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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으로 큰일처럼 다뤄지고 여겨지는 국제적 스포츠 행사가 있을 때마다 내심 불편합니다. 개인적으로 경기에 대한 응원도 몰입도 잘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선수가 나와도 마찬가집니다. 원래 그런 면이 저에게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외부에서 그걸 오히려 부채질하는 요소들이 없지 않습니다. 뭐랄까, 반감 혹은 의문 같은 것이 고개를 드는 것이죠.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그간 내심 불편했던 이유와 응원에 몰입이 안 되는 이유를 적어봅니다.
생각은 다를 수 있는 것이겠죠.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


 
         ▩ 내가 동계올림픽, 올림픽, 운동경기 응원에 몰입이 안 되는 이유 ▩


이미지 출처 :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10&no=105249



이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지 않을까.
지는 사람은 마음 아플 겁니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지만, 저는 이긴 사람의 기쁨보다 지는 사람의 아픔과 슬픔에 마음이 쓰입니다. 누가 이겼다고 기뻐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그게 우리나라 선수라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버로써 반감을 선사하는 아나운서와 해설자.
우리나라 선수가 나오면 일단 이성부터 상실하는 게 아닐까 싶은 아나운서와 해설자 때문에 저는 오히려 반감이 듭니다. 간혹 음소거를 하는 때도 있습니다. 객관적 해설을 해야할 그들이 자주 너무 '편파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선수가 나오면 무조건 추켜세우고 외국 선수가 나오면 일단 깎아 내리고 보는 그들은 자신들의 본분을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메달 유력 종목, 인기종목에만 치우친 편성.
처음부터 비인기종목은 비인기종목이라는 이유만으로 방송 편성에서 찬밥 신세입니다. 영화 <국가대표>에 담은 비인기종목 스키점프 선수들의 애환은 올림픽 같은 이벤트를 통해 또다른 버전으로 양산됩니다. 방송에서 배제된 경기는 행해지지 않은 경기일지도 모릅니다.

누구의 무슨 메달은 다른 선수의 어떤 메달보다 중요한 것일까.
마치 올림픽이 어떤 선수를 위한 잔치인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온갖 매체가, 다른 종목에서 어떤 메달을 따는 선수보다 그 선수한테 더 많은 화면과 관심을 쏟습니다. 과연 누구의 메달이 다른 어느 누구의 메달보다 더 값진 것일까요? 이런 판이 되다 보면, 노메달의 선수가 들어설 틈은 전혀 없습니다. 그들의 땀과 노력은 안 중요한 것일까요.

국적에 관계없이 선수에, 기량에, 감탄할 순 없는 걸까.
누가 금메달을 꼭 따야 하고 역으로 누구는 잘 하면 안 되고(-.-); 하는 식의 편가르기 없이 그냥 경기의 내용과 선수의 기량을 즐길 수는 없는 걸까요. 기량이 뛰어난 선수라면, 그리고 신기에 가까운 기술이나 기록을 선보인다면, 그게 누구든 감탄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그 경쟁자가 우리나라 선수이기 때문에 그런 감탄마저 봉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솔직히 그들의 메달은 그들의 메달일 뿐입니다.
국가별로 대항하는 구도로 몰고 가는 것도 좀 그렇습니다. 따지고 보면 선수와 선수, 팀과 팀이 경쟁할 뿐인 것이죠. 그리고 그들의 메달은 그들의 메달인 겁니다. 우리 삶의 영역에 털끝만큼도 변화를 주지 못합니다. 매일매일 하루하루가 고된 이들에게, 올림픽에서 누가 메달을 따고 우리나라는 메달이 총 몇개이고, ... 하는 식의 뉴스는 무슨 의미와 가치가 있는 걸까요.



이래저래 올림픽이든 뭐든 국가적인 큰일처럼 다뤄지는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솔직히 내심 불편한 게 사실입니다. 즐겁게 그냥 우리선수, 우리나라, ...에 몰입해서
응원하면 그만인 것을! 그게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저래 또 저는 아웃사이더가 아닌가 합니다. '틀린' 건 아니고 좀 '다른' 아웃사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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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301 월 09:30 ... 12:30 뜨문뜨문  비프리박
2010 0302 화 00:00 ... 00:30   revised


p.s.

블로그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스킨을 바꾸고 구성에 변화를 주고
이것저것 개편을 좀 했습니다. 제 나름 고심과 고생을 좀 했습니다.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당신의 느낌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찾기 어렵지 않은 관련 포스트에 짤막한 소감을 적어주시면. ^^
[ 2010 0301 월 08:30 출근(-.-);;; 직후, 대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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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ephia 2010.03.01 18:4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으흠... 웬지 동의감이 갑니다.

