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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스마트폰 판매량 기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출퇴근 길에 보면 이제 스마트폰은 대세구나 싶습니다. DMB로 드라마를 보든 다운받은 게임을 하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신모델이 출시되면 심리적 구매 압박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던데, 그것이 좀더 보편화된 형태로 스마트폰 신모델에 대해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 쓰면 안 될 거 같은 느낌, 다들 스마트폰 쓰고 있는 듯한 느낌. 심리적 압박이 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안 쓰겠단 생각을 자꾸만 다져가고 있는 저를 봅니다. 현실적으로는 올 12월까지 약정이 걸려 있어서 스마트폰으로 갈아탈 생각이 들지도 않지만, 그 후에도 스마트폰을 쓸 거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쓰는 터치 스크린 방식의 햅틱 팝을 폴더형 기기로 기변해서 쓰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아이폰 4니 아이폰 5니 하고, 갤럭시 S니 갤럭시 S2니 하며, 핸드폰 시장은 격동하고 있는데, 스마트폰을 안 쓰겠다고 하는 저. ^^; 나름의 이유를 적어봅니다. 스마트폰이 필요한 분은 써야겠지요. 이 글 적는다고, 그분들 어떻다는 거 아닙니다. (^^) |
▩ 스마트폰을 안 쓰고 싶다! 스마트폰을 안 쓰고 싶은 몇가지 이유. (^^); ▩
개인적으로 여러모로 가장 애착이 가는 폰, sph-b4100.
지금 핸드폰 햅틱 팝 약정 끝나면 다시 sph-b4100으로 돌아가고 싶다.
스마트폰이 대세인 시절에 왜 나는 폴더형이 더 끌릴까.
{ #1 } 한달에 대략 3만원 안쪽의 요금으로 오래오래 버텨볼테다.
스마트폰을 쓰면 최신폰을 택하고 기본적으로 3G 데이터 요금이랑 통화료랑 묶어서 '무제한' 어쩌고 하는 요금제를 택하는 게 보통입니다. 한달 휴대폰 요금 3만원이면 통화와 문자의 떡을 치는 저로서는, 굳이 (SK 기준) 월 5만 5천원 (+ 부가세 10%) 정액 요금제를 택할 생각이 없습니다.
얼마전 뉴스 기사에서 1인 이동전화 비용 지출이 최근 들어 평균 2만원 정도 상승되었다는 통계를 내놓고 있더군요. 스마트폰의 보급 비율과 비례하는 거란 이야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을 쓰면 인터넷을 해야하고 그러려면 자유로운(?) 사용을 위해 무제한 요금제를 택하는 게 맞다는 합리적인(!)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한달에 휴대폰 요금 3만원이면 넉넉한 저로서는 이 요금을 더 끌고 갈수록 돈 버는 거다(!)라는 판단입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추가 지불하는 대략 3만원의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책이 떠오릅니다. 한달에 대략 3만원 어치 책을 산다면? 으으.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물론, 기회비용에 대한 판단은 사람마다 다르겠죠. { #2 } 휴대전화 이용 패턴이 스마트폰과는 거리가 멀다.
저에게 휴대전화의 가장 큰 용도가 MP3 플레이어입니다. 그 다음이 통화와 문자, 그리고 메모장과 카메라입니다. '스마트폰적'이지 않죠. 현재의 제 이동 패턴을 감안할 때, '길 위에서 인터넷을 필요로 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출퇴근할 때는 핸드폰으로 음악 들으면서 책 봅니다. 여행 가면 휴대폰 메모장을 꽤나 이용하며, 돌아오는 길의 도로 교통 상황은 고속도로 휴게소의 안내소에 비치된 컴퓨터를 이용해서 인터넷으로 확인합니다. '길 위에서 인터넷'을 필요로 하는 일이 거의 없으며, 그럴 일이 있다고 해도 다른 대안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휴대폰으로 '길 위에서 인터넷'을 했던 적이 있는데요. 주로 블로그 들어와 보거나 뉴스 기사 클릭하거나 메일을 비롯하여 몇몇 개인 계정을 살펴 보는 일이 전부였습니다. 그건 집에서나 사무실에서 이미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동 중에 길 위에서까지 그거 들여다 보고 있는 게 싫습니다. 그러고 싶지 않은 겁니다. { #3 } 너무 좁게만 느껴지는, 스마트폰의 넓은 화면. 가르치는 학생들의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시도를 해 봅니다. qwerty 자판이 뜨면 손가락 끝으로 입력이 쉽지 않을 만큼 화면이 작단 느낌입니다. 화면을 이동하고 키울 수 있긴 하지만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비하면 불편하기도 하고 비좁기도 합니다. 이 화면을 (가끔 꼭 필요할 때라면 몰라도) 늘상 들여다 보기에는 너무 좁다,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의 화면이 넓어진다고 해도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 #4 } 손이 익숙해질 수 있는 폴더형 휴대폰이 좋다. 어떤 이유로 해서, 현재 감압식 터치 스크린형 휴대폰(햅틱 팝)을 쓰고 있습니다. 이거 쓰면서 느낀 점은, 문자 메시지를 작성하거나 전화를 걸 때 키패드가 손에 익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손이 무언가에 익숙해지는 것'을 선호합니다. 폴더형 휴대폰을 쓰면 기기가 손에 익숙해지는 점이 좋습니다. 얼마전에 장모님의 폴더형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낼 일이 있었는데 키패드를 보지 않고 문자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스마트폰은 일단 제품 컨셉 자체가 터치 스크린형이어서 그게 (현재로서는) 안 내킵니다. 장기간 사용해도 익숙해지지 않아서 뭘해도 화면을 반드시 봐야하는 게 별로입니다. 지금 쓰는 햅틱 팝도 (쓰고는 있지만) 별로 좋아지지 않는 녀석입니다. { #5 } 짧아져만 가는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주기 단적으로 아이폰을 예로 들어 봅니다.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 상륙한 게 불과 1년 반 전입니다. 그 사이에 신모델이 한번 나왔고 조만간 또 새 아이폰이 나온다고 하죠. 나올 때마다 기기를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용자로서 느끼는 신모델에 대한 기변 유혹이 없을 수 없습니다. 현실에선, 약정 2년이 끝나면 갈아타는 패턴을 보이고 있죠. 대개 2년 분납이긴 하지만 거금의 기기값을 들여 구입한 신제품이 불과 몇개월 만에 구형으로 전락하고, 또 별 일 없으면 2년 마다 새 기기로 갈아타는 패턴도 별로 내키지 않습니다. 분납 기기값만 해도 웬만한 노트북 한대값이 나오지 않는가 말입니다. 스마트폰 쓰게 될 수도 있고, 언젠간 대안이 없어서(?) 스마트폰을 택해야만 할 날이 오긴 하겠지만, 그 시기를 최대한 뒤로 미루고 싶습니다. 얼리 어답터가 되지 못하고 늘 레잇 어답터인 저로서는,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 변동이 좀 안정화된 후에 뭘 선택해도 선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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