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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연상시켰습니다. 하지만 연상은 연상일 뿐, 제목 외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책이지요. 출판사 씨네북스 즉 씨네21이 눈에 들어왔던 책입니다. 한겨레출판(한겨레신문사)의 자회사쯤 되는 출판사라서 나름 도서신뢰도가 높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 신뢰는 역시 배신당하지 않았구요. ^___^ 권진, 이화정, 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 - 누구나 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몰랐던 서울 이야기, 씨네북스(씨네21), 2009. * 총 214쪽. 위드블로그에 리뷰어 신청했던(http://withblog.net/campaign/request_info.php?ci=186) 책입니다. 선정이 되어 6월 26일(금) 택배로 받았구요. ^___^ 읽은 건 7월 8일(수) 그리고 9일(목), 이틀간 읽었습니다. 대략 두시간반쯤 할애해서 읽은 것 같습니다. 읽는 시간이 짧아서 아쉬운 책이었습니다. ^^;;; |
▩ 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 외국인의 눈으로 서울을 보다 ▩
( 표지에서도 초큼 아티스뛰익 하다는 느낌을 주는^^ 「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
하나. 이 책은? 제목을 풀어서 말하자면「미국에서 온 남자, 일본에서 온 여자」쯤 될 것 같습니다. 미국과 일본 그리고 그외의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서울의 모습을 적은 책입니다. 그래서 책 제목은 「라이프찌히에서 온 남자」가 될 수도 있고^^ 「텍사스에서 온 남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죠. 그렇지만 역시 독자들에 대한 심리적-정서적 각인을 생각할 때「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정도로 뽑기를 잘 한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이 글로써 서울에 관해 쓴 책은 아닙니다. 현재 미술관에서 일하고 있는 권진과 현재 씨네21 잡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기자 이화정이 외국인들과 했던 인터뷰를 옮긴 책입니다. 둘. 인터뷰이들은 예술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 이 글에서 내담자(interviewee)로 등장하는 외국인들은 모두 대한민국 생산현장에서 땀흘리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과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주로 예술 관련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내담자에 관해서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프리먼, 미국 뉴욕 출신, 작가. 에밀 고, 말레이시아 출신, 아티스트. 젠 아이비, 미국 텍사스 출신, 작가 겸 아티스트. 곤도 유카코, 일본 출신, 아티스트. 얼 잭슨 주니어, 미국 출신, 학자. 바또 브레이즈, 코트디부아르 출신, 댄서. 마크 지그문드, 독일 라이프찌히 출신, 영화인. (앞표지 날개, 인터뷰이 소개 참조) * 몇몇 출신도시명은 비프리박이 적음. 서울을 나름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춘 사람들이구나 하는 것을 깨달은 것은, 로버트 프리먼과의 첫번째 인터뷰를 읽으면서였을 겁니다. 이 사람, '작가'였지, 하는 생각도 했구요. 이 책에 등장하는 외국인들이 그래도(?) 예술 관련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은, 서울을 접하고 서울에 살면서 서울에 관해 느낀 생각을 조리있게 풀어놓을 수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독자로서 읽는 맛이 납니다. 그리고 그들이 예술 관련 일을 하고 있기에, 일반인(?)으로서의 독자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면을 지적하는 신선함도 있지만, 그 지적들이 다소 예술에 갇힌 것 같다는 갑갑함도 있긴 합니다. 셋. 강한 인상을 남긴 부분 두 곳만 가져오면? 책 읽는 중에 몇 군데 강한 인상을 남긴 말들이 있습니다. 그걸 인용만 하도록 하지요. 그에 대한 저의 코멘트는 생략하겠습니다. 그들의 신선한 시선은 높이 평가하지만 앞뒤 맥락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런 말 하면 좀 그렇겠지만, 그들은 '어차피 외국인'인 거란 생각을 합니다. 난 정말 전철에서 손때가 묻은 시집을 읽는 것보다 최신형 엠피쓰리 [플레이어]를 목에 걸고 다니는 게 인생을 얼마나 더 풍요롭게 하는지 모르겠다. 아마 주위의 소리를 차단하는 역할은 할 수 있겠다. 누군가 내게 말을 거는 것도 차단시킬 거다. 헉! 그 사람이 내가 찾던 '천생연분'일지도 모르는데? 도무지 난 엠피쓰리 [플레이어]가 인생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 수가 없다. * [ ]는 비프리박. (105쪽, 젠 아이비) 전 전통혼례가 훨씬 멋있다고 생각해요. ... 한국 사람들이 전통혼례를 두고 서양식 결혼식을 하는 게 아주 이상 했어요. ... 왜 서양식을 따라하나요? 꼭 공장 같더라고요. 일부 한국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게 건축을 많이 하면 [전부] 경기가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완전히 틀린 생각이예요. 그냥 사람들의 노동이 필요한 일이 더 생길 뿐인 거죠. ...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려는 생각은 없이 건설과 개발에만 집중하죠. (206쪽 & 208쪽, 마크 지그문트) 넷. 별 넷 정도에 머물게 되는 이 부족함은 뭐지? 인터뷰 시점에 관해 명시적으로 적고 있지 않은 것이 좀 아쉽습니다. 그리고 어느 나라 말로 인터뷰가 진행되었고 우리말 번역은 누가 했는지도 밝혔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간혹 등장하는 오타와 오역 그리고 잘못된 구두점들 게다가 엉뚱한 페이지에 가서 붙은 각주 형태의 설명들이 살짝 눈에 거슬리리지만^^;;; 견딜만은 합니다. 책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애교로 봐줄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 (물론, 더 신경을 써서 출간을 했어야죠! 버럭!) <리뷰의 결론> (긴 글 읽기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한! ^^) - 한국에 들어와서 예술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 풀어놓는 서울에 관한 이야기. - 그럼으로써 묻어나는 그들의 삶과 서울살이에 관한 이야기. - 인터뷰한 것을 옮긴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간혹 깊은 울림과 공감을 유발하는 책. - 적재적소에 배치한 사진들로, 대략 두시간이면 독파한다는 사실이 마냥 아쉬운 책. ^^ 2009 0715 수 06:10 ... 07:20 비프리박 |
p.s.
"본 도서 리뷰는 위드블로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리뷰 포스트입니다."
하지만 리뷰의 내용과 방향은 위드블로그나 알라딘과 무관합니다.
한 명의 독자가 어떤 책을 읽은 후 작성하는 독립적인(!) 서평, 리뷰임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
출판사 또는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저자소개와 책소개를 보시려면 아래 표지그림이나 제목을 클릭하세요.
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 - 권진, 이화정 지음 / 씨네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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