  2. BlogIcon G_Gatsby 2010.03.01 22:2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전 연아..연아 하길래 김연아 선수 장면은 봤습니다.
    올림픽 보다는 MBC가 더 큰일인데 말이죠.
    아..빌어먹을 세상입니다 .정말.

    • BlogIcon 비프리박 2010.03.02 00:5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어쩌면 다 같은 메달인데 이번 올림픽은 연아의 금메달을 위한 잔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맞습니다. 올림픽 이상의 일들이 착착 mb식으로 진행되고 있죠. mbc를 포함해서. ㅠ.ㅠ

  3. BlogIcon hbk2010 2010.03.02 03:4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안녕하세요 블로그를 시작한지 얼마안된 초보 블로거입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4. BlogIcon 무예인 2010.03.02 07:2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동감 이후에 어던한 일들이 벌어질지

    • BlogIcon 비프리박 2010.03.05 16:3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공감 감사합니다. 이후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이미 벌이고 있는 일들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BlogIcon ytzsche 2010.03.02 11:2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역시.ㅋㅋㅋ 저랑 비슷하세요. 동계올림픽 한개도 관심없다가 김연아 프리 경기하는 거만 사무실서 다같이 봐버렸네요. 그들의 메달, 그들의 드라마, 굳이 국적에 목매달고 싶지 않은 거죠. 금/은/동으로 색깔까지 나눠 개수 세고 등수 매기고 하는 사람들, 참...한심해요;

    어떤 점에선,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아니라고 다들 항변하고 싶은 듯 양념삼아 말들을 몇마디 첨가하곤 하지만...그건 그야말로 양념, 조금은 더 세련되게 일등만 기억하는 세상으로 변화하는 거 같기도 하구요.

    • BlogIcon 비프리박 2010.03.05 16:3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올림픽이란 이벤트에 대한 접근을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거냐? 라는 생각을 해요.
      과연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요.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허구한 날, 사회에 대해서 어쩌고 저쩌고 비판하는 매체들이
      가장 앞장 서서 사회를 오도하고 있는 거라고 밖에 생각이 되질 않습니다.

  6. 도르형 2010.03.02 12:59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아. 저 역시 그랬습니다.
    아웃사이더ㅋㅋㅋ
    그러고보니 저는 올림픽 경기 중에 본 것이 하나도 없네요.
    그런데 세상은 금메달금메달메달메달 들썩들썩 하덥니다.
    언론이나 사람들이나 말로는 금메달이건 뭐건.. 하지만 실상은 금메달금메달 노래를 부르구요.
    저는 이런 분위기 정말 싫습니다.
    운동하는 친구를 두어서 그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전 그냥 노력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은
    마음뿐인데..
    또한 금메달금메달 노래를 부르는것도 문제가 있지만 특히 '연아 김' 연아연아연아
    어딜가서나 연아연아네요. 연아만 땄나요. 연아만 선수인가요.
    아- 다른 것도 알아야 될게 얼마나 많은데.
    mb氏의 것이 된 mbc 도 알아야 하는데..

    • BlogIcon 비프리박 2010.03.05 16:4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도르형님 처음 뵙네요. 반갑습니다.
      '도르형님'이라고 부르니 '도로 형님'처럼 되어 제가 형을 부르는 듯한 착각이 큭.

      방송과 언론에서는 메달의 색깔에 연연해하지 말자고 떠드는 입으로
      또 금메달에 목을 맵니다. 이율배반이죠. 자기부정이고요.
      솔직히 메달 색깔이 아니라 노력을 바친 사람들의 땀이 중요한 것일텐데 말이죠.

      그리고 누가 딴 금메달은 그리 중요하고 기삿거리고
      누가 딴 금메달은 밥상위의 먹다남은 찬밥이냐라는 반감이 들 정돕니다.

  7. BlogIcon Slimer 2010.03.02 21:1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연아양의 기량과 근성을 매우 좋아하긴 하지만, 요즘 두개 중에 하나라는 연아표 광고 때문에 점점 비호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저만 그리 느끼고 있을지도요...
    삼성, 현대... 그러고 보면 연아양이 출연하는 광고는 대기업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포츠 선수들 마져도 이젠 자본주의에 발목잡힌 '그들만의 리그'에서 살아가나 봅니다.

