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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공부를 하게 됩니다. 블로그에서 글을 적다 보면 말로 하는 것과 달라서 띄어쓰기가 문제가 될 때가 있습니다. 이게 맞는 것도 같고 저게 맞는 것도 같고. 때에 따라서는 같은 단어인데 띄어쓰기가 다르고. 영 헷갈릴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같다'라는 말이 애를 먹였습니다. 쓰다 보니 어떨 때는 앞의 말에 붙여쓰고 어떨 때는 앞의 말에서 띄어쓰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일관성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원칙이 뭔지 궁금했습니다. 이럴 때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공부 좀 했습니다.

아래에서 제 고민의 흐름을 따라 공부의 결과물을 재구성해 봅니다. 공부의 결과물은 핵심만 뽑아서 서로 공유하는 것이 맞습니다. :)
개같다?, 쥐 같다?, 깨알같다?, 다음과 같다?, 바보같다?, 비가 올 것 같다?, 말 같은 말?, 이 같은 상황?, 쥐새끼같다?, 미꾸라지같다?, 피같다?, 좆같다?, 억척같다?, 한결같다?, 피 같다?, 같다의 띄어쓰기, 혼동되는 우리말 띄어쓰기, 혼동되는 띄어쓰기, 공부, 규칙, 규칙성, 우리말, 우리말 표기, 우리말 표기법, 원칙, 학습, 한글 맞춤법, 한글 표기법
 혼동되는 띄어쓰기, '같다'. 개같다? 쥐 같다? 깨알같다? 다음과 같다?
  

 


{ #1 }  비가 올 것∨같다   vs.  비가 올 것같다

앞의 띄어쓰기가 맞군요. 저는 '같다'가 조사나 어미쯤 되는 줄 알았는데, 독립적으로 쓰이는 형용사였네요.


{ #2 }  하는 짓이 독재자∨같아   vs.  하는 짓이 독재자같아

영어의 전치사 like가 떠오르면서 '같아'를 우리말의 조사로 생각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유형이죠. 꽤나 오래 {명사+조사}로 생각하고 '같다'를 앞 말에 붙여 썼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같아'를 앞의 단어와 띄어쓰는 것이 맞군요. 


{ #3 }  다니는 교회가∨같대. 소망교회래   vs.  다니는 교회가같대. ...

진작부터 1%의 의심도 없이 앞의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에 오는 말에 무려(^^) 조사('가')가 붙어 있으니까요. 제 생각이 맞았습니다. 앞의 표현이 바른 표현입니다.


{ #4 }  말∨같은 말을 해라   vs. 말같은 말을 해라

이제 감이 좀 잡힌 상태이다 보니 앞의 띄어쓰기가 맞다고 짐작을 하게 되죠? 조금 일반화가 빠른 경우에는 '같다'는 늘 띄어쓰는 거군, 하고 추론을 하게 되구요. 맞습니다. 띄어써야 맞습니다.


{ #5 }  이∨같은 상황에서 그러고 싶냐   vs.  이같은 상황에서 그러고 싶냐

'이'가 독립적인 성격이 약해서 '같은'에 붙여써야 할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하지만 정답은 역시 띄어쓰는 것이 맞습니다. 계속 머리 속에 주입시켜야 할 사항은 '같다라는 단어는 혼자 따로 떼어쓰는 형용사다!'라는 것이죠.


이쯤에서 한 가지 강력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같다'를 분명히 앞 단어와 붙여쓰는 걸 본 적이 있는 것 같단 말이죠. 자료를 좀더 뒤적였습니다. 흠흠. 역시 답이 나옵니다. 다음 항에서 적도록 하죠.


{ #6 }  쥐새끼∨같은 놈!   vs.  쥐새끼같은 놈!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경우에는 붙여쓰는 게 맞습니다. 앞에 오는 체언(명사)의 속성을 표현하고자 할 때는 붙여쓰는 게 맞다고 합니다. 새로운 하나의 단어가 출현한 셈이니까 하나의 단어처럼 붙여씁니다. '쥐새끼같다'고 할 때 그 뜻은 '잘도 빠져나간다' 정도 되죠. 비슷한 말로 '미꾸라지같다'가 있죠. '미꾸라지같다'도 '같다'를 '미꾸라지'에 붙여쓰는 것이 맞습니다.


제 기억이 맞았군요. '같다'를 앞 단어에 붙여쓰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 


재미있는(?) 사실을 지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쥐새끼같은 놈'은 붙여쓰는 게 맞지만 '그 사람 생긴 게 쥐새끼∨같아'라고 할 때는 띄어써야 맞습니다. 앞의 표현은 속성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지만(하나의 단어처럼 쓰인 것이지만), 뒤의 표현은 그야말로 생김새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니까요. 쓰임이 대략 위의 #2 설명 정도와 비슷합니다.

이 항목의 설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있습니다. 비록 욕설이긴 하지만 '좆같다'인데요. 국민의 말을 듣지 않고 제 멋대로 뭐든 밀어부치고 중차대한 사안을 보도 통제하면서 국민 모르게만 하면 된다고 믿고 일을 추진할 때, 우리는 그런 자를 향해 '좆같은 새끼'라고 합니다(욕을 하는 게 아니라 예를 드는 거예요. ^^;). 이 때도 '좆∨같은 새끼'라고 하지 않고 '좆같은 새끼'라고 붙여쓰는 게 맞습니다. '쥐새끼같은 놈'처럼요. 그러고 보니 얼추 가리키는 대상이 같은 느낌입니다. 본의 아니게. 큭.

그러므로, 깨알같다, 개같다, 억척같다, 한결같다, ...는 모두 붙여쓴다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하시겠죠? ^^ 물론, 진짜 생김새가 깨알이나 개를 연상시킨다면 '깨알∨같다' '개∨같다'로 띄어쓰는 것이 맞습니다만. 쿨럭.

확인학습! :)
'피같다'는 '피∨같다'도 맞고 '피같다'도 맞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어떨 때 띄어쓰고 어떨 때 붙여쓸까요? 머리 속에 상황 설정이 되셨다면 답글에 적어주세욤. 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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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703 화 20:00 ... 21:3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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