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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파업은 존재한다. 뉴스에, 기사에 파업 관련 보도가 올라오지 않을 뿐 이 추운 겨울에도 파업할 수 밖에 없는 노동자들은 있다. 공공 부문 또는 거대 핵심 부문 노동자 파업이 있어서 우리가 실감할 수 있을 때에만 파업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부당한 해고, 동의할 수 없는 해고, 불시에 들이닥친 해고가 늘 존재한다.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이 혹한의 추위 속에서 해고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은 있다. 우리의 좁디 좁은 생활권에서, 길거리에서 그들을 볼 수 있을 때에만 해고 반대 투쟁하는 노동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파업을 하거나 투쟁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비난을 퍼붓는 사람들을 본다. 지하철이 파업 때문에 연착한다고 노동자들을 욕하는 인간들을 본다. 부당 해고에 맞서, 느닷 없는 고용 계약 파기에 맞서, 추우나 더우나 집회를 할 수 밖에 없는 노동자들한테 시끄럽다고 떠드는 인간들을 본다.

자신 또한 노동자임을 망각하는 걸까. 자신 또한 현재 노동자이거나 미래 노동자인 것을 모르는 걸까. 자신 또한 정규직이거나 비정규직이거나 노동자일 수 밖에 없음을 알지 못하는 걸까. 파업하고 투쟁하는 노동자가 또다른 나이고 우리임을 인정할 수 없는 걸까.

단체 행동. 수백억 수천억 수조 씩 쌓아놓고 막강한 수단을 동원하여 밀어부치는 저 돈 많은 사장님과 회장님들 앞에 힘없고 빽없고 가진 것 없는 노동자가 택할 수단은 단결과 연대 밖에 없음을, 그것은 최후의 선택이자 최선의 수단임을, 그래서 투쟁하고 파업할 수 밖에 없는 것임을, 지금 당장 본인의 일이 아니라고 해서 그렇게 쉽게 욕해도 되는 것일까. 욕할 수 있는 것일까.

자신의 가족 중에 누가 사측으로부터 느닷없는 해고 통보 받을 때나 자신의 가족 중에 누군가 회사에서 단체행동에 함께 할 때, 그가 연대하여 택하는 투쟁과 파업이 옳다면, 그렇다면, 가족 아닌 다른 누군가가 택할 수 밖에 없는 투쟁과 파업도 옳다! 그들 또한 어떤 가족의 누군가이다!

언제나 노동자 투쟁과 파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바뀔까. 언제쯤 지하철 파업에 사측을 다 같이 비난할까. 언제쯤 화물연대 파업에 운송 노동자 편을 들까. 언제쯤 고용 승계하라고 시위하는 청소아주머니들의 집회에 공감할까. 언제쯤 파업 노동자의 월급이 몇 천만 원이라는 물타기에 속지 않고 승리를 응원할까. 언제쯤 그들이 자신과 다르지 않은 존재들임을, 또다른 나임을 알까.

노동자 투쟁과 파업 비난하는 사람을 보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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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113 금 04:50 ... 05:40  비프리박
 
p.s.
이 추위에 '덕성여대 학생식당 고용승계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가 열리고 비정규직 철폐와 고용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할 수 밖에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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