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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의 경계 혹은 도덕과 부도덕의 경계를 허문다고까지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미워하기 힘든 악/부도덕한 캐릭터를 영화에서 가끔 봅니다. '경계 허물기' 또는 '물타기'라고 표현하면 될까요. 이때 영화가 빚어내는 현실은 팬터지가 됩니다. 그게 관객에게 설득력을 갖든 못 갖든. ^^ 게다가 멋진 남자 배우가 카사노바를 연기하고 그의 애정 행각을 바라보는 시선이 비교적 따스하거나 긍정적이라면. 핫.

배우 누구에 끌려 '누구나 비밀은 있다'를 보게 되었는지는 정확지 않습니다. 이병헌 때문에 보게 되었다고 하면 사실과 좀 다를 것 같고, 추상미에게 끌려 보게 된 거 아니냐고 묻는다면 부정하긴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저런 영화 정보 프로그램은 넘쳐 나고 그런 데에서 접한 대충의 줄거리가 호기심을 자극했는지도 모르겠구요.

관람일시 2011 0206 월 02:00~03:40 (집)
개봉일자 2004-07-30

내 맘대로 평점 : 별 셋 ★★★☆☆
( 괜찮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별로라고 하기도 어려운 영화 )



 누구나 비밀은 있다. 미워하기 힘든 카사노바 이병헌. 김효진 최지우 추상미.

 ( 이미지 출처 : Daum 영화. 해당 영화 페이지 가기 )
 
 
 
{ #1 }  '악'으로 규정하기 힘든 구석이 있는 이병헌의 배역.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서 친자매 셋을 건드리는(?) 최수현(이병헌 분)은 소위 선수이자 카사노바입니다. 그가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이유는 영화에서 불분명합니다. 현실에서 친자매 셋과 관계를 갖는다면 '쳐죽야할 놈' 소리 듣습니다. 그럼에도 영화에서는 시점(視點)을 달리하여 자매 각각의 입장에서 이병헌을 바라보는 방법을 취함으로써 각각의 관계 설정에 대한 일말의 진정성을 담보해 냅니다. 거기에서 비쳐지고 만들어지는 이병헌의 이미지가 나쁘게 보이지 않습니다. 현실에서는 '악'으로 규정될 캐릭터인데, 영화에서는 선뜻 '악'으로 규정하기 힘든 여지가 생겨납니다.


{ #2 }  감독이 담고자 했던 것은 성적 팬터지?

이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는 장현수 감독, 김영찬/김희재 각본으로 확인되는데요. 감독과 각본이 이 영화에 담고자 했던 것은 남성 중심의 성적 팬터지일까요? 적고 보니 '남성'이라는 말이 아깝군요. 동물적 팬터지라고 해도 될 거 같습니다. 이 영화의 의미(란 게 있다면)를 최대한 긍정적으로 해석할 때, 그런 팬터지를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부도덕함의 극치를 달리지만 나쁘지 않아 보이는 캐릭터의 형상화. ^^; 관객이 거기에 빠져 들든 빠져 들지 않든, 감독과 각본이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그게 아닐까 싶습니다.


{ #3 }  왜 최지우가 하면 캐릭터는 코믹이 될까?

최지우(둘째 한선영 역)는 왜 연기를 못하는 걸까요. 등장 인물이 현실감이 있든 없든, 그 캐릭터를 소화하여 관객에게 전하는 것은 온전히 배우의 몫일 텐데요. 최지우는 다른 두 자매를 연기한 배우에 비해 연기가 많이 떨어집니다. 셋째 한미영을 연기한 김효진에 비해서도 사실감이 많이 떨어지고, 첫째 한진영 역의 추상미에 비해서는 아주 많이 못 미칩니다. 최소한 다른 두 자매가 연기할 때 작중 인물은 일말의 진정성이 묻어나 코믹해지지 않는 반면, 최지우가 연기하면 작중 인물은 과장된 캐릭터가 되어 코믹해집니다(설마 이걸 노린 거라고 하진 않겠죠?). 배역 소화가 안 된 거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 영화가 2004년 작이고 최지우는 1994년 데뷔하여 이 영화에 출연했을 때 배우 10년차였습니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최지우의 연기는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최지우의 연기는 많이 나아졌을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지금 최지우가 주연급으로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라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 #4 }  언제나 매력적인 배우 추상미

