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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선거가 끝이 났습니다. 투표율은 50%를 조금 웃도는 선이었지만 그야말로 뜨거운 선거였다고 봅니다. 정당간, 후보자간 경쟁이 뜨겁기도 했겠지만 그보다는 유권자들의 관심과 응원이 뜨거웠다는 의미입니다.

선거 다음날, 결과에 관한 몇가지 생각을 적고 싶었습니다만, 제가 생각을 좀 묵히는 스탈이다 보니 바로바로 글로 적지 못했습니다. ^^a 이럴 때 살짝은 밴드왜곤 효과의 반대짝인 스노브 효과가 작용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들 적을 때 난 잠깐 안 적을래, 뭐, 그런 정도? 핫.


선거-투표 결과를 제 방식으로 정당별 통계를 내고 그걸 해석(!)하는 일 역시 제가 즐기는 일인데요. 이건 수일내로 하게 될 거 같습니다. 문제는 내 눈으로 바라본 내 방식의 통계 그리고 내 나름의 해석이란 생각을 해요. 그래봐야, 그게 그거일 수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쿨럭.


 
    6.2 지방선거 결과에 관한 몇가지 생각. 거시적-입체적 관점에서. 

선거결과는 2MB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민의의 반영이다.
( http://vote2010.imbc.com/voteFlash/FlashMain.aspx )


[ # 1 ]  선거 결과,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는 너무 쓰리다.

저만 그런 것 아니겠지요. 초반부터 약 5% 차이를 두고 뒤처져 결국 판세를 뒤집지 못한 경기도지사 선거도 너무 쓰리고, 새벽 3시반 잠자리에 들며 결과에 대해 안심을 하고 싶었던 서울시장 선거가 8시반 잠에서 깬후 재역전된 결과를 보여줄 때도 심히 아팠습니다.

내심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이 시민들의 품으로 되돌아오길 기대했고, 경기도에서, 제대로(!) 벌어지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 아니 4대강 죽이기 사업에 좀 개겨주길 바랬습니다. 일단 이 소망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는 게 속상합니다. 오세훈은 여전히 광장 사용을 제한할테고 김문수는 여전히 4대강 사업으로 일자리 창출을 노래하겠죠. 썩을.


[ # 2 ]  경기도 무효표, 한나라당으로 후보 단일화가 되었다면 확 줄었을 거다.

심상정 누님이 막판에 후보 사퇴를 했을 때 두 가지 때문에 떨었습니다. 심상정 누님의 속은 얼마나 타들어 갔을까를 생각하며 떨었고, 투표용지의 심상정 공란을 보며 떨었습니다. 심상정에 기표된 무효표는 심상정 누님의 후보 사퇴 용단과 효과를 저버리는 거란 생각에.

상상을 해봅니다. 만약 누군가 선거에 임박해서 후보를 사퇴하고 한나라당으로 단일화하겠다고 했으면? 아마도 선거관리위원회는 밤을 샜을 겁니다. 투표용지 새로 장만하느라고 말이죠. 그게 아니었다면 알바생을 투입해서 사퇴 후보의 공란에 가로줄이라도 그었겠죠. 이런 가정에서 저는 선관위가 누구를 돕는 선거를 하고 있는 거냐, 라는 의심을 접기 어렵습니다.


[ # 3 ]  표가 아쉽지만, 진보정당 후보를 탓하는 건 옳지 않다.

표가 아쉬운 상황이면 이런 가정 저런 가정을 하게 됩니다. anti-MB 대의를 함께 하는 후보들이니 누군가 사퇴해주었더라면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제 생각은, '거기까지만!'이라는 쪽입니다. 그런 가정이 누군가 다른 후보를 원망하거나 비난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건 합리적이지도 이성적이지도 않은 태도라고 보거든요.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명숙이 2만 6천표 차이로 눈물을 삼키는 상황에서 노회찬의 14만 3천표에 눈이 안 갈 수 없습니다. 게다가 반(反) 오세훈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니 더더욱 표가 아쉽지요. 하지만 노회찬이 누군가를 배신한 게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정당을 대표하여 후보로 나선 것이고 그것이 14만이 넘는 표를 획득한 것을 생각한다면, 아쉬움은 아쉬움으로 끝나는 게 맞다는 겁니다. 한명숙의 당선은 저 역시 (반한나라당이라는 대의에서 백번 천번) 소망하는 바이지만, 그 아쉬움은 노회찬을 향할 게 아니라 한명숙을 향해야 옳은 거겠죠. 누군가를 비난하자면 오세훈에게 몰투표를 한 강남 3구를 비난하는 것이 앞뒤가 맞는 것일 테고요.


[ # 4 ]  선거 직전까지 풀무질을 한 북풍에도 민심은 까딱 안 했다!

설치류를 연상시키는 그분께서 선거 직전까지 천안함을 들먹이며 무려 '전쟁기념관'이란 곳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지요. 꽤나 '북풍'을 키우고 싶었나 봅니다. 아니, 북풍을 키우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들)의 위기위식을 반영한 것일 뿐 국민들은 그 시커먼 속내를 확실히 꿰뚫어 봤습니다. 투표로써 '북풍 따윈 꺼져버렷!'이라고 외친 것이죠.

결국, 가카께서 직접 나선 눈물겨운 북풍 일으키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도지사 선거에서는 경남 도지사까지 참여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직을 지낸 김두관에게 패배했고,  구시군 의장 선거에선 서울에서 (빌어먹을!) 강남 3구를 비롯한 4곳 외에 거의 전부를 내줬죠. 그외, 시도 교육감 선거, 시도 교육의원 선거라든가, 비례대표 시도의회 의원 선거, 비례대표 구시군의회 의원 선거, 시도의회 의원 선거, 구시군의회 의원 선거는, 아직 확인을 안해봤지만, 뭐, 말할 것도 없을 겁니다.

결론은 그런 겁니다. 괜히 북풍 만지작거리며 까불지 마라. 어차피 국민은 안 말린다!


[ # 5 ]  2MB식 '녹색(?)뉴딜' 4대강 사업, 뉴타운정책, 반민주적 입법, 중단해야!

현 경기지사를 맡고 있고 재선에 성공한 김문수는 어제 어느 인터뷰에서 그러더군요. "일자리 창출을 위해 4대강 사업은 지속해야 한다"고 말이죠. 이건, 당선만 되면 민의는 저버린다는 딴나라당스러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겁니다. 오늘 아침 올라온 기사를 보니까 설치류를 연상시키는 그분께서는 경제살리기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더군요. 사실 이건 경제살리기=일자리창출=4대강사업으로 자동 연결됩니다.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정치적 수사와는 달리 민의를 다쓴 화장지처럼 내팽개치는 처사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번 지방선거가 2MB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선거결과는 2MB 정부와 그들의 정책에 반대한 민의를 확실히 보여준 것이고요.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그간 진행되어온 2MB 정권의 말로만 '녹색' 뉴딜 4대강 사업과 서민들로부터 삶의 터전을 뺏는 뉴타운정책은 중단되어야 맞습니다. 그리고 미디어악법을 비롯한 온갖 반민주적인 법률과 조치들도 폐기해야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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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604 금 10:45 ... 11:30  비프리박


p.s. 교육감 관련 기사. [ 2010 0605 토 06:38 ]
http://media.daum.net/society/view.html?cateid=1012&newsid=20100604195013457&p=hani

p.s. 노회찬 비판에 대한 진중권의 의견 [ 2010 0608 화 00:15 ]
http://media.daum.net/society/people/view.html?cateid=1011&newsid=20100607094215116&p=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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