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중항쟁의 찬연했던 불꽃은 그 새벽 계엄군의 캐터필러 소리와 함께 스러져 버렸으나 그 뜨거운 불씨마저 짓밟혀 버린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불씨는 그날 이후 살아남은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결코 꺼지지 않는 빛으로 지켜 주고 있는 것이다.   (247쪽에서)

올해 들어 마음 먹은 광주항쟁 관련 읽기의 첫걸음과도 같은 책이었습니다. 서슬퍼런 전두환 치하에서 출간된 책이란 것이 믿어지지 않는 이 책은 광주항쟁의 피어린 기록인 동시에 촘촘한 재구성을 시도한 책입니다.

전남사회운동협의회(엮),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황석영(기록), 풀빛, 1985.
   * 본문 257쪽.   * 총 309쪽(희생자, 부상자, 구속자 자료집 포함).

광주항쟁 관련 책읽기는 이후에 「광주여 말하라:광주민중항쟁 증언록」 그리고 「꽃잎처럼:5월광주대표소설집」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어서 읽을 책들이 몇 권 더 있습니다만, 갈증(?)도 어느 정도 해소되었고 다른 책들에 대한 관심 때문에 잠시 밀려나 있군요. 다시 기회를 만들어 광주항쟁 관련 읽기는 이어가야겠죠.

2009년 5월 22일(금)부터 5월 26일(화)까지 읽었습니다. 분노를 참기 힘들었고 울분이 절로 끓어올랐습니다. 읽는 5일 내내 분노와 울분를 벗삼았습니다. 그 전이나 그후로 지금까지도 그것은 변화가 없긴 합니다만. -.-;;;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광주항쟁의 피어린 기록(황석영)


( 전남사회운동협의회의 자료를 바탕으로 황석영이 기록한, 광주 5월 민중항쟁의 기록. )


 

1. 이 책은? 이 책의 구성은?

이 책은 '2009년 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황석영이 강을 건너기 전 젊은 시절(?)에 쓴 책입니다. 광주항쟁 관련, 학살의 기록과 항쟁의 기록을 전남사회운동협의회라는 단체에서 수집했던 것 같고 그것을 바탕으로 황석영이 광주항쟁을 촘촘하게 재구성해놓은 책입니다. 어쩌면 정부나 학계가 아닌 문인의 손에 의해서 이렇게 기록되고 재구성된 것으로는 가히 독보적인 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일자별 시간대별 재구성을 서술방식으로 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상을 광주 시내로만 국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학살과 항쟁에 관한 것인 한 주변 지역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광주항쟁을 다각적이고 총체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소중한 책은 현재 절판입니다. ㅠ.ㅠ (예전에 구입해 놓길 잘했지, 그럽니다.)
라고 적고 보니, 현재 몇몇 인터넷 서점에서 구할 수 있군요. (← 2009 1123 월 수정.)

이 책은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이뤄져있습니다.
(더 깊이 들어간 소제목들이 있으나 그것은 지면 관계상 생략합니다.)


[1] 밀려드는 역사의 파도
   1. 역량의 성숙
   2. 민중항쟁의 발단
[2] 피와 눈물의 5일간
   3. 산발적이고 수동적인 저항
   4. 적극적 공세로의 전환
   5. 전면적인 민중항쟁
   6. 무장투쟁과 승리의 쟁취
[3] 광주여! 광주여! 광주여!
   7. 해방기간 I - 5월 22일 목요일 : 항쟁 5일째
   8. 해방기간 II - 5월 23일 금요일 : 항쟁 6일째
   9. 해방기간 III - 5월 24일 토요일 : 항쟁 7일째
   10. 해방기간 IV - 5월 25일 일요일 : 항쟁 8일째
   11. 해방기간 V - 5월 26일 월요일 : 항쟁 9일째
   12. 항쟁의 확산
[4] 마지막 그리고 새로운 시작
   13. 항쟁의 완성
   14. 끝나지 않은 투쟁
[부록]
   - 희생자 및 부상자 명단
   - 구속자 명단
 
 
 