추상미는 연기가 뛰어납니다. 제 나름 감상한 몇몇의, 추상미가 나오는 영화에서 대부분 그런 인상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대작 혹은 대박 영화로 대중들에게 대형 스타로 각인되지 못하는 게 못내 아쉽습니다. 이 영화에서 추상미는 의사 남편을 둔 아내로 나옵니다. 겉에서 볼 때는 여러 모로 부족할 것 없지만, 부부 관계는 권태로움 속에서 허우적거립니다. 그때 나타난 막내의 남친(이병헌)에게 휘둘립니다. 그 허우적거림과 휘둘림 그리고 둘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추상미는 잘 연기해 냅니다. 배우라면 연기를 잘 하고 볼 일입니다. 야구 선수라면 일단 야구를 잘 해야 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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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206 월 17:50 ... 17:55  시작이반
2012 0212 일 19:15 ... 19:30  거의작성
 2012 0213 월 17:00 ... 17:3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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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소인배 2012.02.13 18:0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오래된 영화로군요.
    저도 한번 봐야겠는데요. :)

  2. 익명 2012.02.13 20:33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4 10:0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로망까지는 아니어도 가끔 갖는 환상은 되지 않을까요? ^^;
      그리 할 생각도 엄두도 용기도 없지만
      가끔 머리 속에 어지러이 떠오르는 일탈의 헛된 생각. ^^;

      트위터를 적극 경험하시고 결론 내리신 거군요.
      그러신 것 같았습니다. 그냥 저는 블로그에 대해서 보조적인 느낌으로 트윗을 합니다. ㅋㅎ
      그럼에도 여전히 마음은 블로그에서 편하고 블로그가 맞단 생각입니다.

      공지영 작가. 제가 썩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이런저런 사회성 있는 소설을 써온 좋은 작가임에는 틀림 없죠.
      어쩌면 그런 공지영이 눈꼴시었던 수구 신문지 회사들이
      나꼼수랑 싸움을 붙이려고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해요.
      사실, 공지영이 한 말은 공감하기 어렵지만
      공지영 입장에서는 할 수도 있는 말이거든요.
      서로 다른 입장이 있을 수 있는 거고 그에 대한 파악은 필요한 건데
      그걸 싸움처럼 만들어 놨어요. (물론, 그럼에도, 저는 나꼼수가 사과할 일은 아니었다고 봅니다만.)

      승냥이. 하이에나. 굶주린 늑대. ...
      그걸 대한민국 신문지 회사들에서 봅니다.

    • ... 2012.02.14 15:13 | Address | Modify/Delete

      이영화는 외국영화를 리메이크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4 15:4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원작은 '어바웃 아담'이라고 하는군요. 영국 영화. 2000년작.
      원작의 리메이크인 이 작품은 스토리를 원작과 코드를 사뭇 다르게 뽑았다고 하네요.
      (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cateid=100030&newsid=20040804012211162&p=ohmynews )

  3. BlogIcon 해우기 2012.02.14 16:2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한참을 생각하니....
    맞아요..이런 영화가 있었긴했었지요?
    본적은 없지만...

    취향이...좀 맞지않아서....ㅎㅎ

    다른 외국영화..액션이나 SF추천좀 해주세요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5 17:0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하핫. 액션이나 SF는 저도 좋아하는데요. (하드코어만 아니면. ^^)
      최근에는 본 게 거의 없네요. 미션임파서블 말고는. ^^;

      동시에 저는 몰랑몰랑한 멜로와 로맨스 쪽도 좋아합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그런 건가 생각을 해보면 그런 것도 아닌 것이
      20대 초중반부터도 그랬던 것 같다는. ^^

  4. BlogIcon DAOL 2012.02.14 20:1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에궁^^ 줄거리의 내용이 좀 허무맹랑하네욘;;ㅎ
    현실에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지만
    영화에서 조차도 용납하고 싶지 않다연;;ㅋㅋ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5 17:2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줄거리의 내용은 허무맹랑하지요. '환상'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현실에서 절대 마주하기도 싫고 용납하고 싶지도 않은 일의 연속입니다.

