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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女 : "DSLR 카메라 메고 아파트 단지를 돌기엔 좀 그렇지 않아?"
   男 : "앞으론 좀 익숙해져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꽃들이 너무 예쁘잖아." ^^

출퇴근을 위해 지나다니다가 며칠전부터 눈에 꽃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본능처럼 되어버린 "찍고 싶다"는 소망이 마음 속에서 요동치더니 급기야는 억누르기 힘든 수준으로 발전합니다. 굳이 억누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에 이릅니다. 결국은 위와 같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산책 겸 출사를 나설 엄두를 냈습니다.

조금 늦은 출근을 해도 되는 목요일. 지난주 그러니까 4월 8일이었습니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교재연구와 수업준비를 해둔 후, 카메라를 메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1층으로 눌렀습니다. 대략 3시 반부터 4시 조금 넘어까지 걷고, 이야기하고, 셔터를 누르고, ... 그랬네요.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캐논 50D 같은 카메라 들고 사진 찍기가 좀 머쓱하게 느껴진 그녀는 산책 내내 온전히 저에게 카메라를 맡겼습니다. 며칠 동안 마음 속을 휘젓던 그 꽃과 봉오리와 싹들을 맘껏 담아봤습니다.


※ DSLR 카메라는 캐논 50D이고, 렌즈는 캐논 17-85mm를 끼웠습니다. 초점은 오토 포커싱(자동 초점)이 불가능한 상황이 많아 거의 전부 수동 매뉴얼 포커싱을 시도했습니다. 사진 후보정은 하지 않았으며 resize와 crop만 했습니다.


★ 드래그하고 계시는군요. 퍼가시는 걸 막을 수는 없으나 ★원문재게시는 불허★합니다. 

       ▩ 매화, 산수유, ... 봄꽃 사진 출사(?) 겸 아파트 단지 산책. ^^ (2010 0408)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1  

매화
   



매화는 봄을 알리는 꽃으로 다가옵니다.
겨울이 끝나갈 무렵 매화가 만개하는 전남 광양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고 싶었으나 날씨가 협조를 하지 않았습니다.

전남 광양 매화 축제는 '축제'여서가 아니라 '매화' 때문에 가보고 싶습니다.
 


  
2  

매화와 벌
   


매화에도 벌이 빨 꿀이 있나 봅니다. 벌을 보니 필시 꿀이 있을 듯.

저는 개인적으로 매화와 벚꽃이 구별이 잘 안 됩니다. 
제가 매화와 매실의 연결고리를 찾은 것도 몇년 안 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은 매화와 벚꽃이 잘 구분이 되시는지요?
구분을 잘 하신다면 어떤 걸로 구분을 하시는지 비법 좀. ^^

 


  
3  

동과 동 사이, 좋아하는 앵글
   


언젠가 올린 아파트 관련 제 포스트에서도 이런 앵글이 등장했었죠.
( http://befreepark.tistory.com/671 포스트에서 확인됩니다. )
요즘 아파트들이 20층은 보통으로 넘다보니
하늘로 쭉쭉 뻗은 느낌을 줍니다.
그게 인상적인가 봅니다.

 


  
4  

산수유
   




산수유는 노랑으로 피어서 빨강으로 맺습니다.
밀려나는 겨울의 흔적이 드센 바람으로 우리 옷깃조차 여미게 할 때
산수유의 꽃술들은 하늘하늘함으로 어찌 견디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것은 자연의 법칙일까요.

 


  
5  

만개를 예비하는 꽃봉오리 
   



아직은 틔우지 못한 꽃. 갇혀 있는 꽃.
꽃봉오리는 만개를 예비하는 것이겠죠.
바람에 온기가 실리고 해가 점차 높이 솟으면
겨우내 갇혀있던 꽃들은 세상으로 나오겠지요.
 


  
6  

지열로 이미 꽃을 틔운, 이름 모를 빨강 꽃 
   


주변의 다른 녀서들은 아직 푸른 싹 밖에 틔우지 못했는데
강렬한 빨강으로 꽃부터 피우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땅에 붙은 것으로 보아 지열이 도움이 된 듯?

 


  
7  

봄이 오는 소리는 가지 끝에 울린다
   


줄기의 칙칙함 속에서 어찌 저런 새로운 녹색이 나오는 것인지.
봄의 싹들은 녹색이 아니라 연두라고 해야 맞습니다.
가지와 싹의 색의 대비만큼 강렬합니다.
빨강도 아닌 연두도 강렬할 수 있다! ^^
 


  
8  

나무는 잎으로써 생존을 신고한다
   


오호. 제법 싹이 났습니다.
늘 신기합니다. 겨울을 어찌 견디는지.
그리고 날이 포근해지면 어찌 알고 나오는지.
설명이 불가능한 생명 현상 앞에서 선조들은 그래서
"원래 그런 거야"라는 뜻을 담아 "자연"이라고 했나 봅니다.

 


  
9  

막 돋기 시작한 라일락(?)의 보라색이 낯설다
   


하루중 햇빛이 비치는 시간이 얼마 안되는 곳임에도
벌써 꽃을 예비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이면 만개하려나.

그녀가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반신반의하며 "라일락?"이라고 말합니다.
꽃에 대해서는 거의 막눈인 저는 그런가 보다 합니다.
혹시 정체를 아는 분은 알려주세요. ^^
 


  

일상 속에서 뭔가에 관심을 갖게 되고, 보게 되고, 카메라를 들이대게 되고, ...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삶과 환경에 대한 애정도 확인하게 되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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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412 월 10:00 ... 11:20  비프리박
2010 0412 월 17:30  예약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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