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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여행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뭔가를 위해서 떠나는 게 아니라 떠나고 싶어서 떠나는 것이 여행 본연의 모습이라고 믿습니다. 여행은 휴식을 위해서도 아니고 여행은 충전을 위해서도 아니고 그저 떠나고 싶을 때 떠나는 것일 뿐입니다.

그와는 별개로, 저는 여행을 결산합니다. 여행은 복기로써 완료됩니다. 여행 후, 지출과 거리와 경유지를 기록합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제 여행에는 메모지와 펜이 동행합니다(대략 서너해 전부터는 핸드폰 메모장 기능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여행은 추억입니다. 다녀온 사람의 기억 속에서 시간과 함께 바래어가는 추억으로 남습니다. 가기 전의 설렘도 좋고 다니는 중에 걷고 보고 먹는 것도 좋지만 다녀온 후의 추억이 있어 좋습니다. 기록은 기억의 보완입니다.



    이런 여행 결산? 결산은 여행의 복기. 여행 다녀온 후 보통 이런 결산을.

 
여행을 다녀온 후의 기록과 결산의 예입니다. 가장 최근에 다녀온 단양 구인사 나들이 결산입니다. 이런 식으로 매번 여행 결산을 합니다. 번거롭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1년에 10번의 결산을 하기가 어렵지 말입니다.


{ #1 }
  
시간대별 재구성

몇 년 간의 시행착오 끝에 정착된 시간 기록방식입니다. 집에서 단양(장다리식당)에 도달하는 데에는 3시간이 걸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간 기록은 주로 메모를 하지만 카드 결제 핸드폰 알림 문자 시각도 활용하고 사진 촬영 시각도 이용합니다. 일일이 모두 기록을 하진 않는다는 것이죠. 예전에는 모두 기록을 했었습니다. ^^;


{ #2 }  경유지별 거리

거리는 기억을 위해 적기도 하지만 여행자의 거리 감각 학습을 위해 적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총 이동 거리에 따른 기름값을 추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경험에 따를 때 별 다른 일 없으면 1리터당 14km가 나와주므로 이 수치를 이요하면 소요된 만큼의 주유비를 계산해낼 수 있습니다..


{ #3 }  항목별 지출

빠짐없이 지출을 기록합니다. 물론 여행 중에 기록한 것을 활용합니다.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기록의 누락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찬찬히 머리 속으로 다시 여행을 하면서 지출 항목과 금액을 채워넣습니다. 톨게이트 비용과 주차료와 입장료까지 기록합니다. 다음 여행 때 대략적인 예산을 세울 때 감을 잡을 수 있게 해줍니다.


{ #4 }  카테고리별 지출 비율

분류할 수 없다면 데이터가 아닌 것이죠. 세부 내역을 대여섯 개의 카테고리로 재분류합니다. 이번 여행은 당일치기여서 숙박비 카테고리가 없지만 1박 이상의 여행이라면 카테고리가 생겨납니다. 카테고리별 지출 비율은 최하단 100.0%로써 완성됩니다. 이번 단양 나들이에서는 연료비와 식사비용이 거의 같은 비율을 보이고 있군요.


{ #5 }  현금 지출과 카드 사용 비율.

통계로 볼 때 현금 지출 비율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작년부터 톨게이트 비용도 카드로 결제하기 시작한 것도 그 추세를 가속화시켰습니다. 주문진 같은 곳에서 어시장을 들를 예정이라면 현금을 좀 준비해야 합니다. 현지에 가서 출금 단말기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간혹 출금 수수료로 눈탱이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미리 현금을 준비하는 게 좋지요.



결산에는 역시 수식계산 프로그램이 도움이 됩니다. MS Excel 쓰고 있습니다. 여행중 사진도 디카로 찍고 메모와 기록은 휴대폰 메모장 기능을 이용하고 있으므로 모두 디지털인 셈인가요? ^^ 기록과 결산은 디지털이라도, 여행은 아날로그가 좋습니다. 제 발로 걷고 직접 보고 음식의 향과 맛을 느끼는 그런 여행이어야죠. ^^ 

어쩌면 저는 이런 결산이 취미의 일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성격상 잘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그게 맞아 떨어지니 이런 작업을 하지, 본인에게 맞지 않다면 사서 고생할 필요 없는 거죠. 그러니 이 포스트가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도 결산을 하라고 압박하는 글이란 생각은 하지 말아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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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0223 수 12:00 ... 13:0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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