      (그래도 현실 속에 '쳐죽일 놈들이 없지는 않을 듯. ㅋ)

  5. kolh 2012.02.14 23:50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이 영화 포스터를 보니,
    '이스트윅의 악녀들'이라는 고전적 영화가 생각나는군요..ㅋ
    남자 한 명을 중심으로 여자 셋이 서로 다투는(?) 구도라서 그런지,
    그냥,
    이유도 없이,
    갑자기 생각이 나는데요..
    거기서, 미쉘 파이퍼가 참 도발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 영화를 돈 주고, 영화관에서 봤더랬지요..
    한 참 영화에 푹 절어 있을 때 봤던 것인데,
    보고 나서도 뭘 얘기하고 싶어했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
    자매들의 파격적인 관계도가 참 낯설었던 영화였죠..
    저기서, 김효진이 썩 조화롭지 못해서 보는 내내
    안타까워 하며 본 생각만 드네요~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5 17:3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이스트윅의 악녀들?
      흠흠. 들어본 영화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나는. ㅋ
      한번 웹 검색을 해봐야 할 듯. ^^
      게다가 미셸 파이퍼가 나온다면. 핫.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구나?
      극장에서 봤으면 좀 달랐을 듯 한데
      어느 장면이 특히 더 인상적이었을지, 살포시 궁금함. ㅋㅎ

      뭘 이야기하고 싶은 영화인지를 생각하다가
      나는 '환상'을 쓰고 싶었던 건가 싶더라구.
      어떤 리뷰를 보니까 둘째 딸이 자아찾기라나 그런 쪽으로 해석을 하는 사람도. 뭥미.
      최지우가 그런 연기를 하고 있는데 그런 해석이 나올까.

      김효진도 (최지우에 가려서 그렇지) 썩 조화로왔던 건 아니지.
      연기가 조금 오버스럽고. 캐릭터도 그렇고.

    • kolh 2012.02.16 01:38 | Address | Modify/Delete

      평소라면, 절대 할 수 없을..
      환상..
      내면에 감춘 욕망..
      뭐 그런 것을 그린 것이라면..
      쪼큼 이해(?)도 될 주제겠네요..

      근데, 그 대상이 이병헌이라면,
      저는 사양할래요~ㅎㅎ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6 08:5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일반인들의 도덕관념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서
      '환상'이고 '환타지'일 수 밖에 없는.
      로망은 아니고. 흐으. 너무 동물적이라서. -.-;

      내면에 꿈틀거리는 동물적 욕망.
      그것의 영상화라면. 흣.

      이병헌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 kolh 2012.02.17 01:23 | Address | Modify/Delete

      싫어하는 편은 아닌데, 좀 인공적이고 작위적인 면이 느껴진달까.. 피하게 되는 인물 중 하나랍니다..ㅋ

      둘째 딸이 자기가 쌓아온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그런 남자한테 송두리채 빠지게 되는 것인지도 쫌 납득하기 어렵구요.. 손끝을 까딱하면 그 지칭의 대상들이 황홀경을 느끼듯 넘어가는 모습이 왠지 80년대 개그처럼 보여서 영화인데도 상당히 웃기더라구요..ㅋ

      물론, 영화관에서 웃다가 눈총맞아 죽을 뻔했습죠~
      웃기는 장면이 아닌데도 혼자 키득대다가요~
      그런 영화라서 영화 내용을 기억하기 보단, 딴 쪽으로 기억이 더 잘나는 그런 영화~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7 07:1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 이병헌한테 그런 면이 없지 않지.
      근데 나는 언젠가부터 좋은 면이 보여서. ^^
      kolh이 이병헌한테 느끼는 그런 느낌을 나도 어떤 배우들한테 느껴.
      피하게 되고, 보기 싫고, 안 보게 되지. 아예.

      둘째 딸의 성적(?) 자아 찾기는, 그치? 말이 좀 안 되지?
      오버해서 해석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니까. -.-;
      최지우의 연기에서 어떻게 그런 해석을 하나 몰라. 흐으.
      최지우는 왜 연기를 하면 코믹으로 가는 걸까.

      극장에서 볼 때 감상 코드가 달라서
      다른 사람들한테 눈총을 받을 수도 있겠어.
      감정이 겉으로 표현된 경우라면.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