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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문 발표 중에 고개를 세번 숙였단다. 조중동에서는 그게 짠한가 보다. OTL 중요한 건 고개를 몇번 숙였느냐가 아니라 담화문에 담긴 문제 해결의 '진정성'이다. 하지만, 어제 생~으로도 보고 재탕~으로도 본 나에게는 '위기돌파의 잔머리' 정도 밖에 보이지 않았음이 사실이다. 재떨이로 흥한 자 재떨이로 망하고 잔꾀로 흥한 자 잔꾀로 망한다던데, 대통령도 잔꾀로 당첨(!) 되더니 위기도 잔꾀로 넘어가려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고개 숙인 횟수^^ 기사출처 1 ) ( 고개 숙인 횟수^^ 기사출처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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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문이라는 것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10년전으로의 복고'가 떠올랐다. 그것도 발표 후에 기자들의 질문도 없이 그냥 나가 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한 20년 해먹던 분도 떠올랐고 통장에 29만원 밖에 없다던 분도 떠올랐다. 물론, 자기는 보통사람이라고 박박 우기던 분도 떠올랐다. 그들의 행태가 꼭 그랬으니까.

내 생각으론, 담화문을 발표하는 2mb의 표정은 화가 난 사람 표정 같았다. 전혀 미안하지 않은데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그런 상황에서, 이를 악물고 "미안하다"고 한마디 해야하는 그런 사람으로 보였다. '송구'스럽지 않은데 '송구'스러워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싫다는 표정 같기도 했고. (뭐, 아님 말고~!)

에이~ 그냥, 담화문에 대한 뒷담화로 들어가자. 대통령이 이런 식의 담화문을 발표하면 우리는 그냥 뒷담화나 해주면 된다. 왜? 어차피 진정성은 없으니까. 게다가 잔꾀와 협박으로 점철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다음은 퍼온 전문이고(회색처리), 문단마다 뒷담화를 달아봤다(청색처리). 담화문 발표 직전까지 대통령이 직접 원문을 여러차례 다듬었다니까, 담화문 내용이 바로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간주하겠다.  ( 담화문 원문 출처 )


       ▩ 대국민 담화문을 뒷담화한다 (1)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석 달이 가까워 옵니다. 그 동안 저는 `경제만은 반드시 살려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열심히 일해왔습니다. 하루 속히 서민들이 잘 사는 나라, 자랑스러운 선진일류국가를 만들고 싶다는 일념으로 달려왔습니다.
정말, 국민을 존경하긴 하는 거야? 국민을 존경한다면, 당신이 미국 갔을 때 터뜨렸던 미국산 쇠고기 완전개방이나 빨리 재협상해서 뒤집으라고...! "석 달"? 그렇지~ 석 달만에 고개 숙여야 하는 상황이 싫겠지. 정확히 87일째였다더군. 그런데 언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는 거지? 그리고 서민들이 안중에 있기나 했던가? 서민들을 위해서 일하려고~ 강남 땅부자 내각을 만든 것인가? 서민들이 잘 사는 나라 만들려고~ 자녀 외국국적취득 비율이 서민에 비해 363배인 내각을 만든 것인가. ( 관련된 내글 )

그러나 지금 많은 국민들께서는 새 정부 국정운영에 대해 걱정하고 계신 줄로 알고 있습니다. 쇠고기 수입으로 어려움을 겪을 축산 농가 지원 대책 마련에 열중하던 정부로서는 소위 `광우병 괴담'이 확산되는 데 대해 솔직히 당혹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심혈을 기울여 복원한 바로 그 청계광장에 어린 학생들까지 나와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는 참으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부모님들께서도 걱정이 많으셨을 것입니다.
정부가 국민들께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소홀했다는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정운영에 대해서 걱정 정도가 아니거든~! 이제 석달인데 이정도면 앞으로 4년 9개월이면 악몽 같아서 걱정이지. 미국산 쇠고기를 그따위로 완전개방 해놓고서 고작 축산 농가 지원 대책이나 마련하고 있으니 안된다는 거야. 그 쇠고기 수입의 내용을 아직도 뭐가 뭔지 모르고 있나. 게다가 아직 재협상에 대한 전국민적 요구의 기저에 깔린 것이 아직도 '괴담'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담화문은 말짱 꽝이라는 거야. 헛~ 뭐, 심혈을 기울여 복원한 청계광장...이라고? 그렇게 만들어 놓은 데에서 초중고등학생들까지 나와서 촛불집회에 나오니까 가슴이 아프겠지. 더럽혀질까봐서 말이지. 정부가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뜻이 뭔지 알아야 된다고. 맨날 소통~ 소통~ 하는데, 소통이라는 건, 상대의 뜻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기본이지, 자기의 뜻을 전달하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부의 방침은 확고합니다. 국민 건강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정부는 미국과 추가로 협의를 거쳐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이 국제기준과 부합하는 것은 물론, 미국인 식탁에 오르는 쇠고기와 똑같다는 점을 문서로 보장받았습니다.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수입을 중단하는 주권적 조치도 명문화하였습니다. 차제에 식품 안전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습니다.

