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상당히 흥미를 동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표지처럼 제목도 가끔 독자인 우리를 처절하게 배신합니다.
스타에 대한 치밀한 분석도, 그들의 일탈행위에 대한 따뜻한 시선도
기대하기 힘들었습니다. "미친" 스타를 열거한다고 해서 스타가 "미친" 것은 아니겠지요.


보르빈 반델로, 스타는 미쳤다, 엄양선(옮김), 지안출판사, 2009.
   * 본문 304쪽, 총 308쪽.
   * 원저 - Borwin Bandelow, Celebrities, 2006.

이 책의 리뷰 1편(http://befreepark.tistory.com/629)에 이어서 올리는 리뷰 part 2입니다. ^^
서평이 길어지는 관계로^^; 가독성을 위해, 나누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포스트 하나가 너무 길면 스크롤다운의 유혹이 커지니까요. ^^;



   「스타는 미쳤다」, 보르빈 반델로의 경계성 성격장애는 만능열쇠인가. [2]


 "미친" 스타를 열거한다고 해서 스타가 "미친" 것은 아니겠지요.
표지처럼 제목도 가끔 독자인 우리를 처절하게 배신합니다.
 


4. 도대체 경계성 성격장애가 뭐길래.

저자 보르빈 반델로에 의해, 수도 없이 늘어나는 경계성 성격장애의 특성(=증상)이란 것을 보면서, 과연 인간의 일탈적 속성 가운데 경계성 성격장애가 아닌 것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궁금해서, 경계성 성격장애의 증세에 관해 한번 찾아봤습니다.

경계성 성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 불안정한 감정상태, 이분법적 사고,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대인관계, 자아상, 정체성, 행동, ...
(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Borderline_personality_disorder 항목 참조.)

보르빈 반델로가 추가한 경계성 성격장애의 특징들, 그것이 상당히 아전인수(?)에 가까운 해석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책에서 지적하는, 유명연예인들의 모든 비정상적인 일탈행위가 경계성 성격장애로 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럴 경우 엄청나게 포괄적인 개념이 되어버리는 경계성 성격장애는 개념으로서의 가치를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냥 인간으로서 가지는 어두운 측면의 속성이라고 한다 한들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5. 우리가 그런 이유로 뮤지션을 좋아하는 거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책의 결론쯤 되는 부분에 등장하는 보르빈 반델로의 유명연예인 '옹호론'은 참으로 동의하기 힘든 면이 있습니다. 일부 유명연예인들이 벌이는 일탈행동, 경계성 성격장애에서 비롯된(?) 행위, 불법적인 일들, 그리고 극단적 행위들을 마치 관객과 청중들이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그리고 그것이 관객과 청중인 우리를 대신해서 행해지는 것이라는 주장 앞에서 저는 솔직히 "뭥미?"라고 되묻고 싶었습니다.

... 청중에게서 열광적인 박수를 이끌어내는 것은 ... 콘서트를 찾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 단정한 오케스트라가 아니다. 청중들은 카리스마를 갖고 별난 행동을 벌이며, 정열과 열정을 발산하고, 성적 매력이 넘치는 뮤지션을 원한다. 
(287~288쪽, <긍정의 에너지>에서)

우리는 왜 ... 우리와 정반대인 사람들[=유명연예인들]에게 매혹되는가? ... 이러한 역설적인 호감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 이것은 어쩌면 우리의 무의식과 관계가 있을지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천박한 섹스, 파렴치한 행동, 도취, 공격성, 무절제한 소비, 거침없는 과시욕[=보르빈 반델로에 따르면 경계성 성격장애의 증상]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 ... 그러나 우리는 알몸을 드러내는 수치심과 모욕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 환상을 실행하지 못한다. 무대에 서는 유명[연예인]들은 우리를 대신해서 우리의 어두운 면을 몸으로 살아내고 있는 것이다.
(289-290쪽, <긍정의 에너지>에서)   * [  ]는 비프리박.

