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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학원에서 주로 고3, 가끔 고2 녀석들을 가르칩니다. 과목은 영어입니다. ^^a 고2, 고3이면 다 컸다고 해야겠지만 간혹 앞뒤 구분 못하고(?) 어린 티를 팍팍 낼 때가 있습니다. 이제 1, 2년 있으면 성인이 될 녀석들이 가끔 전혀 상상하지 못한 말로 저를 울릴(ㅜ.ㅜ) 때가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울릴 때가 아니라 웃길(^ㅁ^) 때라고 해야 맞겠군요. ^^

요 며칠 제 기억의 수면위로 떠오른 몇가지 에피소드를 적고 싶어 손이 근질거렸습니다. ^^


 
    나를 울게 하는 학생들, 나를 웃게 하는 아이들. - 가르치는 재미와 즐거움.

쉬는 시간 교무실에서 웹 서핑 중에 혹시라도 이런 사진이 뜨면
학생들에게 본의 아니게 변태로 몰릴 수 있습니다. -.-a
제가 좋아하는 한지혜. (
사진 출처 )



에피소드 말미에 회색으로 적은 대사는 대충 저의 반격이라고 보면 됩니다.
때로는, 어이 상실 증세에 시달려 반격의 의지마저 상실한 채 묵언을 할 때도 있습니다.




#1. "선생님, 그 영화 19금인데..." (-.-)+

수업중에 잠시 곁길로 새서 영화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마도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이야기하다가 <생활의 발견>에 관해 이런저런 느낌을 이야기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J고 2학년 모슬기 양도 이 영화를 본 모양입니다. 저에게 눈을 똥그랗게 뜨고 말합니다.

"선생님, 그 영화 19금인데... 되게 야한데."

그래서, 뭐? 19금 영화를 보면 안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너잖아! 19세 미만인 네가 19세를 넘은지 한참 지난 나한테-.-; 지금 19금 영화 보면 안된다는 거냐. ㅎㄷㄷ



#2. "영어선생님, 그 폴더는 열어보시면 곤란한데요."  ('ㅂ')

학생들에게 L/C용 학습자료를 배포하고 듣기파일은 학원 홈페이지에 올려놨으니 다운로드 받으라고 하면 PMP나 mp3p을 가져와서 넣어달라고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usb 케이블만 가져오면 보통 잘 복사해줍니다. 노트북으로 복사해주는 동안 저는 학생의 플레이어 속을 뒤적거립니다. 뭐, 좋은 노래 없나. 그러고 있는데 H고 3학년 모선규 군이 그러는군요.

"영어선생님, 그 폴더는 열어보시면 곤란한데요. 장난 아니게 야한데."

나는 좀 보면 안 된다는 거냐. 야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 곤란한 건 바로 너 아니냐! 선생님은 야한 거 봐도 되는 성인이란 말이닷! 근데, 얼마나 야하길래? 급궁금! ^^




#3. "선생님, 그런 사진 좋아하세요? 아~ 변태!"  (ㅜ.ㅜ)

학원 교무실이 강의실과 가깝습니다. 쉬는 시간에 교무실에 앉아서 쉬고 있으면 친한 녀석들이 그 짧은 시간에 교무실로 놀러(-.-);;; 옵니다. 쉬면서 뉴스와 기사 웹서핑을 하는 게 보통인데 어쩌다 기사를 클릭해서 들어가면 연예인 수영복 사진 같은 게 뜹니다. 마침 뒤에서 저를 감시(?)하고 있던 S여고 모예슬 양이 밑도끝도 없이 한마디 던집니다.

"선생님, 그런 사진 좋아하세요? 아~ 변태!"

클릭했더니 떴단 말이다! 제목에 낚시질 당한 거라구. 파닥파닥. (솔직히 좀 궁금은 했다. 큭.) 아니, 근데, 이런 연예인 수영복 사진 같은 거 보면 변태냐. ㅜ.ㅜ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성은 다 변태였단 말이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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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421 수 01:30 ... 02:30  비프리박


p.s.
앞서 올린 "가르치며 웃다" 관련글.
- ▩ 가르치며 웃다 : 꿈에서 노래방에 갔는데 깼더니 목이 쉰? ▩ 
       (
http://befreepark.tistory.com/876)

- ▩ 가르치며 웃다 : 놀라운 연상(?), 황당한 추리 (-.-)a ▩ 
       (
http://befreepark.tistory.com/782)

- ─ 가르치며 웃다 : 황당 개그(?), 황당 발언 (-.-)a ─ 
       (
http://befreepark.tistory.com/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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