그렇군. 정부의 방침은 확고하겠지. 재협상은 없는 거고. 어차피 국민 건강은 안중에 없는 거잖아. 국민 건강과 미국 쇠고기 수출업자들의 이익을 맞바꾼지 한달도 안 됐는데, 뭘 바꿀 수 없다는 건지.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들~ 미국인 식탁에 오르는 쇠고기와 똑같은 쇠고기 못먹어 안달난 사람들 아니거든. 몇번을 말해야 할까. 국제기준~ 문서보장~ 하는데, 다 필요없고~ 20개월 미만~! 광우병 특정위험원인물질 전부위 제외~!를 명문화한 재협상을 하라고...! 왜, 협상같지도 않은 협상에서 줄 거, 안 줄 거 다 내주고 나서~ 뭘 보장받고 그러는 거야?

지난 10년 세계 경제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동안, 우리경제는 그 흐름을 타지 못했습니다. 그 바람에 경쟁국들은 턱 밑까지 쫓아왔고 선진국들과의 격차는 벌어졌습니다. 바로 이 시점에 우리가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면 영영 기회가 없을 지도 모릅니다. 지금 우리는 선진국에 진입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그야말로 역사의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지난 10년... 또 나왔네~! '잃어버린 10년' 이야기 하고 싶은 거지? 세계 경제가 호황이었다고...? 그리고 우리는 그 흐름을 타지 못했다고...? 그래서, 당신은 지금 10년 전으로 되돌아가자는 것인가. 통계자료를~ 당신이 보고싶은 것만 보지 말라고. 좀 폭넓게 보라고. 헛~! "이 시점에 우리가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면"??? 이 말은 "북괴의 남침도발을 직면하고 있는 남한은~"이라는 말이랑 딱 붙어서, 과거 독재정권들이 입닥치고 내 말 잘 들어~라고 반복할 때, 써먹던 바로 그 문구잖아. 지금 이 기회 놓치면 영영 기회가 없을지 모른다고? 기회를 놓치려고 작정하고 덤벼드는 이가 바로 당신과 당신의 내각이 아닌가.

지금 세계 경제는 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유가, 식량 그리고 원자재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습니다. 미국 발 금융위기까지 겹쳤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치솟고 실업률이 올라가는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경제 체질을 강화하고 철저히 준비해서 빠른 시일 내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좀 전에는 유례없는 호황이었다며? 그런데 당신이 취임하고 나니까 바로~ 2월25일자로 세계 경제가 최대 위기가 된 것인가? 어린애 얼르고 뺨때리나?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의 물가야. 당신이 747이니 뭐니 하는 숫자로 내놓았던 공약이나 빨리 지키라고. 미국발 금융위기는 노무현대통령 시절 때 터진 거라고. 당신 취임후에 터진 게 아니라~! 그만 좀 울궈먹으라고. 경제의 체질을 어떻게 강화할 건데? 체질 강화니 뭐니 잘 모르겠으니까~ 대통령 당첨의 특효약이었던, 경제살리기...나 빨리 하라고... 설마 또 몇년 기다려달란 건 아니겠지?


( 이하 담화문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part. 2로 올라옵니다)


현 시점에서 재협상이라는 말이 없는 대국민 담화문 발표.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재협상이라는 큰 길을 놔두고 왜 저리 힘든 길을 가려고 할까요. 역시 잔꾀...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2008 0523 금 09:40 ... 10:30 비프리박

p.s.
제 나름, 뒷담화랍시고 적는데도... 적잖이 흥분이 되네요. 분노랄까. 어처구니 없음이랄까. -.-;;;
잠시 열을 식힌다는 의미에서-.-; 한박자 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시간이 없는 하루이기도 하고요.
part. 2는 내일 올리겠습니다. 사실은 지금 나가봐야되는 그런 상황~~~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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