    전 무한도전을 봐서 그런지 봅슬레이가 무지 재미나더라구요... 스키점프는 때를 놓쳐 아예 보지도 못했습니다.ㅜㅡ

    • BlogIcon 비프리박 2010.03.05 16:4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연아양이 수도꼭지다. 뭐 그런 말이 나올법도 합니다.
      '틀면 나오니까'요. 사실이 그렇죠.
      저는 솔직히 그녀가 벌어들일 광고수익이 천문학적 액수보다도
      그녀가 자신을 소진시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안 쓰럽습니다.
      흠흠. 그러고 보니 슬리머님이 적으신대로 대기업 광고에만 출몰하는군요. 흠흠.

      저는 무한도전 팀이 봅슬레이 응원을 가기 바랬습니다.
      영화 국가대표 배우들이 스키점프 응원을 가기 바랬구요.
      진정으로 비인기 종목의 설움 타파라는 대의에 공감한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고 봅니다.
      문제는 마음이겠죠.

  8. BlogIcon montreal florist 2010.03.03 02:53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연아가 진짜 훌륭한 이유는 성실성과 노력이라는 점이라고 생각해여. 다른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내는 이유도 그렇구요. 하긴 매달 못딴 사람들도 다들 그렇게 성실과 노력을 했다고 생각할때는 혼란스럽기는 해여

    • BlogIcon 비프리박 2010.03.05 16:4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누가 노력을 더했다 덜했다 따진다면 누군들 노력을 덜 했을까요. 그쵸.
      누구에게 찬사를 더 보낼 수도 있다고 봅니다만
      그것이 그 보상으로 누군가에게 무관심을 선사한다면
      저는 그게 좀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사실, 우리의 현실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하지 않을 근거는 없구요.
      올림픽 같은 걸 통해 비인기종목이 양산되고 있다는 느낌이니까요.
      누군들 성실히 노력하지 않았냐고 되묻게 되는 거죠.

  9. BlogIcon 별바람 2010.03.03 09:1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이명박 그 개새끼 아니아니 이명박 수령장군 각하님께서는 쪽바리일본 아니 대일본제국의 선수들이 이기기를 간절히 바라셨지만 좌빨 빨갱이로 뭉친 대한민국 선수들에 의해 모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감히 수령님의 출생지 아니아니 고향 아니아니 대일본제국을 슬프게 분노케만든 대한민국 선수들에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할때입니다. 수령님께서 큰 결단을 내려 선수들의 지원을 끊어버려야합니다.

    오늘도 한국인처럼 쇼를 하는 쪽바리 이명박 아니아니 이명박 장군 수령님 만만세!!

    • BlogIcon 비프리박 2010.03.05 16:4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 그렇겠네요. 누군가는 일본을 응원하고 있었겠네요.
      저는 어느 나라 선수가 메달을 따든 박수를 쳐줄 수 있지만
      누구를 이기라고 응원하는 건 별개의 문제겠네요.
      흠흠. 아마도 자신의 출생지이자 자신에게 스기야마라는 이름을 선사한 정신적 모국!
      일본을 응원하고 있었겠네요.
      제가 말하는 스기야마상은 우리 동네에 사는 ㄱㅅㄲ를 말하는 겁니다.
      지체 높으신 양반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욥.

  10. BlogIcon 넛메그 2010.03.03 09:3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도 많은 공감이 가네요.
    메달, 인기종목 따지지 않고 그저 즐겼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 BlogIcon 비프리박 2010.03.05 16:5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공감 감사합니다.
      메달, 국적, 인종 같은 거 따지지 말고 그냥 즐기고 박수를 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11. BlogIcon 린이♡ 2010.03.04 22:0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올림픽 시작한지 며칠 지나서야 올림픽 소식을 들었습니다.
    집에 sbs 채널이 안나오니 어쩔 수 없더군요.
    연아 경기도 생방으로 보지 못하고.. 뭐 sbs에서 제대로 중계를 잘 했는지 모르겠네요.

    올림픽 선수들 모두가 엄청난 노력을 했을텐데 한국에서 한국 선수들 기자회견 보니 메달 딴 사람 앞에만 문전성시..
    곽민정 선수가 너무 안쓰러워 보이더군요..

    • BlogIcon 비프리박 2010.03.05 16:5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이번에는 어떤 방송국에서 독점중계를 하기로 한 모양입니다.
      예전에는 여러 방송국에서 방송을 했던 것 같은데, 무슨 시스템이 바뀌었나 봅니다.
      그 방송국 채널이 안 잡히는 동네는 올림픽 소식도 실시간으로 접하지 말란 이야긴지. -.-;
      그리고 그 방송국은 독점권을 따내기 위해 얼마나 쏟아부었을지.
      거저, 너희들이 방송 독점해, 라고 정한 건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