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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란 누구인가"도 아니고 "아버지란 무엇인가"라니...
아버지에 관한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을까. 사뭇 도전적인(?) 궁금함이 발동되었습니다.

루이지 조야, 아버지란 무엇인가, 이은정(옮김), 도서출판 르네상스, 2009.
   * 본문 485쪽, 총 507쪽.
   * 원저는 이탈리아어로 출간(2000). Henry Martin에 의해 영문판으로 번역 출간(2001).
   * Loigi Zoja, The Father : Historical, Psychological and Cultural Perspective.
   * 상세한 책 정보는 제가 찾아헤맸던-.-a 아마존 해당페이지 참고.

"부성이란 무엇인가"라고 뽑았어야 맞을 제목을 "아버지란 무엇인가"라는 상당히 도발적인(?) 제목으로 뽑은 것임을 알게 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번역과 관련한 번역자와 출판사의 예의와 도리라는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2009년 7월 4일(토) 티스토리-알라딘 서평단 미션으로 받은 책입니다.
읽고 있던 책을 마저 읽고서, 7월 15일(수)부터 7월 19일(일)까지 읽었습니다.
읽느라 캐고생하고 번역과 관련한 혐의를 해결하느라 무려 검색을 동원한 책이었습니다.
그 내용은 아래 본문을 참조하시길...



   아버지란 무엇인가(루이지 조야) - 부성의 원형? 부성은 집단무의식의 발현?


( 읽기 힘듦을 체험하게 해준 책인 동시에 번역에 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아버지란 무엇인가」)


 

본문에 대한 미주만 20쪽이 넘는... 본문만 485쪽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었습니다. 두께도 두께지만, 독자로 하여금 책을 읽어내기 힘들게 만드는 결정적인 변수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닥 난해할 것도 없는 이야기를 난해하게 풀어가는 저자 루이지 조야로부터 어퍼 컷을 맞았고, 전형적인 번역문투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번역자 이은정으로부터 수시로 잽을 얻어맞았으니까요.



 
1. 일반 독자로서 공감도 동의도 하기 힘든 내용과 주장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과 읽고 난 후의 소감을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목은 "아버지란 무엇인가"라고 뽑았지만 "부성이란 무엇인가" 혹은 "부성의 원형은 무엇인가"를 논하는 책. 아버지의 내면에 수만년간 간직되어온 부성의 원형이 간직되어 있댄다.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의 융 심리학에서 말하는 <집단무의식>에 입 입각하여 부성을 이야기하는 책. 저자는 이탈리아 태생의 정신분석학자로 융 심리학 연구자.

루이지 조야가 책 전체를 통해 말하는 <집단 무의식으로서의 부성>이라는 개념은 인류역사 이래 아버지들의 무의식 속에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는 부성의 원형이 있다는 것.

부성의 원형이 무시되거나 잊혀지는 것을 적잖이 안타까워 하는 루이지 조야. 원시시대 이후로 이어져오는 그 부성의 원형이 회복-유지 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와 하는 듯.

청소년들의 방황과 일탈 그리고 범죄의 이면에는 아버지의 부재(=부성의 원형을 상실함)가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펴고, 현대에 들어와서 강한 모습이 아닌 부드럽고 온화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는 데에는 성모 마리아의 이미지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란 주장도 펼침.

시대에 맞는 아버지상이 요구된다고 보는 독자로서, 원시시대로부터 이어져오는 부성의 원형이라는 것에 동의하기 힘듦. 그리고 그것이 복원되고 유지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눈물겹기는 하지만 다소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읽힘. 

융 심리학을 공부하거나 그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는다면 흥미로울 수도.
융 심리학에서 말하는 집단 무의식에 심취한 사람이 읽는다면 공감하며 읽을 수도.
그 외의 일반 독자들에게는 상당한 반감과 난해함으로 다가올 수도.


 
2. 원저자에 대한 예의와 독자에 대한 도리를 생각하게 하는 번역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번역과 관련한 아쉬움을 적어봅니다.

책 내용은 그닥 난해하지 않음에도, 책의 곳곳에서 발견되는 전형적인 번역문투로 인해 읽어내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이 책 덕분에, 독자를 생각하는 번역이란 무엇인가를 되짚어 볼 수 있었습니다. -.-a

번역의 경우 원저에 관한 책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봅니다.
영문제목을 병기하고 있음에도 이 책의 저자 약력을 보면서 이 책은 원래 이탈리아어로 쓰여진 게 아닐까 하는 의혹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위키피디아와 아마존 북쇼핑몰을 검색했습니다. 이 책은 왜, 원저가 이탈리아어로 쓰여졌음을 책의 어디에서도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 않는 걸까요.

또한, 이 번역본에서는, 원저의 출간 연도도, 원저의 이탈리아어 제목도 알 수 없습니다.
우리말 번역본인 이 책은, 번역본의 판권을 사들인 연도는 적고 있습니다만, 어찌된 일인지 원저의 출간 연도는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영문 제목은 적고 있지만 이탈리아어 원 제목은 적지 않고 있습니다. 독자들의 외국어 수준을 십분 감안해서일까요.

혹시, 이 책은 이탈리아어 원저작을 영어로 옮긴 영문번역판을 가져다가 다시 우리말로 번역한 소위 중역본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궁금해서 검색을 하는 과정에서 이 책의 영문번역본이 Henry Martin이라는 사람에 의해 2001년 몇몇 나라들에서 동시 출간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이탈리아어 원저를 영문번역판으로 번역했다면 그것을 책의 어디에선가 밝히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번역은 번역의 완성도도 완성도지만 일차적으로 원저자에 대한 예의와 독자에 대한 도리를 다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우리말 번역본은 그 예의와 도리를 상당부분 저버린 책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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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720 월 09:20 ... 10:40  비프리박

 
아버지란 무엇인가 - 4점
  루이지 조야 지음, 이은정 옮김 / 르네상스

  * 출판사가 제공하는 도서 정보를 원하시면 이미지나 제목을 클릭하세요.

 p.s.
"본 도서 리뷰는 Tistory와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하지만 리뷰의 내용과 방향은 Tistory나 알라딘과 무관합니다.
 한 명의 독자가 어떤 책을 읽은 후 작성하는 독립적인(!) 서평, 리뷰임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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