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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해오던 압력밥솥이 고장났다.

뒤적여 보니 9년을 넘겨 사용했다. CRP-HPF0660SR 제품이다.

서비스센터 기사의 말에 따르면 수리비가 적지 않다.

압력밥솥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밥솥을 바꾸면서 정해진 우리집 압력밥솥 (정확히 말하자면 전기압력밥솥) 교체 기준은 이랬다.

1) 6인용

2) IH 방식 (induction heating, 유도가열) 

3) 쿠쿠전자 쿠쿠 밥솥

4) 스테인레스 내솥 재질

5) 베스트셀러 제품 동급 판매량 1위 제품

6) 당연히 가격! 20만원 근처

7)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구매 낙점된 제품은 

CRP-DHP0610FD 였다. 내솥까지 풀 스테인레스 제품이다.

 

 

 

 

( 아래는 이번에 밥솥을 바꾸게 된 과정의 기록이다 )

 

 

압력밥솥을 사용해 오고 있다.

그간 써오던 제품은 쿠쿠전자 IH 6인용 압력밥솥 CRP-HPF0660SR (무쇠 내솥 제품) 이다.

이 밥솥 구입했을 때 작성한 구매 후기가 있다. 무려 9년 전.

https://befreepark.tistory.com/1782

2013년이면 밥솥에 관해 이것저것 잘 알지 못할 때인데 그래도 IH 방식 압력밥솥을 구매했었다. 기특하게도.

 

3월 초, 그간 잘 써오던 전기압력밥솥이 갑자기 안 된다. 

밥을 하면 내솥과 밥솥 헤드 사이로 김이 샌다. (2023년) 3월 9일 (목) 쯤이었던 것 같다. 

밥이 되기는 한다. 좀 설익은 느낌의 밥을 결과물로 내놓고 있다. 이래 가지고는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며칠 후, 밥솥 내솥 패킹이란 걸 주문했다. 

압력밥솥에서 김이 샐 때 사용자가 할 수 있는 비교적 저비용의 대처이다. 

내가 알고 있던 상식으로도(?) 그 방법이 우선이었던 터라 밥솥의 내솥 패킹을 바꿔 끼워보기로 했다.

보니까, 사용자가 교체할 수 있는 패킹이 3개 1세트이다. 압력패킹 + 분리형 커버 패킹 + 핸들.

인터넷 최저가 검색으로 판매샵을 찾아 주문했다.

 

내솥 패킹을 모두 교체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못된 대처였다.

새 패킹으로 바꿔 끼웠는데 바꾸기 전과 달라진 게 없다! 밥을 하면 여전히 김이 샜다.

괜시리 패킹 최저가 샵을 찾고 주문하고 기다리고 택배 수령하여 바꿔 끼우고 ... 수고만 했다.

괜한 돈을 썼다! 처음부터 서비스센터에 갔어야 했다!

서비스센터에 가서 알게 된 사실인데, 내솥 패킹 외의 다른 부분이 고장이었다! 

수고스럽게 내솥 패킹을 새 걸로 교체했는데 쓰던 패킹은 죄가 없을 수도 있다. 

이외의 수고로, 밥솥 자동 세척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선까지 수동 세척한 것도 있다.

 

패킹 교체로 해결이 안 되니 서비스센터 생각이 났다.

적당히 저렴한 비용으로 수리를 할 수 있으면 해서 써보자! 생각했다.

심리적 상한선은 수리 비용 3만원이었다. 수리비 3만원 넘으면 교체하기로.

 

쿠쿠전자 서비스센터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다행이었다.

쿠쿠전자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밥솥을 가져갔다.

서비스센터에는 다행히 주차할 칸이 비어 있었다. 

밥솥을 고장 접수하고 전시장으로 내려와 기다리며 현재 판매중인 밥솥들을 둘러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인 나를 찾은 기사의 말은, 고치느니 새로 사는 게 낫다! 였다.

수리기사의 말로, 견적 13만원이다. 뚜껑 쪽 그러니까 헤드 쪽 내부 패킹과 부품을 교체하면 사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연식이 이미 10년 가까이 된 제품이다 보니 수리 후 또 다른 부품이 고장날 수도 있어서 수리를 권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수리해야 할 부품이 정확히 어떤 부품인지 묻지 않았다. 어차피 결과는 새 밥솥 구매이니까.

서비스센터 방문할 때 마음 속에서 정한 '수리비 상한 기준' 3만원을 훌쩍 넘었다.

수리 견적 13만원이니 볼 것도 없이 새로 밥솥을 산다!

 

방문했던 쿠쿠전자 서비스센터는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에 있는 쿠쿠서비스센터 의정부점이었다.

* 쿠쿠서비스센터 의정부점

경기도 의정부시 평화로 402

(지번)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415-3

☎ 031-875-8899

 

 

 

압력밥솥을 새로 사기로 했다. 

글의 서두에 적은 나름의 전기압력밥솥 교체 기준 7가지는 어렵지 않은 항목들이었는데 문제는 4번 항목의 '내솥 재질'이었다. 

9년 4개월을 써온 쿠쿠 압력밥솥의 내솥 재질은 소위 '무쇠'이다. 쿠쿠전자 측 자체 네이밍으로는 '타철 명장' 내솥이었고 우리의 전통적인 '가마솥밥'을 재현하기 위한 시도라고 했다.

