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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의 지혜가 과학적으로 입증될 때가 있다.
근거가 희박한 이야기가 아니었다고, 과학적으로 아귀가 딱딱 들어맞는 경우를 본다.
1970년대 박정희가 주창한 새마을운동으로 인해 사라진 초가집 흙담집도 사실은,
우리 몸에 다방면으로 건강과 웰빙을 보장하는, 숨을 쉬는 황토집이 아니었던가 말이다.
이같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는 구체적 예를 다 들 수 없을만큼 그 사례가 많다.

그와 비슷한 맥락에서 조상들의 생활 속 금기를 들여다 보는 건 어떨까.
~하지 마라, ~하면 재수없다는 식의 미신과도 비슷한 금기였지만
그 이면에는 뭔가 실제적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읽는 글들에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접할 때면 호기심이 동한다.



      미신 같은 금기! 그 이면에는 기능적, 실용적, 현실적 의미가 숨어 있었다?



염부가 염전에 쏟는 노고를 생각한다면, 소금 쏟지 말라는 서양의 금기도 일리가 있을 듯.
이미지 출처 - http://www.cleansalt.co.kr ( 검색 페이지 )



소금 쏟으면 재수없다(?) - 서양 금기

서양 속담이다. 우리한테도 뭐뭐 하면 재수없다는 옛말이 있듯이
그들에게도 뭐뭐 하면 재수없다는 금기가 있다. "소금 쏟으면 재수없다"가 그런 예다.

It's bad luck to spill salt. (or It's unlucky to spill salt.)

최근에 읽은 어떤 글에서 이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을 접했다. 그 일부를 인용해 본다.

The reason why spilling salt is thought to be unlucky goes back to the Middle Ages. In those days salt was the only way that people had of preserving fish and meat for long periods of time. Salt was also very expensive and spilling it was considered to be a great waste. This led people to say that spilling it would bring bad luck.

옛날에 소금이 귀했다는 거다. 염부의 노고가 아니어도 값 자체가 비쌌다.
    귀하고 비싼 소금을 쏟지 말라는 의미로 시작된 금기로 봐야 한다는 풀이다.
    꿈보다 해몽이라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고개가 끄덕여지는 면 또한 없지 않다.


뭐뭐 하지 말라고 하는 금기에 대해 기능주의적 접근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에 면면히(?) 내려오는 금기에 대해서도 기능주의적 접근이 가능하지 않을까.
몇가지 시도를 해본다.


아침부터 꿈 이야기 하지 마라. 재수없다.

꿈은 휘발성이 강하다. 시간 앞에서 꿈은 바람에 사라지는 연기와 같다. 꿈꾸는 동안 또는 잠에서 깬 직후 생생함에 몸을 떨었던 꿈도 한나절이 지나면 기억조차 나지 않을 때가 많다. 어쩌면 우리 선조들도 그것을 알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이 금기의 기능주의적 의미는,

오후까지 기억에 남지 않을 꿈 이야기라면 하지 마라! ^^
    꿈 얘기냐? 오후까지 기억에 남는 강렬한 꿈 이야기만 하자.
    한나절 지나면 기억나지도 않을 개꿈(-.-) 이야기는 집어치워.

게다가, 농경사회였던 우리 선조들의 삶은 아침에 바빴다. "동창이 밝았느냐?"로 시작하는 시조도 그런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농사일을 하는 우리 조상들은 분주한 아침을 살았다. 그러니까 아침부터 꿈 이야기 하지 말라는 금기에는 이런 뜻도 있었을 거다.

아침부터 꿈 이야기 들을만큼 삶이 한가하지 않다.
    분주한 아침에 꿈 이야기나 듣고 있어야겠냐. ^^


밥상 머리에서 다리 떨지 마라. 복 나간다.

집안 어르신들한테서 많이 듣는 이야기다. 나 또한 아버지한테 많이 들었다.
왜 어린 시절 다리는 그렇게 많이 떨었던 건지. -.-a
어쩌면 여기에는 이런 기능주의적 의미가 숨어있는지도 모르겠다.

밥 먹을 때에는 밥 먹는 데에 집중해라. 
    밥은 생명이다. 소중한 밥 앞에서 먹는 데만 집중해야지, 뭐 하는 짓이냐.
    다리 떨면 다른 사람들도 밥 먹어야 하는데 정신 산만하다.
    다리를 떨면 마루에, 밥상에 진동이 전해진다. 차분하게 밥 좀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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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310 수 21:10  시작이반
2010 0328 일 10:30 ... 10:40 & 11:10 ... 11:20  거의작성
2010 0329 월 00:30 ... 01:00  비프리박
2010 0329 월 09:30  예약발행


p.s.
다음은 소금 쏟지 말라는 서양의 금기와 관련된 다른 재미 있는 글이다. ( 인용 페이지 보기 )
소금을 쏟으면 재수가 없는데, 그걸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모양이다.
손가락으로 소금을 조금 집어서, 쏟은 사람 어깨 너머로 던지면 된다는? ^^

Have you ever seen someone spill salt and then throw a pinch of it over his or her shoulder? Why do people do that? They're just following an old superstition that says it's bad luck to spill salt unless you immediately toss a few grains over your left shoulder.

Long ago, people knew that salt preserved food, but they didn't know why. Because salt protected food from spoiling, people thought it might protect them, too. When salt was spilled, or wasted, they blamed it on evil spirits hiding behind their left shoulder (where evil spirits were thought to hang out). It made sense to toss a little salt over the left shoulder to blind or scare off the nasty demons lurking there. Spilling salt was considered so unlucky that at meals, people would not even risk passing the salt directly to another person: If it spilled in the process, both people would have ba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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