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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어떤 가수더러 어느 학교 출신이 아니라며 졸업증명서를 보여라, 출입국 일자를 증명하라, ... 어째라 온갖 헛소리를 늘어놓습니다. 국회의원, 대통령에게나 걸맞을 '공인'이라는 개념을 들먹이며 온갖 것을 공개하고 증명하라고 떠듭니다. 언제부터 연예인이 자신에 대한 온갖 헛소리와 개소리에 일일이 증명씩이나 해야 했던 걸까요. 

힙합 가수는 언제부터 소위 명문대를 나오면 안 되는 거였죠? 랩을 하는 가수는 언제부터 문학 석사를 하면 안 되는 거였죠? 타블로는 왜 스탠포드를 3년 반만에 석사까지 마치면 안 되는 거였죠? 왜 사람을 자신들의 잣대로 판단하고 그 사람이 자신들의 상상력과 이해력의 범위 밖에 있으면 언제부터 이거 입증해라 저거 증명해라 떠들 수 있게 된 거였죠?

그저 악플이려니, 악플의 확장 업글 버전이려니 했는데 현실은 가히 파국을 향해 달리는 폭주 기관차를 목도하는 형국이 되어버렸습니다. 누구든 손놓고 있어선 안 될 상황. 그래서 타블로는 경찰과 법에 도움을 요청했고 MBC에선 '타블로 사태'가 비극을 잉태할까 'MBC 스페셜' 타블로 편을 내보내기에 이르렀습니다. MBC가 오랜만에 착한 일 했습니다.

그간, '타까'들에 대해 들었던 생각과 비판, 타블로에게 해주고 싶었던 격려, ... 를 적어봅니다. 이 포스트에 제 생각을 다 적진 못하겠지만 다 하지 못한 이야기는 또 할 기회가 있겠지요.
 


    타블로, 힘내라! 고소 취하 같은 거 없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어라!

"이 모든 것의 진실이 밝혀졌을 때 타블로한테 그 보상을 누가 해줄지 궁금하다." (미쓰라 진)
누가 타블로에게 어떤 보상을 할 수 있으며 보상을 한다 한들 잃은 게 돌아올까. 

 
하나.  연예인의 인기가 학벌에서 나오나?

주변에 김태희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서울대를 나와서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저는 김태희를 별로라 여깁니다. 서울대 출신이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예쁜 외모 때문이라고 하고 저는 딸리는 연기력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타블로를 별로라 여기는 사람도 있고 저처럼 타블로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그의 출신 학교 때문은 아닙니다. 그의 노래에 대한 감흥이 그 중심에 놓여 있을 겁니다. 자꾸 그가 스탠포드 출신이어서 지금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식으로 몰고 가는 건 사실 왜곡이죠.


두울.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더러운 행태!

누가 저더러 제가 4년간 다닌 ○○대학 출신이 아니라고 한다면, 혹은 누가 저한테 남자 아니지? 라고 말한다면, 저는 어떻게 대응을 할까요? 아마 저는 그렇게 믿든가 말든가, 하는 반응을 보일 겁니다. 그런다고 사실이 달라지는 건 아니니까요. 

타블로한테 출신학교를 위조했네 어쩌네 떠드는 자들이 물고 늘어졌던 것이 타블로는 왜 초기에 대응을 하지 않았느냐, 뭔가 구린 구석이 있지 않냐는 것이었고, 이제 와선 타블로한테도 책임이 있다는 식입니다. 타블로는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못 느낀 거란 생각을 왜 못하는 걸까요.


세엣. 스탠포드대 영문학 전공자는 힙합 가수가 될 수 없다?

아주머니들이나 할머니들에게 어필하는 트로트가 무시 당해야 할 노래가 아니고 그 노래를 부르는 트로트 가수가 천시 되어야 할 이유도 전혀 없습니다. 깔끔하고 준수한 외모의 가수와 그가 부르는 발라드 곡이 다른 장르의 가수와 노래에 비해 뛰어나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타블로한테는 "힙합이나 부르는 가수가 스탠포드를 졸업했다는 게 말이 되냐"는 식의 비하인지 의심인지를 퍼부어 댄다는 겁니다. 그게 힙합이든, 트로트든, 발라드든, 그의 출신학교와는 무관하게 재능과 노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걸까요.