 
2. 학살의 전주

정부는 (1980년) 5월 17일 24시를 기해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동일 23시 40분에 이규현 문공장관이 발표했다. ... 계엄 확대조치는, 20년간의 박정희 군사독재체제가 유신체제로 굳어지면서 계속되어 왔던 군사적 탄압을 종식시킬 수 있었고, 또한 어느 정도는 군부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있었던 1980년 초반의 '민주화의 봄'에 대한 전면적 부정임과 동시에 변형된 형태의 유신군부가 그들의 숨겨진 마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첫 발걸음이었다. ... 바로 몇 시간 뒤에 닥쳐올 살륙을 예견케 하는 군 일부의 반란이었다.
(33쪽, <2. 피와 눈물의 5일간> '확대 비상계엄의 선포'에서)

웬 뜬금없는 비상계엄? 이란 말이 나올 법한 조치였습니다. 1980년 초부터 이어져온 전국민적인 민주화의 열망을 가만히 놔뒀다가는(?) 권력을 빼앗기겠다는 다급함에서 나온 (황석영의 말대로) 군부의 반란으로 규정지어 마땅한 조치였습니다.

 

 
3. 살육의 시작

(1980년 5월 18일 11시 10분경) 군용 트럭 30여 대에 분승한 공수부대가 도청앞과 광남로 사거리에 진출하여 시위 군중을 포위, 압축하기 시작했다. ... 그들은 마치 며칠 굶겨 놓은 맹수가 먹음직한 고깃덩어리를 발견한 것처럼 시위 군중을 덮쳤다. ... 곤봉과 총 개머리판, 대검으로 때리고 휘두르고 찌르면서 시위대의 중심부로 파고든 공수대는 그들의 위장군복마저 피로 벌겋게 물들였다.
(57쪽, <2. 피와 눈물의 5일간> '학생시위에서 민중봉기로'에서)

아무리 시위진압이라지만 자국민의 시위대에 무장 공수부대원을 투입해서 학살하는 나라가 있을까요. 그리고 그날의 상황은 '진압'씩이나 해야할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마음 먹고 계획대로 자행한 학살이자 살육이라고 밖에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당하는 광주 시민들의 심경은 어땠을까요. ㅜ.ㅜ
 
 

 
4. 항쟁의 승리

(1980년 5월 21일 오후) 시민군의 승리는 바로 눈앞에 와 있었다.
(오후) 5시 30분, 계엄군의 총퇴각이 결정되었다. 그들의 퇴각은 허둥지둥한 패잔병의 도주였다. ... 계엄군은 소속 부대별로 조선대 쪽을 향해 퇴각했다. 그리고 이들은 곧 어둠을 이용하여 외곽도로로 전 부대가 빠져나갔다.
5월 21일 저녁 8시, 드디어 시민군은 광주시 전역에서 계엄군을 몰아내고 승리를 쟁취한 것이다.
피의 항쟁 4일째, 계엄군은 온 생애를 던지고 전진하는 시민군의 과감한 공격 앞에 쫓겨나고 말았다. 차량을 몰고 육신과 차체가 불덩이가 되어 산화한 젊은이들, 돌멩이 하나로 기관총과 대결하던 소년들, 아스팔트 위에서 죽어가던 맨손의 시민들, 그리고 총을 쏘며 전투를 벌이다 어느 길 모퉁이에서 숨져간 무장 시민군들, 이름없는 투사들의 피묻은 얼굴들이 캄캄한 도청의 밤하늘 위로 별똥처럼 스쳐 지나가는 순간이었다. 조직도 없고 훈련도 받지 못한 채 군의 정예 특전대를 몰아낸 시민군은 이제 광주 민주공통체의 군대로서 해방의 값진 결실을 지켜내야만 하였다.
(126-129쪽, <2. 피와 눈물의 5일간> '도청 점령'에서)

항쟁 4일째, 그러니까 5월 21일 저녁 시민군은 도청을 탈환(!)합니다. 쿠데타 세력이 내려보낸 계엄군을 도청에서 몰아낸 것이죠. 광주 외곽으로 퇴각하게 만들었습니다. '학살'에 굴하지 않는 광주 시민들, 그들은 역사적 자부심을 가질만합니다. 황석영이 적고 있는 소감은 읽는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5. 도청 진압작전, 항쟁지도부의 마지막

(1980년 5월 27일) 새벽 2시 30분, 도청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졸고 있던 사람들도 조별로 배치받은 자기 위치를 찾아갔다. 항쟁 지도부였던 윤상원, 김영철, 이양현은 마지막으로 헤어지기 직전 서로 손을 맞잡으며 "이제 우리 저승에서나 만납시다" 하는 인사를 던지고 각자의 위치로 돌아갔다.   (237쪽)