동의하기 힘든 생각입니다. 반델로가 지적하는 "별난 행동" 때문에 좋아하는 유명연예인이 아닙니다. "성적 매력" 때문에 좋아하는 뮤지션이라는 대목에선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누구나 위에 적은 "환상"을 갖고 있지도 않을 거구요. "수치심과 모욕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 "환상"을 실천하지 않는 거라고 보기도 힘듭니다. 더군다나 마약을 하고 음주운전도 하고 폭력을 일삼고 성적으로 문란하고 ... 자살을 기도하는 "유명연예인들이 우리를 대신해서"(?) 그러는 것은 더더욱 아닐 겁니다.



6. 이 책과 저자 자신이 받게 될 비판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저자 보르빈 반델로가 비판적으로 지적했던 성격장애 분류기준의 문제점은 결국 책과 저자 자신이 받아야 할 비판이자 처하게 될 운명을 말한 것 같습니다.  

별자리만 해도 12개가 아닌가. 그러므로 이런 분류법을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 모든 인간은 저마다 특별한 개체이며, 여러 비정상적인 특징들[을] 아주 유동적으로 넘나들기 때문에 성격장애 분류 기준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이는 거의 한 명도 없을 것이다.
(24쪽, <프롤로그>에서)

반델로가 했던 이 말은 다음과 같이 바꿔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별자리만 해도 12개 아닌가. 혈액형만 해도 4개가 아닌가. 성격분석의 유일한 키워드이자 만능열쇠인 것처럼 말하는 보르빈 반델로의 경계성 성격장애 분류를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 모든 인간은 저마다 특별한 개체이며 여러 비정상적인 특징들을 아주 유동적으로 넘나들기 때문이다. 반델로가 경계성 성격장애 분류 기준으로 제시하는 것에 정확히 들어맞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리뷰의 결론> (긴 글 읽기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한! ^^)

하나. "미친" 스타들에 대한 보고서가 아닙니다. 저자 보르빈 반델로 생각에 "경계성 성격장애"라는 범주로 분류하고픈 스타들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두울. 이 책은 유명연예인들의 마약중독, 알콜중독, 알몸노출, 폭력, 자살, ... 등등의 모든 일탈행위에 대해 "경계성 성격장애" 때문이라는 진단을 합니다. 경계성 성격장애 개념은 성격장애를 설명하는 만능열쇠인 걸까요?

세엣. 책제목을 바꾸어야할 것 같습니다. 국내번역본은 내용에 걸맞게 <스타는 경계성 성격장애가 있다> 정도로, 원저는 <경계성 성격장애가 있는 유명연예인(Celebrities with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쯤으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9 0630 화 07:00 ... 08:30  초고작성
2009 0705 일 04:30 ... 05:00  비프리박
 
 
스타는 미쳤다 - 4점
  보르빈 반델로 지음, 엄양선 옮김/지안

 p.s.1
"본 도서 리뷰는 Tistory와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하지만 리뷰의 내용과 방향은 Tistory나 알라딘과 무관합니다.
 한 명의 독자가 어떤 책을 읽은 후 작성하는 독립적인(!) 서평, 리뷰임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
 

p.s.2
예상과 다짐 이상으로 길어진 포스트 길이 때문에 거의 다 작성한 글을 분리게시함.
리뷰의 part 1 부분을 다듬고 정리하여 올린 것은 2009 0630 화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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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사카모토류지 2009.07.05 10:0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도 읽어 봐야겠내요.. 스타는 미쳤다.. 제목부터 특히 해서 읽어보려고요 ㅋㅋ

  2. BlogIcon sephia 2009.07.05 10:5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과연 뭐가 맞을지는. ㄱ-

  3. BlogIcon G_Gatsby 2009.07.05 23:4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정말 다양한 독서를 하시는군요.^^
    오늘은 이북을 살까 말까 좀 고민을 해봤습니다.
    스타는 미쳤다라는 말이 와 닿네요. 우리 사회도 미친 사회인것 같기도 하구요.^^
    아무튼 좋은 책 많이 보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이번주도 컴퓨터 없는 세상에서 조금 살아봤습니다. 한결 기분이 나아지네요.
    다음주에는 좀더 화이팅 하시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09.07.06 02:3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원래 편식의 독서를 하는 편이란 생각을 하는데요.
      본의 아니게 다양한(?) 독서를 하게 되었네요.