네엣. 꼭 누군가를 때려야 폭행인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꼭 폭력을 휘둘러야 폭행인 것은 아닐 겁니다. 말로, 글로 누군가를 폭행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사회를 살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전무한 실시간 유포 속도의 인터넷이 강력한 매체로 자리잡은 21세기입니다. 누군가를 일정 시간 집단 '다구리'하는 게 가능한 세상이죠.

저는 타블로가 '폭력' 혹은 '폭행'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봅니다. 어디를 맞아서 어디가 아파야 폭행을 당하는 것은 아닌 것이죠. 궁극적으로 이같은 폭행의 피해자는 경찰에, 법에 호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타블로가 경찰에 고발한 것은 현명한 처사였다고 봅니다. 


다섯. 타블로, 마음 약해지지 말고 꼭 끝을 보길!

집단 폭행에 장기간 노출되어 만신창이가 된 피해자가 이런 저런 상황과 사연을 감안하여 가해자에게 합의를 해주는 것은 있어선 안될 겁니다. 가해자 쪽에서 사과한다고 해서, 반성했다고 해서 용서를 해주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행동에 상응하는 벌을 받고 배상을 하게 해야죠.

10월 11일자 인터넷 기사를 보니까 최고 핵심 가해자가 타블로에게 사과한다며, 학력 인정한다며, 자신의 까페 회원들에 대한 고소 취하를 요청했다고 나옵니다. 참 낯도 두껍습니다. 폭행 후에 사과하면 끝이던가요? 말도 안 되는 소리죠. 저는 타블로가 민형사상으로 끝까지 밀고 가야 한다고 봅니다. 속된 말로, 콩밥을 먹여도 먹여야 하고 정신적 물질적 피해보상도 받아내야 맞습니다. 추후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여섯. 이젠 타블로의 또다른 걸 걸고 넘어질텐가!

<MBC 스페셜>에서 타블로의 최종학교를 공개적으로 확인하고 경찰에서 타블로의 학력을 검증 발표한 후에도 여전히 그걸 못 믿겠다는 소리를 떠들고 있습니다. 입증해도 못 믿겠다면 이걸 더 내놔라 저걸 보여줘라 떠들 게 아니라 자신들이 반증 자료를 내놔야 할 겁니다. 그게 불가능하면 입다물고 있던가요.

어쩌면 이제 타블로의 병역 문제를 들고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제 타블로를 외국인이라며 우리의 애국심 코드를 건드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제 타블로의 생김새를 걸고 넘어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런 그들을 보고 있으면 집단 광기를 넘어 섬뜩해지기까지 합니다. 앞서 말한대로 타블로가 이번 사건을 끝까지 밀고 가야할 필요가 이런 데에도 있습니다.


일곱. 타블로, 힘내라! 새 노래와 앨범으로 복귀하길!

타블로가 현명한 친구니까 잘 돌파하고 잘 복귀하리라 믿습니다.
타블로가 심리적-정신적-정서적으로 힘을 내고 회복했으면 합니다. 
타블로가 노래 작업을 다시 하고 새 노래로 우리에게 돌아오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어떤 사과나 반성에도 타블로가 흔들리지 말고 이번 사건의 끝을 봤으면 합니다. '폭행'에 가담한 자들은 그게 누구든,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 창살 뒤에서 국가가 제공하는 잡곡밥을 먹게 하고 타블로에게 정신적-물질적 피해보상을 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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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12 화 00:30 ... 02:00  비프리박
2010 1012 화 08:30  예약발행


p.s.1
우연히 보게 된 <MBC 스페셜> 타블로 편. 그리고 그 후의 사건 전개. 머리 속은 복잡했고 생각을 글로 적기 어려웠습니다. 며칠전, 경찰에서 타블로 학력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무렵 머리 속에 생각의 갈래가 가닥을 잡은 상태였던 듯 합니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이번 일은 그만큼 많은 생각 꺼리를 던져 주었고 그만큼 많은 기사와 포스트를 읽게 했습니다. (타블로만큼은 아니겠지만) 하고 싶은 말이 많았습니다. 어렵사리 그간의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이후에 전개되는 상황을 봐서 더 적든지 하겠습니다.

p.s.2 [ 2010 1013 수 11:00 추가 ]
<MBC 스페셜> 타블로편 제작 피디와의 인터뷰. ( 관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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