이날 아침 광주에 진입한 계엄군이 수도군단 상황실로 타전한 <광주 상황 보고서>에 의하면 계엄군의 시간별 진입 내용이 상세하게 나타나 있다.
1980년 5월 27일
03:30 - 작전 개시 ...
04:11 - 도청에 3공수 투입
04:30 - 광주공원 7공수 투입
04:40 - 관광호텔 전일빌딩 11공수 투입
04:53 - 도청에서 61연대 지원 하에 폭도들과 치열한 교전
04:55 - 도청 완전 점령   (238쪽)
(<4. 마지막 그리고 새로운 시작> '비상! 비상!'에서)

계엄군 측에 의해 도청 진압작전이 시작되고 도청 내의 시민군들에게는 비상이 걸리고, 항쟁지도부들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저승에서나 만납시다"라는 말을 건네는 그들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그리고 작전 개시 불과 두시간 여만에 도청은 계엄군에게 점령당합니다.



6. 학살을 자행하고 남침을 걱정하나?

유신 잔재기구인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회의를 통해 합법적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전두환 대통령은 (1980년) 9월 16일 <워싱턴 포스트>지의 칼럼니스트 노바크와의 회견에서 "만일 광주사태 같은 일이 두 개의 다른 도시로 확대되었더라면 김일성은 10만 침략군을 내려 보냈을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광주에서의 대학살을 냉전적 안보논리 속에서 정당화했고 정규군 투입은 필연적이었다는 논리를 폈다.
(249쪽, <4. 마지막 그리고 새로운 시작> '살아남은 사람들'에서)

자국내 어떤 도시에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학살을 자행한 후, 그 학살자(들)는 대통령이 되어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염려합니다. 학살을 하면 당하는 거지, 왜 저항하느냐? 라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비유하자면, 가족을 이유없이 폭행하면서, 대드는 식구들에게 "다른 집에서 듣겠다"라고 윽박지르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그런 자가 대통령이 되었고, 그의 동기생이 또 대통령을 해먹었고, 그들이 속했던 정당 그리고 그 후예들은 아직도 대한민국을 쥐고 흔듭니다.
 
 

광주항쟁과 시민군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도 좋아했던 노래, 그래서 자신의 홈페이지('사람 사는 세상')까지 노랫말의 첫 부분으로 이름 붙였던 그 노래가 떠오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이 돌아와 / 너와 나의 어깨동무 자유로울 때
우리의 다리 저절로 덩실 / 해방의 거리로 달려 가누나
아아 우리의 승리 / 죽어간 동지의 뜨거운 눈물
아아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 두려움 없이 싸워 나가리
어머님 해맑은 웃음의 그 날 위해
(노무현, 「여보, 나 좀 도와줘」, 225-226쪽에서 재인용)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의 내용에 공감하시면 조오기 아래의 추천버튼을 쿡! ^^

 
2009 1119 목 16:40 ... 16:50  사진, 서두
2009 1120 금 10:40 ... 11:20  인용문
  2009 1121 토 10:50 ... 11:30  비프리박
 
p.s.
이 글은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악성답글/배설형답글/욕설답글은 삭제됩니다.
답글은 인격의 거울입니다.




  1. BlogIcon 별바람 2009.11.21 12:0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는 알고 있습니다.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광주항쟁, 광주민주화항쟁이라고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있었지만 사실 이 광주항쟁은 독재에 맞선 항쟁이 아니라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한 음모였다는것을.

    북한 아니 북괴 빨갱이 새끼들이 전라도에 숨어있던 간첩 빨갱이들과 연합해 남한 정부를 쓰러뜨리기 위해 벌인 엄청난 음모였다는 진실을 저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총맞은것처럼 이렇게 가슴이 너무 아파의 박정희 각하와 왜 나만갖고 그래? 29만원밖에 없어. 뒤져보라니까 신발의 전두환 각하께서는 큰 결단을 내리셔서 북괴 빨갱이 새끼들을 소탕하시었습니다.

    그러나..박정희 각하와 전두환 각하께서는 북괴 빨갱이 새끼들의 음모에 휘말려 희생되시었습니다. 박정희 각하께서는 빨갱이들에 매수당한 부하에게 총으로 암살을 당하시었고 전두환 각하께서는 빨갱이 새끼들의 폭동을 이기지못해 각하의 자리를 내놓으셨습니다. 정말이지 통탄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던 빨갱이 새끼들이 김대중, 노무현 시절에는 완전히 물을 만났습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이 빨갱이 새끼들이니 얼마나 북괴 빨갱이 들에게 후한 대접을 해겠습니까?

