 씻고 한 잠 청하면서 해가 넘어가길 기다리는 것도 좋다. 이 방법은, 시내 지역이어도 무방하다는 장점이 있다. 상습 정체 요일과 시간대에는 아예 진입을 하지 않는 게 좋다. 늦게 출발하는 게 낫다. 그 시간동안 위에 적은 시도를 하자. 예상치 못한 곳에서 돌발변수로 인해 정체를 만나는 때도 있다. 당장 피할 방법이 없다면 고속도로에서 내려가 위에 적은 것들 가운데 가장 땡기는 걸 하며 시간을 보내자. 작년까지 최근 3년 동안 주중 휴무였습니다. 어딜 놀러가도 주중 평일을 이용하여 다녀왔던 것이죠. 도로상황을 확인한 후에 떠나고 돌아오긴 했지만 시간대 선택에 제약을 받지 않고 3년을 보낸 셈입니다. 올 들어 일요일로 휴무 요일이 바뀌면서 제가 감각을 되찾지 못했나 봅니다. 일요일 영동고속도로 상행과 서울 언저리의 국도는 '악마의 구간'이라 부를만큼 정체되고 있음을 잠시 잊고 있었나 봅니다. 오대산에서 내려와 진부IC에서 영동고속도로 올라설 때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는 걸 보며 아차 싶었습니다. 그때가 아니었어도, 평창이나 새말에서는 빠져서 어디론가 관광을 가거나 책-휴식-잠을 심각하게 고민했어야 했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맞이한 일요일 휴무-나들이이다 보니 감을 되살리지 못했고 덕분에 고속도로 상황에 대한 학습을(?) 제대로 한 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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