내심, 압력밥솥 내솥에 관한 한 '무쇠'가 주는 신뢰감 같은 것이 있었는데, (2023년 봄 현재) 세상의 트렌드(?)는 스테인레스 내솥으로 흐르고 있다. 몰랐다. 적어도 이번 일을 겪기 전까지는 그랬다.

내 기준으로 밥솥을 찾다 보면, 위에 적은 교체 기준 5번 항목 '베스트셀러 제품 동급 판매량 1위 제품'은 거의 전부 '스테인레스 내솥'이다. 스테인레스 내솥이 압력밥솥 시장의 대세다. 물론, '무쇠 내솥' 밥솥도 찾으려면 찾을 수는 있을 것이다. 

 

선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경쟁했던 제품은 내솥 재질이 스테인레스가 아닌 제품 CRP-DHB0660FDM 이다. 홈페이지에서 문의하니 이 밥솥의 내솥은 알루미늄을 주성분으로 한 주물 내솥이다. 그 외에, 외관이나 성능이나 가격이나 CRP-DHP0610FD 제품과 거의 비슷하다. 내솥 재질만 다르고 그외에는 다른 게 거의 없는 느낌이다.

 

스테인레스 재질 내솥으로 갈 것인가? 고민했다. 

여러 인터넷 쇼핑몰의 제품 판매 페이지 제품 후기란에는 스테인레스 내솥으로 밥을 하니 밥이 눋는다든가 본인 스타일의 밥이 되지 않는다든가 하는 사용 소감들이 올라와 있기도 했지만, 일단은 스테인레스 내솥 대세에 올라타기로 했다. 자동차, 컴퓨터, ... 처럼 압력밥솥도 대세를 무시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스테인레스 내솥 재질의 쿠쿠 6인용 IH 전기압력밥솥 CRP-DHP0610FD 을 주문했다. 

마침 운 좋게도, 11번가 '본사 판매샵'에서 해당 제품에 이런저런 쿠폰과 할인이 붙어 19.9만원에 겟했다. 구매 전후로 동일 판매 페이지에서 이 제품은 실구매가 23만원대였다. 마침 그날 19.9만원이 되길래 얼른 주문했다. 다음날 가격이 더 떨어지면 어떡하지? 염려가 안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전날 전전날에 비해 가격이 훅 떨어졌길래 이 기회를 놓칠 순 없지! 하면서 주문했다.  

구매할 판매샵으로 후보에 있었던 곳은 쿠팡, 쿠쿠 본사 공홈, 11번가 쿠쿠 본사 공식몰 이었다.

 

 

 

 

 

밥솥을 (2023년) 3월 21일 주문했고 3월 23일 택배 수령했다. 

새 압력밥솥 CRP-DHP0610FD 으로 처음 밥을 해먹은 것은 3월 25일이었다. 그 사이 시간이 이틀 지난 것은, 집에서 밥을 먹지 않은 날이 있기도 했고 일단 새 밥솥을 쓰려면 세척을 해야 했고 밥솥 설명서를 정독(!)해야 했고 ... 그러다 보니 이틀이 흘렀다. 그 동안은, (밥솥 고장난 후로 죽 그랬듯이) 편수 냄비와 가스 불로 직접 밥을 해 먹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직접 밥 하는 스킬이 점점 빌드업됨을 느꼈는데 좀 아쉽다고 해야 하나... ㅎㅎ

 

 

 

새 밥솥에 적응 중이다.

쌀의 양 대비 물의 양 체감 기준을 잡아가고 있고 백미와 잡곡, 일반과 쾌속, ... 메뉴에 따라 어떤 밥이 되는지 실험 아닌 실험을 하면서 새 밥솥에 적응 중이다. 

일단, 밥은 눋지 않는다. 누룽지가 생기지도 않는다. 나의 선택 후보에 올랐던 밥솥들의 경우, 쿠쿠 압력 밥솥 내솥 코팅은 '무쇠' 내솥이든 '스테인레스' 내솥이든 똑같은 코팅이 되어 있다. 엑스월 블랙 샤인 코팅 XWALL black shine coating. 앞서 사용하던 밥솥 내솥도 비슷한 이름의 코팅이 되어 있었는데 밥이 눌어 붙거나 누룽지가 생기는 일은 없었다. 새로 산 이 밥솥 역시 밥이 그런 일은 없다. 운이 좋다고 해야 하나.

 

한 가지, 물의 양에 민감한 밥솥이라는 점을 말해야겠다. 물이 조금 많으면 밥이 조금 질다. 물이 조금 적으면 밥이 조금 꼬들꼬들하다. 내 경험으로, 이 밥솥은 물의 양에 상당히 민감하다. 그래서, 밥을 할 때 쌀의 양에 따라 정확히 물의 양을 맞추어 밥을 하고 있다. 물론, 결과물은 상당히 정직하다. 밥솥이 맛있는 밥을 해준다. 

 

 

맛있는 밥을 해먹고 있다.

백미로도 하고, 잡곡으로도 한다. 맛있다! 

밥의 9할은 쌀이 하는 거지만 밥솥이 거드는 면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무시할 수 없는 1할이라 해야 할까. ㅎㅎ

쓰던 밥솥과 새 밥솥 둘 사이 9년의 세월 동안 밥솥이 좀더 좋아졌음을 실감한다. 

 

 

 

posted by befreepark

2023 0330 Thu 20:55

공유와 소통의 산들바람 /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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