    하지만 추악한 김대중과 노무현의 실체가 우리 위대하신 리명박 지도자 각하 수령님에 의해 낱낱이 밝혀졌고 노무현은 스스로 묵숨을 버리는 비열한 행동을 벌였습니다. 거기에 김대중 역시 노무현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죄악이 드러날까봐 두려워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어리석게도 노무현과 김대중의 장례식에서 눈물이나 흘려대고 있으니 참으로 걱정입니다. 노무현과 김대중은 한마디로 빨갱이 새끼들인데 말입니다.

    만약 제 말이 거짓이라면 저는 바위에 머리를 박고 스스로 자결하겠습니다. 저는 큰 마음을 먹고, 원대한 마음을 품고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리명박 수령님께서 탱크를 동원하고 무장한 군인을 동원해 전라도를 포위하고 전라도에 있는 모든것들을 모조리 죽이고 파멸시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일본제국과 전두환 각하와 박정희 각하가 못다이룬 전라도 대토벌전을 우리 리명박 지도자 각하 수령님이 이룩하셔야합니다. 빨갱이들이 모여서 또다시 거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을 전라도를 모조리 모조리 박살내야 할 것입니다.


    리명박 지도자 각하 수령님! 임기 후에는 전라도에 내려가 사십시오! 전라도 빨갱이 새끼들이 수령님의 위대하신 모습을 보고 감히 딴 마음을 품지 못하도록 수령님께서 몸소 파수꾼이 되어 주십시오. 혹시라도 전라도 빨갱이 새끼들이 수령님의 자택에 침투하여 수령님을 암살한다고 해도...!!

    위대하신 리명박 지도자 각하 수령님 만만세!

    • BlogIcon 비프리박 2009.11.26 11:3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맞습니다. 광주항쟁을 그들은,
      빨갱이들의 또는 간첩들의 국가전복 기도였다고 떠들죠.
      아마 아직도 그렇게 몰고 가고픈 자들이 있을 겁니다.
      그것들 눈에는 언제나 사실이 사실로 보일런지.

      맞습니다. 광주학살을 그들은,
      빨갱이 소탕이었다고 하고 싶을 겁니다.
      사실에 눈감아도 유분수지, 그런 소리가 입에서 어떻게 나올까요.

      맞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지금도,
      29년전 광주에서 저지른 일을 또 벌이고 싶은 충동과 욕망에 시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확 저것들을 싸그리 탱크로, 총칼로, ... 밀어버려?
      그런 생각을 아직도 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2. BlogIcon G_Gatsby 2009.11.21 13:3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넌 노작가의 안경쓴 모습이 생각나는군요.
    인간의 본질은 역시 알수 없나 봅니다. 적어도 작가와 지식인으로 존경을 받으려면, 자신의 본 마음을 모두 내줘야 한다고 보는데요, 아마도 그 노작가는 그럴 용기와 신념이 없었나 봅니다.
    하지만, 지난 그의 작품이 거짓이라고 보여지진 않네요.
    쥐가 강을 장악하고 개가 방송국을 장악했지만, 결코 오래가진 못할겁니다.
    돌아가진 대통령이 말씀 하셨죠.. 우리 국민이 어떤 국민인데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11.26 11:2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그 작자는
      뭔가 뜨끔했는지 괜히 다시 강을 건너오고 싶어하는 눈치더군요.
      그 강은 원래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인데 말입니다.

      저 역시, 강을 건너기 전에 쓴 그의 작품을 거짓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부정하고 싶은 생각도 없구요.
      그가 변한 것이지, 그의 과거가 변한 것은 아닐테니까요.

      맞습니다. 쥐가 강을 어쩐다고 하고 개가 방송국을 어쩐다고 하지만
      그게 오래 가진 않을 겁니다. 그리고 그래야 하구요.
      우리 국민은 간혹 실수는 해도 현명한 길로 갈 거라고 믿습니다. ^^

  3. BlogIcon sephia 2009.11.21 17:2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서울에서 저런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될려나요? ㄱ-

    한번 쥐와 그 도당들의 목을 따고 난동을 부려볼까요?

    북한이 좋다고 내려올까?



    (어이, 당신. 그 전에 전땡전을 짓밟아야 한다는거 잊었어?)

