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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찾아헤매는 일도 별로 없고요.
주의를 하는 편이기도 하고 물건을 대개 정해진 자리에 두거든요.
그럼에도 간혹 물건을 분실하는 일은 생깁니다. 찾아헤매는 일도 있고요.
얼마전(지난 18일)에 있은 핸드폰 배터리와 거치대 분실 사건의 전말을 적어봅니다.


 
    버스에서 잃어버린 핸드폰 배터리와 충전기(거치대)를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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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틱 팝(sch-w750) 기본 구성품 중, 여분의 배터리와 충전기 거치대.
구입한 지 일주일도 채 안 됐는데, 버스에서 분실하다니...!


[ #1 ] 분실의 인지

"핸드폰 배터리 안 갈아끼우고 추가 배터리 가져가다가, 이거 잃어버리지..."
그런 불길한 생각이 머리 속을 스칩니다. 불길한 예감은 잘도 현실이 되던데. -.-a
"출근 중에 배터리가 꺼지면 출근해서 사무실에 있는 충전기로 충전하면 되잖아." 라고
또다른 나, 이성은 속삭입니다만, 배터리가 든 충전기거치대를 주머니에 넣고 출근합니다.

사무실에 도착합니다. 출근 중에는 독서에 빠져들어 배터리는 신경도 안 썼군요.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시키기 위해 주머니를 뒤적입니다.
평소 휴대폰을 넣어두는 바지 왼쪽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면서 만져보니
함께 넣은 충전기 거치대와 배터리가 없습니다. =..=a


[ #2 ] 등에선 땀이 삐질

바지 오른쪽 주머니를 뒤져도, 윗옷의 양쪽 주머니를 뒤져도 배터리와 거치대는 안 나옵니다.
머리 속이 하얘지고 등줄기에 땀이 삐질 나는 것 같습니다.
넣어뒀을 리 없는 가방의 이 칸 저 칸을 뒤적입니다. 당연히 없습니다. -..-a
바지 왼쪽 주머니부터 가방까지 뒤적이기를 그렇게 세번은 한 것 같습니다. 없습니다.

평소 물건을 정해진 자리에 두기를 취미처럼 하고^^ 뭔가를 잃어버리는 법이 없는지라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게다가 구입한 지 채 일주일이 안 된 햅틱 팝이라서 말이죠.
여벌 배터리이고 충전기 거치대인지라 핸드폰 충전에는 문제가 없습니다만
기분이 영 안 좋습니다. 머리 속은 여전히 멍하고 등줄기에 땀은 계속 삐질. ㅜ.ㅜ



[ #3 ] 좁혀진 분실 시점과 장소

어디서 잃어버렸을까. 추리를 시작합니다. 잃어버렸을만한 장소를 좁혀가기 시작합니다.
"아. 버스 맨 뒷좌석에 앉았지. 앞에 드문드문 빈 자리가 있었지만 좌르륵 빈 맨 뒷자리."
거기로 가면서도 내심 안 내켰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면서도 왜 그냥 거길 앉았는지. -.-a
"뒷좌석에 앉으면 무릎이 위로 올라간 형상이라 바지 왼쪽 주머니의 배터리가 샜을까."
그런 거 같습니다. 그 이후의 어떤 시점을 생각해도 주머니 속의 물건이 샐 곳은 없습니다.

그녀와 통화를 합니다. "며칠 전에 산 핸드폰 배터리와 충전기를 버스에 놓고 내린 것 같아."
평소 출근 후에 그녀와 한두번은 통화를 합니다. 평소와는 달리 제가 많이 의기소침합니다. ㅋ
대화는 더 이어졌지만 솔직히 머리 속은 핸드폰 충전기에 쏠려 있습니다. 전화를 끊습니다.
그리곤 평소처럼 그날 수업할 교재를 검토하기 시작합니다. 진도는 평소에 비해 한없이 느린!


[ #4 ] 그녀의 추리와 대안! 과연 되찾을 수 있을까

바보같이 느껴지는 나 자신을 원망스러워하며 책을 들여다 보다 그녀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어째 까분다 했어. 충전기(거치대)까지 갖고 설칠 때 잃어버리겠단 느낌이 딱 오더라니."
그녀에게서 바로 전화가 걸려옵니다. "그럼, 버스 회사에 전화를 걸어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사건 발생(?) 한시간 반이 되어가고 있는 시점이었죠. 별로 내키진 않는 대안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추리를 들려줍니다. "1) 낮시간이어서 버스에 사람이 많지 않았을테니
누군가 발견했을 가능성이 낮다. 2) 거기다 맨 뒷좌석이므로 더더욱 그 가능성은 낮아진다.
3) 핸드폰 배터리는 호환성이 떨어지므로, 누군가 주웠다 하더라도 버렸을 것이다."
솔깃은 합니다만, 저의 포기하는 마음은 되돌리기 힘든 것 같습니다. "과연 되찾을 수 있을까."


[ #5 ] 손해 날 거 없는 대안

"되찾긴 어려울지 몰라도 전화 걸어 손해날 건 없잖아?" 버스회사 전화번호를 검색합니다.
전화연결이 참 어렵습니다. 네번째 통화에서 버스 종점 사무실 직원과 연결이 됩니다.
"1시 55분경 ○○○정거장에서 ㅁㅁ방향 △△번 버스 탔다가 물건을 놓고 내려서 그런데요."
"어디서 내리셨는데요? 놓구 내리신 물건은요?" 밝은 빛이 한줄기 스쳐지나가는 듯 합니다.
"××지하철역에서 내렸어요. 분실물은 삼성 애니콜 검정색 충전기랑 그 속에 든 배터리예요."

제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직원의 대답이 이어집니다. "오세요. 여기 그거 들어와 있어요."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아. 버스에 놓고 내린 물건을 되찾을 수도 있구나! 연락하길 정말 잘했다!
"내일 아침에 갈게요. 내일 아침에 출근하시지요? 전화 받으신 분의 성함 좀 알려주세요."
그렇게 해서 분실 추정시각으로부터 20시간이 지난 시점에 배터리는 제 손에 들어옵니다.



[ #6 ] 사건(?) 종료 후에

햅틱 팝 핸드폰 이번에 거의 공짜에 가깝게 구입했는데, 배터리랑 거치대를 따로 구입하면,
대략 5~6만원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돈이 아깝기도 했지만 잃어버렸다는 게 쫌 그랬습니다.
다행입니다. 전혀 기대도 안 하고 예상도 못 했는데, 되찾으니 기쁨은 더더욱 큽니다.
그리고 소지품이 샐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주의는 언제나 필요합니다. 잃어버리지 말자구요!
아. 그리고 버스에 놓고 내린 물건은 그것이 사소한(?) 것이어도 되찾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론입니다.

Q : 버스에 놓고 내린 핸드폰 배터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A : 되찾을 수도 있다. 미리부터 포기할 필요는 없다.
     버스회사에 연락해서 손해볼 건 없다. 종점 사무실에 연락을 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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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26 토 10:10 ... 10:50  거의작성
2009 1226 토 13:30 ... 13:50  비프리박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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