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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13일(일) 오전 7시 경. 서울-춘천간 고속도로상 춘천 방향 강촌IC 출구 이삼백 미터 지난(지난!) 지점. 자동차보험사에 전화해서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사고는 아니었고 고장이었습니다(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포스팅 예정입니다). 보험사에 전화를 하고 조수석의 그녀와 차에서 김밥을 먹으며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사이드 미러로 LED로 무장한(?) 긴급출동 차량이 보입니다. 근처를 지나가기만 해도 별로 기분 안 좋았던 평소와는 달리 긴급출동 차량이 반가왔습니다. 긴급출동으로 견인하면 '처음 10km는 무료, 이후의 거리는 1km에 2천원씩 계산'됩니다. 이날 긴급출동 기사에게 건넨 비용이 48000원이었으므로 달린 총 거리는 34km입니다. 주행거리계에 찍힌 건 34.8km였습니다. ( 저희를 견인해준 긴급출동 차량은 요렇게 생긴 견인차였네요. 이 차 아니고요. ^^; ) 짧지 않은 시간(심리적으로 멀게만 느껴진 거리)을 긴급출동 견인차량 조수석에 앉아서 가다 보니 기사분과 대화를 하게 됩니다. 제 평소의 호기심에 힘입어 기사분에게 직업과 관련된 인터뷰를 시도합니다. 궁금해서 그런다는 전제를 깔고요. 계속 질문만 해댄 거 아니고 다른 이야기와 섞어서 질문을 던졌습니다. 별 게 다 궁금하다고 저를 이상하게 보는 건 저도 싫으니까요. ^^; 비프리박 : 보험가입자에게는 처음 10km가 무료로 서비스잖아요. 그 거리에 대해서는 보험사에서 나오나요? 출동기사 : 그건 보험사에서 나와요. 3만 몇 천원인가 나오더라구요. 비프리박 : 보통 어디서 대기하세요? 출동기사 : 사무실에 있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 차에서 대기해요. (운전석-조수석이 침대칸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 비프리박 : 근무 시간은요? 출동기사 : 따로 없어요. 24시간 대기라고 봐야죠. 비프리박 : 잠은 그럼 어떻게 주무세요? 출동기사 : 정해놓고 잘 수가 없는 거죠. 자다가 깨서 긴급출동할 때도 있고요. 비프리박 : 저희처럼 이른 시간에 긴급출동 요청하면 싫으시겠어요. ^^; 출동기사 : 그게 먹고 사는 일이니까요. 지금도 자다가 나왔어요. (아까 첫 통화할 때 기사분 목소리가 자다 깬 목소리였던 기억이.) 비프리박 : 근데 다른 차를 끌고 가려면 배기량이나 마력이 높겠어요? 출동기사 : 140마력 정도 돼요. 배기량은 잘 모르겠구요. 비프리박 : 마력이 좀 낮은 거 아닌가요? 출동기사 : 그렇죠. 승용차도 백 몇십 마력씩 나오니까요. 비프리박 : 그럼 힘이 많이 딸리잖아요? 출동기사 : 악셀을 졸라 밟는 거죠. 기름 쏟아 붓는 거예요. (속도계 바늘이 100을 넘어가 있는 게 눈에 들어옵니다.) 비프리박 : 고속도로에서는 주로 언제가 사고나 고장이 많아요? 출동기사 : 아무래도 차가 많은 일요일 낮-저녁에 출동을 많이 하죠. 비프리박 : 사고가 많아요? 고장이 많아요? 출동기사 : 고장이 많아요. 사고는 어쩌다 한번이예요. 제가 호기심이 좀 있는 편이죠? 다행히 긴급출동 기사분이 솔직하게 답을 해주어서 많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사람에 대해서, 그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호기심과 궁금증이 좀 있는 편입니다. 이것은 때로는 이번처럼 '함께 있어야만 하는 시간'에 지루함을 날려버릴 수 있는 좋은 불쏘시개(응?)가 되어 줍니다. ^^ 아침 7시에 보험사에 전화해서 긴급출동 요청하고 나서 그런 생각 했습니다. "아침 10시 전에 수리가 완료되면 가던 길 계속 가고 10시 이후에 수리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간다"고 말이죠. 결과는 어찌 되었을까요? 견인 중에 나누었던 대화의 일부분으로 답을 대신해 봅니다. ^^ 비프리박 : 지금 가는 카센터는 이 시간에 수리를 해줄까요? 출동기사 : 안 그래도 거기 사장 형이랑 방금 통화했어요. 고쳐준다고 오래요. 비프리박 : 잘 고치겠죠? 출동기사 : 잘 고칠 거예요. 아직 그 형이 못 고치는 차 못 봤어요. 비용 바가지 씌우고 그러는 사람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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