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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으로 큰일처럼 다뤄지고 여겨지는 국제적 스포츠 행사가 있을 때마다 내심 불편합니다. 개인적으로 경기에 대한 응원도 몰입도 잘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선수가 나와도 마찬가집니다. 원래 그런 면이 저에게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외부에서 그걸 오히려 부채질하는 요소들이 없지 않습니다. 뭐랄까, 반감 혹은 의문 같은 것이 고개를 드는 것이죠.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그간 내심 불편했던 이유와 응원에 몰입이 안 되는 이유를 적어봅니다. 생각은 다를 수 있는 것이겠죠.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 |
▩ 내가 동계올림픽, 올림픽, 운동경기 응원에 몰입이 안 되는 이유 ▩
이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지 않을까.
지는 사람은 마음 아플 겁니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지만, 저는 이긴 사람의 기쁨보다 지는 사람의 아픔과 슬픔에 마음이 쓰입니다. 누가 이겼다고 기뻐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그게 우리나라 선수라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버로써 반감을 선사하는 아나운서와 해설자. 우리나라 선수가 나오면 일단 이성부터 상실하는 게 아닐까 싶은 아나운서와 해설자 때문에 저는 오히려 반감이 듭니다. 간혹 음소거를 하는 때도 있습니다. 객관적 해설을 해야할 그들이 자주 너무 '편파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선수가 나오면 무조건 추켜세우고 외국 선수가 나오면 일단 깎아 내리고 보는 그들은 자신들의 본분을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메달 유력 종목, 인기종목에만 치우친 편성. 처음부터 비인기종목은 비인기종목이라는 이유만으로 방송 편성에서 찬밥 신세입니다. 영화 <국가대표>에 담은 비인기종목 스키점프 선수들의 애환은 올림픽 같은 이벤트를 통해 또다른 버전으로 양산됩니다. 방송에서 배제된 경기는 행해지지 않은 경기일지도 모릅니다. 누구의 무슨 메달은 다른 선수의 어떤 메달보다 중요한 것일까. 마치 올림픽이 어떤 선수를 위한 잔치인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온갖 매체가, 다른 종목에서 어떤 메달을 따는 선수보다 그 선수한테 더 많은 화면과 관심을 쏟습니다. 과연 누구의 메달이 다른 어느 누구의 메달보다 더 값진 것일까요? 이런 판이 되다 보면, 노메달의 선수가 들어설 틈은 전혀 없습니다. 그들의 땀과 노력은 안 중요한 것일까요. 국적에 관계없이 선수에, 기량에, 감탄할 순 없는 걸까. 누가 금메달을 꼭 따야 하고 역으로 누구는 잘 하면 안 되고(-.-); 하는 식의 편가르기 없이 그냥 경기의 내용과 선수의 기량을 즐길 수는 없는 걸까요. 기량이 뛰어난 선수라면, 그리고 신기에 가까운 기술이나 기록을 선보인다면, 그게 누구든 감탄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그 경쟁자가 우리나라 선수이기 때문에 그런 감탄마저 봉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솔직히 그들의 메달은 그들의 메달일 뿐입니다. 국가별로 대항하는 구도로 몰고 가는 것도 좀 그렇습니다. 따지고 보면 선수와 선수, 팀과 팀이 경쟁할 뿐인 것이죠. 그리고 그들의 메달은 그들의 메달인 겁니다. 우리 삶의 영역에 털끝만큼도 변화를 주지 못합니다. 매일매일 하루하루가 고된 이들에게, 올림픽에서 누가 메달을 따고 우리나라는 메달이 총 몇개이고, ... 하는 식의 뉴스는 무슨 의미와 가치가 있는 걸까요. 이래저래 올림픽이든 뭐든 국가적인 큰일처럼 다뤄지는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솔직히 내심 불편한 게 사실입니다. 즐겁게 그냥 우리선수, 우리나라, ...에 몰입해서 응원하면 그만인 것을! 그게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저래 또 저는 아웃사이더가 아닌가 합니다. '틀린' 건 아니고 좀 '다른' 아웃사이더! 2010 0301 월 09:30 ... 12:30 뜨문뜨문 비프리박
2010 0302 화 00:00 ... 00:30 revised p.s. 블로그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스킨을 바꾸고 구성에 변화를 주고 이것저것 개편을 좀 했습니다. 제 나름 고심과 고생을 좀 했습니다.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당신의 느낌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찾기 어렵지 않은 관련 포스트에 짤막한 소감을 적어주시면. ^^ [ 2010 0301 월 08:30 출근(-.-);;; 직후, 대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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