      스타는 미쳤다. 선정적인 제목입니다만,
      지적하신대로 우리 사회가 미쳐 돌아가는 사회이다 보니
      그닥 선정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 컴터 없는 생활을 좀 하셨군요. 좋지요.
      저도 간혹 하루나 이틀, 키보드에 손 안대고 생활을 하기도 한답니다.
      모니터를 들여다 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근데 개츠비님은 컴터 없는 생활을 하셨다니 부럽습니다. ^^

  4. BlogIcon 지구벌레 2009.07.06 01:0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별모양의 표지가 시건을 끄는 군요. 웬지..혈서가 떠오르는....ㅡㅡ;..
    요즘 제대로 책을 골라서 읽어본 기억이 별로 없군요..
    늘 주변에서 추천하거나 이슈가 되는 책만 보는 것 같에요...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09.07.06 02:3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표지의 전면만 보면 별모양이 주는 임팩트가 좀 작은데요.
      그걸 저렇게 펼쳐놓고 찍으니까 제대로더라구요.
      물론 책 내용은 좀 그렇습니다. 내돈 주고 사서 보기 아까운 책이죠. 돈이. ^^

      추천받거나 이슈가 되어서 읽는 책 말고,
      내가 읽고 싶었던 책을 읽는 것이 참 좋은데, 그게 쉽지 않지요? 공감. -.-a

  5. BlogIcon 유리파더 2009.07.07 09:25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개인적으로 만나 장황한 썰을 들으면 그럴 듯 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썰의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고 고찰하고 피드백하면서 인류의 정신은 더욱 풍부해지겠지만...

    저자 → 책 → 독자 -X→ 저자 로의 소통은 그리 원활하지 않아서 저자는 평생 자신의 생각만 떠들다 말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읽을지는 모르지만 제목만으로는 확~ 땡기는 책인 것 같습니다. ㅎ

    • BlogIcon 비프리박 2009.07.09 17:1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저자가 어떤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어쩌구 그러던데...그럴수록 독자로부터의 피드백 가능성은 낮아지지요.
      세계적이라는 말에 주눅들어서 피드백 자체가 없을수도 있겠고
      피드백이 있다 하더라도 세계적인 권위자께서 그따위 소리에 귀기울일지도 의문지요. -.-a

      제목만 확 땡기는 책에 한표 던집니다.

  6. BlogIcon ytzsche 2009.07.07 11:2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도 그닥 땡기진 않았는데 아마 위블에서 신청햇다가 뺀찌먹었던 책 같네요.ㅎㅎㅎ
    참...이런 식의 책들 광고위한 리뷰 모집...넘어가는 저도 그렇지만, 좀더 세련되어질 필요도, 그리고 좀더 공짜에 의연해질 필요도 있을 거 같아요.ㅎㅎㅎ

    • BlogIcon 비프리박 2009.07.09 17:1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저도 위블에서 봤어요. 리뷰어 신청 받는 거요.
      그때 신청할까 하다가 패스~! 했는데
      알라딘-티스토리 서평단 미션으로 날아오더라구요.

      리뷰어가 된다는 것이 사실 공짜일까 싶습니다.
      거기에 들이는 시간. 읽는 시간과 리뷰 쓰는 시간.
      공짜는 아니겠지요. 어쩌면 이런 책이 걸릴 경우 리뷰어가 남는 게 없는 장사가 될 수도 있구요. ㅠ.ㅠ

      공짜에 의연해질 필요가 있다는 말씀에 백만% 공감합니다.

  7. BlogIcon 찬늘봄 2009.07.08 09:3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5번째에 가서는 보르빈 반델르가 글을 맞추기 위한 상상의 나래를 펼쳤네요..
    그러다 보니 저자가 경계성 성격장에 대한 지나친 확대가 있어 보여요.

    아마도 책 제목이 자극성이 있는것은 마켓팅의 일환인듯 싶어요.. ㅎ~

    • BlogIcon 비프리박 2009.07.09 17:1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다섯번째 항목은 저자의 이야기일까 했다죠.
      보편성을 상실한 본인 이야기라면 몰라, 전혀 공감이 안 되더군요.

      게다가 무슨 성격장애를 분석하는 만능열쇠처럼 등장하는 경계성 성격장애...!
      아무데나 껴드는 것도 참 봐주기 힘들었고요.
      나중에는 "그래, 또 경계성 성격장애냐?"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책 제목에는 분명 출판사의 과도한 의욕이 개입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