    • BlogIcon 비프리박 2009.11.26 11:2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그런 거죠. 서울에서 저런 일이 벌어진다면?
      대구에서 또는 부산에서 저런 일이 벌어진다면?
      아마 지금 광주를 바라보듯이 보고 있진 않겠죠.
      전땡전이 그 자도 그래서 광주를 택했을 거구요.
      광주 사람들만 그 와중에 욕 봤지요. ㅠ.ㅠ

  4. BlogIcon 키작은나비* 2009.11.23 12:5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광주 시민 입니다.
    전 5.18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죠.
    굉장히 잔인했었고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이 크다 라고 알고 있습니다.

    비슷한 책으로 혹 토지를 보셨는지요.
    전 토지를 시작으로 책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신비스럽고 잔인한 묘사가 돋보이는 책이에요.ㅜㅜ

    아 그런데 좋은 책이 절판 됐군요.
    왠일인지 2000년대 밑으로 나온 책은 중고로도 구하기가 너무 어렵더라구요.ㅜㅜ

    • BlogIcon 비프리박 2009.11.26 11:2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광주의 또다른 우리들은 얼마나 슬픔과 상심이 클까요.
      형제를 부모를 ... 잃은 그들의 아픔을 진정으로 보듬은 적이 있던가요.

      토지요? 박경리의 토지는 아닐테고, 다른 토지가 있던가요? -.-a
      나비님이 빠지기 시작한 책이라면 저도 궁금한데요? ^^

      아. 그리고 이 책은 어떤 인터넷 서점에선 구할 수 있더군요.
      제가 즐겨 가는 어떤 인터넷 서점에선 절판되었다고 나오던데,
      다른 인터넷 서점에선 구하려면 얼만든지 구할 수 있더라구요. ^^

  5. 이승한 2009.11.23 23:05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아주 다행하게도 '넘어넘어'는 절판되지 않았어요. 저도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구매해서 보았거든요.
    너무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세월의 무상함과 더불어 치열하게 투쟁하다 산화한 이들의 무게에 세삼 고개를 숙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09.11.26 11:2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 얼마전에 구해서 보셨군요.
      맞습니다. 절판된 인터넷 서점도 있지만 여전히 구할 수 있는 책입니다.
      글 작성 후에 알게 되었는데 본문 수정을 미뤘더니 이렇게 지적을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어쨌든, 광주항쟁을 이렇게 촘촘하게 재구성한 책이 절판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

  6. BlogIcon 초록장미 2009.12.10 02:2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아, 읽는 내내 눈물 나서 정말....... ㅠ_ㅠ 작년에 봤던 영화 <화려한 휴가>가 내내 눈앞에서 어른거렸어요. 최근 채널CGV에서 방영하기 시작했는데 집에 어린애들이 있다보니 죄없는 시민들이 총칼로 학살당하는 광경이 나오는 그 영화를 차마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 보기 끔찍하기도 하고요. 만화가 강풀의 '29년'이라는 만화를 보고 어린 학생들이 이게 실제로 있었던 일이냐고 물었다죠. 한국의 현대사 교육이 미비하고 많이 왜곡된 탓도 있지만 그만큼 실화라고 믿기에는 너무나 잔혹한 사건이기 때문이겠죠. 이게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니요. 저는 지금도 믿기 싫답니다.

    동시에, 그 많은 시민들을 눈 하나 깜짝 않고 죽이고도 멀쩡히 살아서 큰 소리 치는 어떤 인간의 얼굴이 떠올라서 그만 눈을 감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 인간의 손녀 되는 여자애는 몇 년 전에 자기 미니홈피에 대한민국이 쪽팔리고 싫다는 내용의 글을 썼다가 그 쪽팔리는 대한민국을 누가 만들었는지 아느냐는 비난을 들었었죠. 그 여자아이가 태어나서 먹고 입고 학교 다니고 한 돈이 다 국민들의 혈세 아닌가요. 그것도 무고한 시민들의 피로 범벅이 된 돈이요. 이 잔인하나 핏빛의 역사는 언제쯤 청산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잊지 않겠다, 죽기 전에 반드시 그 당시 학살의 정점에 서 있었던 인간들 혹은 그 인간들의 후손이 피해자들에게 석고대죄하는 꼴을 보겠다고 다짐할 뿐이죠.

