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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뜨겁다고 가을을 이기진 못하더라


정확히 지난 9월 19일(금) 가을은, 저에게 콧물과 약간의 몸살을 안겨주었고
바로 다음날, 겨울까지 이어가리라 굳게 맘먹었던(!) 찬물 샤워를 빼앗아갔습니다.
그로부터 3일 후, 가을은 저에게 반팔 티셔츠를 내놓으라 하더니
기어이 긴팔 티셔츠를 입혀주었습니다. 그리곤 이틀 후, 그위에 바람막이를 덧입혔습니다.
같은 날, 가을은 저에게서 여름샌달을 벗게 만들었고 아침으론 싸늘한 찬바람을 선사했습니다.

그렇게 아침을 장악한 가을은, 저에게서 낮이면 흘렀던 등줄기의 땀방울을 가져가더니
기어이, 낮출근 할 때 애용해 마지 않던 차량 에어컨을 on에서 off로 바꿔놓았습니다.
가을은, 헬스클럽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온 제 다리에 보습로션을 바르게 만들었고
밤으론 드디어, 옥돌전기장판의 스위치를 꺼짐에서 켜짐으로 전환시켜놓았습니다.

여름관광, 땀으로 적셨던 티셔츠의 축축함이 아직도 제 기억에 선명한데,
여름 땡볕 벗삼아 걸었던 전주 한옥마을, 그곳에서 얻은  샌달 자국이 아직도 발등에 선명한데,
그 강렬했던 여름의 뜨거움도, 점점 밀려드는 가을의 위력 앞에서 맥없이 사라진지 오래.
여름이 뜨겁다고 가을을 이기진 못하더라.
당연한 자연의 섭리가 이 가을, 저에게는 새삼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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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11 토 01:20 ... 01:40  비프리박


p.s.1
여름을 추억하고 싶었습니다. 약간은 문학적으로 말이지요. ^^;
이틀 연속 올린 soft하지 않을 수도 있는 포스트에 대한 중화용(?) 포스트의 의미도 있습니다. ^^
그야말로 강렬했던 2008년의 여름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었군요. 그 추억을 하고 싶었습니다. ^^

p.s.2
주말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이 토요일 새벽 2시를 향해가고 있는 시각이니까 시작된 거 맞죠. ㅋ
모쪼록, 힘차고 즐겁고 의미있는 주말 만드시기 바랍니다. 별다른 계획 없으면 편안한 주말도 좋습니다.
저는 주중 휴무일도 반납당한 채(!), 토-일요일 이어서 열심히 정상근무하겠습니다. ㅜ..ㅜ
                                                                                                          [ 2008 1011 토 새벽, 대문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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