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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끔 맘 먹고 시도하는 연근전.
 


전 전 전담입니다 ^^

저희 집이 큰집입니다. 명절 때 어디 가지 않습니다. 차례(와 제사) 음식을 저희 집에서 준비합니다. 몇 해 전까지는 저희가 부모님 댁으로 갔는데, 몇 년 전부터는 부모님이 저희 집으로 오십니다. 그래서 저와 그녀는 명절 때 어디 가지 않습니다. 저희 집에서 음식을 준비합니다. 저는 결혼한 후로 주욱 전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전 전 전담입니다(뭔 말이야!? ㅋㅋ). 언젠가부터 전을 부치는 전 과정을, 반죽에 간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팬에 부치는 것까지, 제가 느낌적인 느낌으로 도맡아 합니다. 전 종류별로 다르게 입히는 옷도 알아서 변화를 줍니다. 암요. 전 전담 경력이 몇 년인데. ㅎㅎ 



전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를 해 봅니다.







저희 집에서 부치는 전의 종류

저희 집에서 하는(또는 했던) 전 종류를 빈도순으로 적어봅니다. 여기 적은 전부를 매번 준비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번의 차례 또는 제사를 지낼 때 보통 네 가지 전을 준비합니다.

1. 오징어전
2. 동태전
3. 고구마전
4. 소고기 육전
5. 연근전
6. 참가자미전
7. 부추(또는 파)전

동태와 소고기는 반죽 없이 밀가루-달걀물 순으로 묻혀 전을 부칩니다. 달걀물이기 때문에 팬에 부칠 때 짙은 갈색이 되지 않도록 하면서 동시에 잘 익히는 것이 관건입니다. 나머지 전들은 모두 밀가루-반죽 순으로 묻혀 전을 부칩니다. 반죽을 할 때 적당량의 달걀을 풀어 반죽합니다. 부추전(또는 파전)은 부추 또는 쪽파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 반죽에 넣어 섞은 후 국자로 떠서 팬에 올리고 적당한 지름과 두께가 되도록 눌러 부칩니다.



전을 사다 쓰면 안 되나?

저는 '전을 사다가 상에 올려도 된다'고 보는 쪽입니다. 저희 집에서는 전을 직접 부쳐서 준비하지만 '직접 준비하는 게 정성'이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을 부칠 수 없는 상황이거나 전을 부칠 시간이 모자르지 않는데도 전을 사와서 상에 올리는 것에는 고개를 가로젓는 쪽입니다. 집안에 누군가 반죽을 하고 전을 부치고 할 사람이 있고, 그럴 시간도 된다면, 전을 사다가 상에 올릴 이유가 없습니다. 그럴 때는 전을 부치는 게 맞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조금 번거롭고 수고스럽긴 해도, 그래서 저희 집에서는 전을 부치고 있고요('정성'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고요). 전 부치는 걸 전담하고 있는 저로서도, 미래에 언젠가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전을 사다가 상에 올리는 데에 별 주저함이 없을 겁니다.

또 하나, 집에서 전을 부치고 있는 이유를 덧붙이자면, 시장에서 파는 전의 가격이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좀 비쌉니다. 부쳐진 전 한 근(400g)에 평균적으로 6000원이 보통입니다(제가 사는 지역의 재래시장 기준, 2015년 현재). 전을 상에도 올리고 식구들이 먹기도 하고 가실 때 싸 드리기도 하고 하려면(= 현재 저희 집에서 준비하는 만큼의 전을 시장에서 사오려면) 사오 만원은 가볍게 넘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고, 부칠 줄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돈을 아끼는 게 맞지! 라는 생각을 하네요.



튀겨 보다

이번 명절(2015년 추석)에는 전 대신 튀김을 해 보았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제가 전을 전담하고 있고 방향 전환(?)이 타당하기만 하다면 방향을 바꾼다고 해서 문제될 게 없습니다. 가족들도 제 생각을 반겼습니다. 특히 어머니는 '진작에 그래 보지 그랬냐?'는 쪽이었습니다. ㅎㅎ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튀김이 올라가면 안된다는 법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제가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긴 하네요^^;;;). 그래서 이번 추석에는 전을 부치지 않고 튀겨 보았습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니겠지만, 개인적으로 전 보다는 튀김이 더 맛있죠. 전을 전담하고 있는 제가 지난 봄에 국가 공인 한식 요리사(조리기능사)가 되었고, 올해 여름에 일식과 중식 조리사 실기 과정을 각각 두번 그리고 한번 이수한 상태여서 튀김을 하는 것에 자신감이 붙은 것도 적잖이 작용했습니다. 일식 조리사 자격증 실기 시험 과제에 튀김 종류가 몇 가지 들어 있습니다. 중식은 말할 것도 없고요. 

쨌든, 실기 경험치가 없지 않겠다, 이번 차례 음식 준비를 실기 실습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튀겼습니다. 기름 온도를 체크하고, 반죽을 뿌려 튀김 눈꽃을 만들고, 체로 튀김 부스러기를 건져내고, 중간에 한번은 기름 전체를 원형 체와 거름 종이를 이용하여 걸러주고, ... 튀김을 하면서 내공을 쌓았습니다. 눈꼽만큼요. 

코스트코 갔을 때 대량으로 사다 놓은 냉동 칵테일 새우(대)가 있어서, 그것을 꺼내 해동시켰습니다. 그렇게 새우를 튀겨 보았습니다. 가족들의 반응은 예상 이상이었습니다. 제가 먹어 봐도 물론 맛있었고요. 튀김이 원래 맛있잖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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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930 수 18:00 시작이반
2015 1001 목 16:40 ... 17:10  거의작성
& 21:00 ... 21:25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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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0.01 22:49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5.10.03 01:3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예전에는 전이라는 음식이 귀한 음식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하기사, 평민들 입장에서 쉽사리 만들 수 있는 음식도 아니었을 테니까요.
      양반집에서 제사상 차리는 날은 뭐 가히 잔칫날에 가까웠을 거구요.