    1985년 출간. 작품이 저와 동갑인 셈이네요. ^^ 비록 저자는 핏빛 광주에게서 등을 돌리고 떠나갔지만 작품은 2010년에 반드시 일독해야 할 도서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리뷰를 쓴다면 비프리박님보다 열 배는 더 흥분해서 핏대를 세워 떠들어댈지도 모르겠어요. 욱하는 성질이라. ㅎㅎ

    오늘의 답글러시는 여기까지 하렵니다. 시간도 늦었고, 쓰는 중인 포스트도 있고요. ^^ 어제 달았던 답글에서 힌트(?)를 얻어 애거서 크리스티 시리즈 중 가장 재미있게, 인상 깊게 읽었던 작품 10편을 소개하는 포스트를 작성하는 중이에요. 물론 스포일러는 요리조리 피해가면서요. ^^ 옆에 책 10권을 수북이 쌓아뒀는데 마음이 참 든든하군요. 이래서 책이 좋아요. ㅎㅎ

    그럼 저는 이만 제 블로그로~! 신종플루 조심하시고, 좋은 꿈 꾸세요. ^0^

    • BlogIcon 비프리박 2009.12.10 21:1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눈물 나서 정말... 이란 말씀에 백번 공감합니다. 저는 이 책 후로도 두권을 연이어 '광주'를 읽었어요.
      볼에 눈물이 흐르진 않았지만 속으론 참 많이 울었습니다. 무슨 죄야? 왜 죽어야 했던 거야? ㅠ.ㅠ
      어린 친구들이 광주학살이 진짜로 있었던 일이냐고 물을만큼 비상식적인 일이죠.
      프랑스에서 홍세화는 '전라도 지방'이 소수민족 집단 거주지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ㅠ.ㅠ

      한편으로, 광주는 현실이고(!) 그 현실을 시간순으로 촘촘하게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더랬는데,
      마침 이 책이 참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었습니다. 황석영이 '강을 건너기 전'에 쓴 책입니다.
      지난 봄 명박이와 강을 건넌 황석영은 그 후로 오락가락 하더군요. 거기엔 관심이 1g도 없습니다.
      어쨌든, 이 책에 이어 광주 관련 책을 읽을 때 참 좋은 안내서(?)가 된 것 같습니다.
      (그렇담 이후에 광주 관련 리뷰가 몇건 더 올라온다는 이야기겠죠? ^^)

      아. 그 학살자의 자식들 손녀들 ... 그냥 그러려니 했지, 미니홈피 사건은 몰랐네요.
      그런 거죠. 그때 그 학살을 누가 했는지 좀 알아야겠죠. 연좌제는 아니라 하더라도요.
      정말 아깝습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그따위 것들을 먹이고 입히고 ... 해야 하다니 말입니다.
      학살의 정점에 있는 야수들이 '인간'이 되어 진정으로 사죄하는 날이 올까요. =.=;

      오호. 초록장미님 나이만큼 나이를 먹은 책이군요. 물론 제 손에 들어온 시점은 그보다 좀 늦습니다만. ^^
      아. 이 책은 뽐뿌질이 되었군요. 이 책은 제가 골라서, 제 돈 주고 산 책인데요.
      역시 이런 책이 저를 배신하는 일이 적습니다. (사실 거의 없죠. ^^ 서평단 책만하려구요. ㅠ.ㅠ)
      초록장미님, 내년 5월 무렵에 때맞춰 읽으시는 것도 좋겠네요. 열폭에 도움이 될 수도 있구요.
      적절한 분노는 좋습니다. 분노할 줄 모르면 사람이 아니겠죠.
      분노를 마냥 나쁘다고 하는 자들은 주로, 나쁜 짓을 일삼는 자들이 하는 멍멍이소리죠. ^^

      p.s.
      늦은 시간까지, 장시간 달리셨네요. 혹시 올빼미로, 야행성으로, 심야형인간으로, ... 바뀐 건 아니죠?
      가급적 어두울 땐 자고 밝으면 깨 있자, 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심야에 퇴근하지만 그래도 자고 깨는 일상은 해가 뜨고 지는 것에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어쨌든, 심야에 이어진 포스트읽기+답글쓰기 이거 반가움이 앞서 눈물을 훔치며 봤구요.
      아마 위의 답글을 쓰시던 무렵에 저는 잠자리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침에 깨서 초록장미님 블로그에 애거서 크리스티의 포스트를 보러 갔으나 아직이더란. ^^
      오후에 반가운 마음으로 크리스티 베스트10 포스트 잘 봤구요.
      너무 이른(?) 시간까지 깨있는 것은 건강을 해치옵니다. 건강 챙기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