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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은 그의 49재가 있는 날입니다. 불가에서 죽은 이의 다음 세계가 결정되는 기간이라는 사후 49일이 흘렀습니다. 지난 5월 23일 새벽 봉하마을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그가 떠난지 49일째 됩니다. 제가 불교도는 아니지만 그의 남은 가족들이 챙기는 49재이기에 저도 마음이 쓰입니다. 500만명이라고도 하고 600만명이라고도 하는 "국민상주"들이 눈물을 흘린지 49일, 대한민국은 이제 다시 그의 죽음 이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이는 지금... 지워지지 않는 강한 울림의 두가지 기억을 꺼내 봅니다. |
▶◀ 노무현 대통령 49재(49제).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두 사람, 법안스님과 김제동.
"슬픔만한 거름은 없고, 역사는 대중이 흘리는 눈물만큼 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을 적셨던 눈물..."
( 이미지 출처 :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5322.html )
하나. 금선사 주지 법안스님이 하셨다는 말씀(2009년 6월17일)이 기억납니다. 마지막 유서 말이에요. 불가의 임종게(臨終偈) 같아요. 스님들이 생을 마감할 때 게송을 하거든요. 열반송(涅槃頌)이라고도 하지요. "슬퍼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라고…. 그게 불가의 말이에요. ‘생사열반상공화’(生死涅槃相共和). 생사와 열반이 모두 같은 모습이지요. (2mb 정부의 잘못과 관련하여) ... <증일아함경>이라고 부처님이 기원정사에서 하신 말씀을 담은 경전이 [있]죠. 왕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말씀했어요. 인색하고 탐욕스러우며 조그만 일로 큰 화를 내어 도리를 생각하지 않는 것, 재물에 대한 탐욕과 집착이 강한 것, 남의 충고를 듣지 않으며 자비심이 없고 포악한 것, 백성을 함부로 붙잡아 풀어주지 않는 것, 대신들의 충언을 믿지 않아 강직한 신하가 없는 것 등이죠. ... 앞으로 두고두고 인용할 겁니다. * [ ]는 비프리박. 한겨레21 766호(2009/0629) 28-29쪽에서. 두울. 김제동이 5월29일 영결식 노제에서 사회를 보는 중에 했던 말들이 새록새록 기억납니다. ☞ 이 땅에 언어가 생기고, 이 땅에 말이 생기고, 이 땅에 글이 생긴 이후, 그 어떤 글과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숭고한 아름다운 순간을 저는, 저희들은 지금 보고 있습니다. ☞ 그립고 사랑한다는 말 이외의 단어를 사전에서 찾지 못하는 것이 사회자로서 죄송합니다 ☞ 그분의 뜻, 마음, 그리고 열정이 단지 그 분만의 것이 아니었음을 여러분들이 직접 보여주길 바랍니다 ☞ 겨울 찬바람, 비바람이 부는 곳에서도 이 땅의 우리 아이들이 그 분은 왜 저렇게 돌아가셨냐 물었을 때 여러분의 눈빛과 시선이 상록수와 같은 역사가 되어 진실에 답하길 바랍니다 ☞ 흐린 날도, 맑은 날도, 비오는 날도, 눈오는 날도, 그 분이 계시는 곳을 향해 창문조차 닫지 못하는 시간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그 시간이 짧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오래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역사의 문턱을 넘고자 했던 그 분의 마음, 그 마음이 우리들 속에서 지켜지기를 바랍니다 -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고 하셨지만 저희들이 당신에게 진 신세가 너무도 큽니다. -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하셨지만 그 분에게 받은 사랑이 큽니다 -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하셨지만 우리가 기꺼이 나눠드려야겠습니다
-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오늘은 좀 슬퍼해야겠습니다
- 삶과 죽음은 하나라고 하셨는데 우리 가슴 속에 심장이 뛸 때마다 잊지 않겠습니다
- 미안해하지 말랐는데 좀 미안해하겠습니다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 누구도 원망하지 말랬는데 스스로를 원망하겠습니다
- 운명이라 하셨는데 이 운명만큼은 받아들이지 못하겠습니다
- 작은 비석만 남기라 하셨는데 우리 가슴 속에 잊혀지지 않는 큰 비석 잊지 않고 세우겠습니다
김제동에게는 나름의 결단이었을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 노제에서의 사회. 그것이 이미 상당히 비주류적이었던 김제동 그를 더욱 비주류화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어느날 우리 곁을 훌쩍 떠나간 바보 대통령 노무현,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부디 좋은 곳에 임하시길. _()_ 2009 0710 금 00:20 ... 01:40 비프리박 p.s. 이 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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