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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오래 마음의 빚^^; 같은 책이었습니다. 독서가 본 궤도(?)에 오르면서 당연히 꺼내들게 된 책이었습니다. 홍세화의 전작(前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창작과비평사)와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한겨레출판)를 뜨겁게^^ 읽은 터이기에 책에 대한 신뢰도는 상당히 높았습니다. 그리고 이같은 저자에 대한 신뢰도는 배신을 당하는 법이 거의 없지요. (인터넷을 뒤적이다 보니,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가 개정판까지 나왔군요. ^^) 홍세화,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 사회귀족의 나라에서 아웃사이더로 산다는 것, 한겨레신문사, 2002. * 총 301쪽. 2009년 봄을 수놓은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3월 30일(월)부터 4월 4일(토)까지 읽었으니까요. 하루에 대략 60쪽씩 꼭 5일을 읽었군요. 중간에 하루는 휴무여서, 독서도 쉬었구요. ^^ 2009년 2분기 독서의 장을 열어준 즐거운^^ 2분기의 시작과도 같은 책이었습니다. (http://befreepark.tistory.com/638 포스트 참고.) |
▩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홍세화의 아픔 [1] ▩
( 홍세화의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 서평단이 아닌 내적 동기에 의해 읽은, 리뷰가 밀린 책들. )
( 아. 사진을 찍고 보니 얼마전에 읽은 장 코르미에의 「체 게바라 평전」이 빠졌군요. -.-a )
1. '악역을 맡은' 홍세화가 바라보는 한국사회 이 책을 포함해서 홍세화의 책에서 드러나는,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그의 관점과 시각은, 수구꼴통의 논리에 찌든 한국사회에서 신선하다 못해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타의로(!) 프랑스에서 오래 산 사람이어서인지, 서양 합리주의의 깔끔한 시선을 선사합니다. 그 시선으로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홍세화의 시도 가운데 하나인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입니다. 지극히 합리적인 눈으로 한국사회를 비판하지만, 그는 '악역을 맡은 자'가 되어야 합니다. 세계화를 노래하고, 글로벌 경영을 구가하는 한국사회이지만 그 내부적인 상황은 그다지 '세계적'이랄 수 없는 환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홍세화가 이 환부를 드러내고 비판하는 것은 당연히 치료와 치유가 목적이라 봅니다. 그래서 그는 꿋꿋이 '악역'을 떠맡는 것입니다. 그렇게 '악역'을 맡은 홍세화의 한국사회에 대한 비평을 총 5부로 나누어 실은 것이 이 책입니다. 수구언론이 하는 짓거리를 까고 까발리고(1부와 2부), 노동자의 연대를 역설하고(3부와 4부), 우리 대한민국의 자라나는 아이들의 교육을 염려합니다(5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한국인이면서 한국적이지 않은(!) 홍세화가 품고 있는 생각의 '결'과 한국사회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오롯이 드러나는 책입니다. 2. 노동자라는 인식과 자각의 필요성 ... 노동자를 바라보는 프랑스 사회의 시각이다. 즉, 노동자들 모두가 스스로를 노동자라고─당연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대부분의 한국 노동자들은 스스로 노동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스스로 노동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노동자 정치의식이 생겨날 리 없고 또 노동자 간의 연대감이 생겨날 리 없다. ... 프랑스 판사 조합의 연대 표명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196쪽, 197쪽, <체포대를 주목하는 이유>에서) 노동자라면, 자신이 사회-경제적 존재로서의 '노동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국사회에서 극우 집권 세력에 의해서 '근로자'라는 말로 대체된 슬픈 운명의 '노동자'라는 말은 노동자들에 의해 복권되어 마땅합니다. '노동자'라는 자각이 있어야, 강남 땅부자들을 위한 대통령 후보와 정당에 표를 던지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고, '노동자'라는 자각이 있어야, 다른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감을 가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저의 관련글이 있군요. http://befreepark.tistory.com/554 ) 위의 인용으로 미루어, 홍세화가 그의 아내를 당당히 프랑스 사회의 이주노동자(!)라고 부르는 것(222-228쪽)은 예상 가능한 것이고,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물론, 홍세화 자신도 글쓰는 노동자임을 책의 곳곳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스스로가 노동자임을 자각하고 자처하고 표방하고 ...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극우 기득권 세력이 불어넣은 허위의식이 가장 큰 장애물이긴 하겠습니다만. -.-a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리뷰를 두편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나머지 부분은 http://befreepark.tistory.com/652에서 이어집니다. 아마도 3, 4일 후면 리뷰의 part 2가 올라오지 않을까 합니다. ^^a 2009 0711 토 05:30 ... 07:10 비프리박 |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p.s.1
별다섯을 주고 싶은 홍세화의 책입니다. ^^
출판사 또는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저자소개와 책소개를 보시려면
표지그림이나 제목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p.s.2
인용문은 모두 입력했으나 & 3번 항목까지는 코멘트를 작성했으나,
너무 긴 시간이 소요된 데다, 이젠 헬스클럽으로 운동을 가야할 시간이군요. -.-;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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