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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등딱지처럼 갈라져 있는 주산지. 경북 청송 2013 0831 토.


선경
티비에 주산지가 나왔다. 선경(仙景)이라 할 만했다. 어떤 여행 프로그램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행 전문가(?)가 방송 촬영 기사와 주산지를 찾았다. 여행 전문가는 자신도 카메라를 메고 있었고 방송 중간중간에 그가 찍은 사진들이 몇 초씩 정지화면으로 나왔다. 가히 선경이라 할 만했다.

주산지
주산지. 이름은 익히 들었다. 지인들 중 다녀와서 극찬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고 블로그 지인들 포스트에 올라오는 사진을 보며 감탄하기도 했다. 가보고 싶은 생각이 없지 않았다. 집에서 거리가 많이 멀다는 이유로 늘 다음으로 미루었다.

출발
7월 말인지 8월 초인지 티비에 흐르는 선경이라 불러 한 치 부족함이 없는 주산지의 모습은 나와 그녀를 주산지로 끌어당겼다. 주말에 다녀오려고 맘 먹었으나 날씨와 스케줄이 협조적이지 않아 두어 주 마음으로만 그쳤다. 그러다가 8월 31일 토요일 아침 기상할 때까지도 생각하지 않았던 주산지를 향해, 아점 식사 후 출발했다. 그녀와 함께. 1박 2일 여정으로.

거북이 등딱지
6시간 걸려 도착했을 때 티비에서 본 선경은 거북이 등딱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주산지는 저수지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갈라져 있다. 나와 그녀는 선경과 거북이 등딱지 사이의 간격에 잠시 아찔했다.
 
 
 

주산지에 물이 없다. 경북 청송 2013 0831 토.


격차
사진의 나이 많은 왕버드나무는 주산지 가장 안쪽에 있는 나무들이다. 주산지를 소개하는 사진과 방송 화면에서 이 고목들은 적당히 물에 잠겨 있다. 적어도 내가 본 사진과 방송은 그랬다. 선경이라 불러 손색이 없는 그런 장면을 기억에서 지우고 이 풍경만 보면 충분히 즐길 만한 장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격차가 컸다. 사진과 방송에서 보았던 모습과 이 모습은 많이 다르다.

나의 사진 포스팅
나도 사진을 찍는다. 여행을 떠날 때 으레 카메라와 렌즈를 챙겨 간다. 여행에서 돌아와 사진을 본다. 맘에 드는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맘에 드는 것들 중에서 추려 블로그나 SNS 계정에 올린다. 그 사진들을, 내 블로그 방문자와 SNS 맞친들이 본다. 그들은 그 사진으로 내가 다녀온 여행지를 볼 것이다.

그들의 소개 방송
주산지에 머물면서, 카메라 프레임에 풍경을 잡으면서, 숨을 멈추고 셔터를 누르면서, 나는 티비에 나온 주산지를 생각했다. 방송에 나온 그 모습들도 결국은 누군가가 고르고 고른 사진일 것이다. 여러 차례 주산지를 찾았을 것이고, 계절을 달리하여 주산지를 찾기도 했을 것이다. 굉장히 많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을 것이고 동영상 촬영을 했을 것이다. 그러다 맘에 드는 장면이 나왔을 것이고 찍은 사진과 동영상들을 보고 또 보고 방송에 내보낼 것을 골랐을 거다. 그 장면들이 전파를 탔을 것이고 시청자들은 그것을 본다. 나도 그것을 본 것이고.

불이(不異)
티비에 나오는 주산지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멋진 모습으로 블로그에 올라오는 주산지의 사진들 또한 주산지의 전부가 아니다. 내가 여행 다녀와서 블로그나 SNS 계정에 올리는 사진이 여행지의 모습 중 일부일 뿐 전부가 아니듯이.

다시?
주산지를 다시 가게 될까? 그녀와 내가 주고 받은 질문이다. 주산지를 다시 가게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녀와 나는 같은 답을 했다. 실망? 그런 건 아니고 주산지의 멋진 모습을 보고 싶다면 티비에서 보면 된다. 주산지를 찾아 가도 아주 운이 좋은 경우가 아니라면 티비에서 보는 주산지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주산지에 다시 가게 될 거 같지 않은 이유로 주산지가 시간적으로 거리적으로 너무 먼 곳에 있다는 점도 있다. 안동까지 서너 시간은 그럭저럭 견딜 만한데 안동에서 청송으로 가는 한 시간 남짓한 그 길이 체감적으로 너무 길었다. 운전을 좋아하는 나임에도.

주왕산!
주산지를 다시 찾지는 않을 것 같지만, 주산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주왕산은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입구에서 대전사를 지나 용추폭포까지 걷는 그 길이 너무 좋았다. 용추폭포는 규모가 작아서 그 자체로 이렇다할 멋진 모습은 아니지만 주변 경관이 정말 아름다웠다. 포스트 작성하기 전에 사진들을 주욱 보면서 '주왕산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산지 때문에 청송을 갔는데 청송에서 얻은 것은 주왕산이라고나 해야할까. 그걸 가능하게 해준 주산지에 고맙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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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24 일 16:30 ... 16:50 & 20:30
... 21:30  비프리박
2013 1125 월 00:30  발행

 
 
p.s.
주산지를 향해 집을 나설 때 챙긴 카메라는 캐논 50D 바디에 캐논 50mm F1.4 단렌즈였다. 광각이라고 하기엔 어중간한 초점거리이지만 인간의 눈에 보이는 모습과 흡사한 모습을 선사한다는 50mm 렌즈를 챙겼다. 주산지의 멋진 모습을 담기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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