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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채집본능(^^)이 발동했습니다. 엊그제 처가에 갔을 때였습니다. 꽃 구경, 나무 구경을 하자며 산책 삼아 돌던 그녀의 눈빛이 반짝였습니다. 자연에서, 바다에서, 산에서, 들에서 무언가 획득하는 채집(!)을 너무 좋아하는 그녀는 역시 농부의 딸이었습니다. ^^

그녀의 눈이 반짝인 것은 제비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죠. 언젠가 어디선가, 제비꽃차를 만들어 먹는 법을 봤다며, 이거 따다가 차 만들어 마시자며 즐거워합니다. 저는 내심 "괜찮겠지"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내일 우리는 살아 있는 거겠지" 말은 못하고, 내심. ^^

제비꽃차를 만들어 마셨습니다. 말려서 차로 만드는 방법도 있고, 생으로 바로 따다가 잘 씻고 헹궈 차로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생선도 회를 좋아하는^^ 저희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물론, 수고는 그녀가 해주셨고 저는 카메라를 들고 있었지요. 처가 부엌에서(!). ^^;

제비꽃차의 맛은 은은합니다. 강렬함은 전혀 없고요. 어쩌면 무딘 사람에게는 그냥 물 아냐? 라는 정도의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a 마신 후에 입안과 혀와 입술에 촉촉함 비슷한 것이 남습니다. 아래입술과 윗입술이 살짝 붙는 정도의 촉촉함이 있더군요.


★ 드래그하고 계시는군요. 퍼가시는 걸 막을 수는 없으나 ★원문재게시는 불허★합니다. 

       제비꽃차를 함께 하실까요. - 차 만드는 방법, 야생초 제비꽃의 효능.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제비꽃은
한번 뿌리를 내리면 같은 자리에서 해마다 꽃을 피우는 다년생 야초다.
아무 데서나 잘 자라는데다 꽃도 예쁘고 나물로 해먹을 수 있어서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지.
어렸을 때 자주 들었던 오랑캐꽃(제비꽃의 다른 이름)이라는 이름은
그 옛날에 이 꽃이 필 무렵인 춘궁기만 되면
중국 변방의 오랭캐들이 쳐들어와서 그리 되었다 하는구나.
아니 어쩌면 오랑캐에게 양식을 다 빼앗겨 버리고
나물로나마 연명하려고 들판을 헤매다 마주친 꽃인지도 모르지.


(황대권, 야생초편지, <제비꽃>, 49-50쪽)

 

 
 
1  

물에 담가 씻기
   


오래 담가두지 말고, 씻습니다, 헹군다는 느낌 정도로만. ^^
그냥 상온의 수돗물을 이용합니다.
 


 
2  

몇차례 헹구어 건지기
   


혹시라도 붙어있을지 모를 불순물 제거를 위해^^
체로 몇차례 건지면서 헹궈 냅니다.

 


 
3  

소금물에 담가 씻기
   


새로 물을 받아 굵은 소금을 넣고 잠시 담가 헹굽니다.
앞서 했던 식으로 체를 이용해서 건지면 좋겠죠.

 


 
4  

뜨거운 물로 차를
   


이제 차로 내어 마실 차례죠. 뜨거운 물을 붓고 잠시 우립니다.
뜨거워도 제비꽃잎이 쪼그라들거나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습니다. 강한 것들! ^^

 


 
5  

뭐니 뭐니 해도 차는 둘이서
   


혼자 마시는 차에도 운치가 있고 의미가 있지만,
함께 집에 있는 사람과 같이 마시는 것도 좋겠죠.
꼭 제비꽃차가 아니어도, 차는 곧 대화입니다. ^^

 


 
6  
   
<제비꽃의 효능>

제비꽃은 향기가 좋아 향수와 염료의 원료로 쓰이는가 하면,

약초로서 관절염, 불면증, 변비 등에 잘 듣고,
살균작용이 강해 부스럼이나 타박상에 이파리를 짓찧어 상처에 바르면 잘 낫는다 한다.
특히 생손 앓는 데는 직방이라나.

( 황대권, 야생초편지, 51쪽 )
 


 
7  
   
<제비꽃차를 마시자>

제비꽃에는 오렌지보다 훨씬 많은 비타민C가 함유돼 있다.
임파선염, 황달, 간염 등에 좋은 한약재다.
소염작용이 뛰어나고, 심장에 열이 많아 잠을 못 이루는 여성과 노인들에게도 좋다.
불면증일 경우 잠들기 30~40분 전에 마신다.
눈을 만족시키려면 꽃잎을 그늘에 말린 차가, 혀를 만족시키려면 설탕에 재운 액차가 좋다.
다른 꽃차와 마찬가지로 꽃잎까지 먹을 수 있다.
여름에는 얼음을 띄워 냉차로 마실 수도 있다.

(문화일보, 2008년 4월 19일자. 기사보기 )


 

처가에 또 갈 기회가 되면 그리고 제비꽃이 여전히 채집^^될 상황이라면 또 제비꽃을 따다가 차로 만들어 마시고 싶습니다. 이제 처가 주변의 제비꽃은 씨가 마르는? 큭. 설마요. ^^
제비꽃은 야생초로 분류되는군요. 혹시 제비꽃차를 마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생김새를 잘 익히셔서 엉뚱한 꽃을 제비차로 오인하는 일은 없으시길. 혹시 독초를 따시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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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507 금 09:20 ... 10:10  비프리박
2010 0507 금 14:55  예약발행


p.s.
포스트 올리기 위해 뒤적여보니 제비꽃은 다른 이름이 많군요.
제비꽃으로 차를 만들어 마시는 걸 보시고 장모님이 "웬 반지꽃으로 차를 타 마시나?" 그러셨죠. 저는 속으로 뜨끔! "이거 내일 과연 우리는 살아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결국 반지꽃은 제비꽃의 다른 이름입니다. 아마도 흔해서 많은 사람이 이름을 붙였던 듯. ^^
반지꽃, 오랑캐꽃, 장수꽃, 씨름꽃, 앉은뱅이꽃, 병아리꽃, 외나물꽃, 근근채, 자화지정.
이게 모두 제비꽃의 다른 이름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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