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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청을 얻기 위해 매실을 담았습니다. 별로 안 복잡해도 손은 많이 갑니다.
지난 6월 10일(목) 심야에서 11일(금) 꼭두 새벽으로 그리고 아침으로 이어진 작업이었습니다.
낮에 할 수도 있었는데, 제 퇴근 시간에 맞춰 꼭 함께(!) 하자고 했던 터라 심야에 시작했지요.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매실 꼭지 따는 작업은 그녀가 혼자 다 했군요. ㅠ.ㅠ
2인 1조가 되어 작업을 해야하는 것은 특히 매실과 설탕을 번갈아 통에 담을 때라죠.
설탕의 양이 20kg 들이 한 포대가 되면 성인 남성의 팔뚝과 허리 힘이 필요한 것이죠. ^^

그리고 혼자 할 때보다 둘이 하면 덜 힘들고 덜 지루한 것이 사실이구요.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Many hands make light work.)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겠죠.


작년에는 건너뛰었고(왜?), 재작년에 담았던 매실청이고 괜찮은 결실을 맛 봤기에,
성공에 대한 큰 심리적 부담 같은 거 없이, 늘 하듯(거만? ^^) 작업했던
매실청 담기, 매실 엑기스 만들기였습니다. 매년 하면 많이 수월해질테죠. ^^

★ 드래그하고 계시는군요. 퍼가시는 걸 막을 수는 없으나 ★원문재게시는 불허★합니다. 

>> 매실청 담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은 이렇습니다.
1. 매실과 흑설탕 비율 1:1 로 잡으면 됨.
2. 매실 10kg이면 넉넉. 그렇다면 갈색설탕(또는 흑설탕)도 10kg을 준비.
3. 매실청 담을 통은 20L짜리를 준비. 플라스틱 통도 괜찮음. (수확량은 12리터 정도 됨.)
4. 석달에서 백일 정도의 시간과 기다림.
5. 돌봐 줄 정성과 약간의 팔힘.


>> 매실청 만드는 데 주의할 점은 이렇습니다.
1.  여름이라 초기에 그냥 두면 곰팡이 비슷한 것이 생길 수 있습니다. 
    며칠에 한번씩은 저어주어거나 굴려주어야 합니다.
2. 시일이 흐르는 동안에도, 하루이틀마다 한번씩은 저어주면 좋습니다.
    위아래 매실의 위치를 서로 바꾸어 주는 것이 좋겠지요.
3. 반드시 그늘진 곳, 서늘한 곳에 두고 묵혀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한여름이면 욕조에 물 받아서 매실통을 2/3 정도 잠기게 해두는 것도 아이디어입니다.
 


       ▩ 매실청(엑기스) 만드는 법 - 그녀와 함께 작업한 매실청 만들기 (2010 0611)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1  
   

올해는 20kg을 준비해봤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부자가 된 듯한. ^^
작년에는 못 담았고 재작년에는 10kg을 준비했었죠.
옆에 살짝 보이는 손은 사랑하는 그녀의. 핫.
 


  
2  
   

매실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서 씻어줍니다.
아무래도 좀 불리기(?) 위해서 잠시 담가 두는 것도 좋겠죠.

매실청을 담으려면 꼭지는 반드시 따야 하는데,
이번에도 그녀께서 6월 10일 심야에 저 많은 매실의 꼭지를 따주셨습니다.
아. 제가 놀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저는 일을 하고 있었죠. -.-;;;

 


  
3  
   

매실을 휘휘 저어주는 것만으로도 불순물이 씻겨 나갑니다.
굳이 하나하나 뽀득뽀득 비벼 씻을 필욘 없겠지요.
저 많은 걸 비벼 씻을 수도 없고요.

 


  
4  
   

씻은 매실을 물이 빠지는 소쿠리 같은 것에 건집니다.
소쿠리에 담으면서 불량 매실은 골라내면 좋겠죠.
엥간한 상처가 난 것들은 괜찮은데, 많이 상한 것들은 꺼내야지요.
 


  
5  
   

씻은 매실 표면의 수분을 증발시키기 위해 대략 하루밤 재웁니다. 말리는 것이죠.
다음날 아침에 보면 매실 표면이 뽀송뽀송한 게 느껴집니다. ^^
요 녀석들이 자신의 몸 속에 든 매실액을 꺼내놓겠죠?
 


  
6  
   

매실과 설탕을 층층이 교대로 담습니다.
한쪽 통이 20L 들이 통이고요. 한 통에 매실 10kg과 설탕 10kg이 들어갔습니다.
올해는 욕심을 내어 20L 통 두개를 담아봤습니다. 나중에 가까운 가족 친척들 좀 나눠 주더라도. ^^

 


  
7  
   

매실청 담은지 3일째입니다.
슬슬 자신의 몸에서 매실액을 삼투시켜 꺼내놓는 모습입니다.
만지면 그냥 단단한 매실이었을 뿐인데 어디에 저런 액이 들어 있었던 것인지.
 


  
8  
   

3일밖에 안 되긴 했지만 벌써 매실이 둥둥 떠다닐 정도입니다.
이렇게 대략 90일에서 100일을 가면 제대로 매실청을 수확할 수 있는 것이지요.
재작년에는 80일쯤 꺼냈습니다. 맛을 봐가며 적당할 때 꺼내면 됩니다. 

 





석달 후 매실청을 꺼낸 후에는?
저희 경험으로 20리터 들이 통에서 얻어지는 매실액은 12리터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매실액을 얻은 후에 매실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매실주를 담습니다.
저 20리터 통에, 소주 10리터를 부어 매실주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재작년에는 35% 국순당 과실주용 소주를 부어 매실주를 담았었는데요.
그거 마시다가 시중에 판매되는 매취순이나 설중매는 도저히 마실 수가 없더군요.



※ 엑기스와 청(淸)에 관하여.
'엑기스'는 영어 extract(추출물, 정제)의 일본식 표기라고 합니다.
'엑스'도 아니고 '엑기스'라고 하는 게 좀 일본어스럽습니다. ^^
개인적으로 '엑기스' 보다는 '청(淸)'이란 말이 더 좋습니다.
게다가 사전을 뒤적여보니 '청(淸)'이란 말로 궁중에선 '꿀'을 의미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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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622 화 10:20 ... 11:25  비프리박
 
p.s.
그간 밋밋했던, 비오는 듯한 회색톤의 블로그 바탕화면을 매실 사진으로 바꿨습니다.
매실을 블로그 배경화면으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없지 않았는데,
이 포스트 올릴 생각하다가, "좋은 계기다"라는 판단이 섰네요.
(투명스킨인지라, 티에디션 첫화면 꾸미기를 다시 테터데스크로 되돌려야했습니다.)
흠흠. 그렇게 간밤에 매실 사진으로 바꿨는데 아직 이렇다할 반응은 없군요. -.-a

재작년의 매실청 수확 관련 포스트를 참조하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befreepark.tistory.com/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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