      현대는 그에 비하면 비만과 영양과잉을 염려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죠.
      문제는 몸만 그렇게 가고 정신은 앙상해진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전을 부치지 않고 튀기는 거, 당분간 명절 때와 제사 때는 시도해 볼라구요.
      제가 음식 만드는 게 귀찮거나 지겹거나 하지는 않아서 다행입니다.

  2. kolh 2015.10.02 00:23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제가 마지막으로 해 먹었던 튀김은 양파와 고구마튀김이었습니다..
    얋게 가로썰기 해서 일식 튀김옷을 입혀 튀긴, 남은 고구마들은 채썰기로 해서 스틱형으로 바짝 튀겨 과자 대용으로 한... 그 한 번의 기름내가 일주일을 내내 진동했다는...

    원래 기름내가 고소하니 파급력이 크고, 굽고 튀기고 볶는 중에서 가장 맛있는 조리법이잖아요..
    그래서인지, 튀김은 뭘 튀겨도 맛나게 느껴지더라구요..

    저 맛난 것을 적극적으로 먹어보지 못한 것이 벌써 3~4년 되어가네요....
    일요일에 학원에서 주는 컵닭강정으로 간혹 맛보기를 하긴 하지만,
    그 양이 워낙 적고 또 의식적으로 피하고 있어 그만큼이라도 참 감사하게 먹고 있지요..
    요새는 그것도 학원측에서 비용을 아끼느라 주지 않고 있지만,

    이번 추석도 끓인 것을 위주로 먹었습니다.
    끓인 것이 몸에 좋아서라고 하긴 하지만, 이제는 소화를 잘 해내지 못하는 약해빠진 위를 가졌기
    때문이라 튀긴 것을 갈망해 하는 입 대신 약해진 위를 위해 스스로 피하고 있습죠..

    식구들께서 다들 국가 공인 조리사께 칭찬 릴레이가 이어졌을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저 연근의 두께를 보니 칼 솜씨도 더 정교해 지셨구요..ㅋ
    조리계의 기린아가 곧 되실 것 같다는...ㅋ

    오늘 내린 비로 밖이 매우 차디 찹니다..
    환절기 조심하시고, 다음에 뵙겠습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5.10.03 01:3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튀긴 음식을 못 먹지?
      흠흠. 못 먹는 건지 안 먹는 건지는 잘 몰겠지만. ㅋㅋ
      명절 때 기름 냄새 맡으면 힘들겠다.

      전을 부치는 것은 결혼하고 계속 해오던 일인데
      나름 이렇게 저렇게 내공이 쌓여온 분야이기도 한데
      요리사 자격증을 따고 요리 과정을 이수하고 하니
      좀 다르게 접근을 하게 되는 면도 있는 것 같아.

      칼 솜씨는 좀더 발전했으면 하는 면이 있어.
      사실 칼질이라는 게 끝없이 갈고 닦아가는 과정일 테니
      계속 발전해가야 맞는 거겠지만.
      쨌든, 아직 나는 갈 길이 멀어. ㅎㅎ

      날씨가 갑자기 좀 차가와졌어.
      엊그제 비오고 바람불고 하더니 여름을 털어낸 듯해
      감기 멀리하고 건강 잘 챙겨~

  3. BlogIcon Lucia.K 2015.10.02 11:0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음. 추석이 지났는데 왜 비프리오빠댁엔 '전' 관련한 글이 없을까 살짝 궁금했었는데.
    역시나 ㅋㅋㅋ

    요리하는 남자, 비프리박=전 <--- 요런 생각은 저만 갖고 있는걸지도. ^^
    전 관련 글을 보니 이제야 오빠네 집 같아요 크큭.

    올해 추석엔 저도 생전전, 고구마전, 연근전 다 먹었어요.
    생선의 종류는 잘 모르겠는데 여튼 흰살 생선이긴 했어요.

    이곳 난민 병원에서 1년간 활동하실 한방의사 선생님댁에서 추석때 전을 한가득 하셨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덕분에 추석 느낌 나는 명절을 지냈지요.

    저도 한국에 있을땐 명절에 꼭 전을 부쳤는데, 그게 은근 손이 많이 가잖아요.
    우리집은 남자들은 주로 밤을 까거나 뭐 그런 일(?) 위주로 일손을 도와주지만,
    한식 요리사인 오빠네 집은 오빠가 전을 담당해주니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 매번 들긴 해요.ㅋㅋㅋ
    요리하는 남자는 멋져요! 크큭.

    • BlogIcon 비프리박 2015.10.03 01:4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전에는 소소한 일상들을 많이 블로그 소재 삼아 포스팅했는데
      요즘은 그런 거 반길 지인들도 폭이 대폭 줄고 해서
      자제하고 있어.
      이번 포스트는 전에 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어서 쓴 것일 뿐이고.

      거기서 그래도 명절 때 명절 기분 낼 수 있는 상황이 되어서 다행이네.
      니가 복이 많은 건지도. ^^

      처음부터 전이 아니라 다른 게 주어졌어도 즐겁게 했을 듯 해.
      요리에 대한 흥 같은 게 내 안에 있었던 건가 싶기도 하공.
      쨌든, 친척들 중에 명절이나 제사 때 음식 만드는 일에 동참하기 싫어서
      늦게 오거나 안 오거나 하는 사람들 보면 잘 이해가 안 된다는.
      명절에 음식 만드는 게 나는 즐거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