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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

10월에 저희집 결혼기념일이 있습니다. 기념일에는 늘 뭔가 준비를 하게 되고요. "저 같은 사람과 결혼해 주어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적어도 일년에 한번은 물질적으로(!) 되새기자는 의미에서(ㅋㅋ) 이벤트와 금일봉을 준비합니다. 이번 결혼기념일도 예외는 아니었고요.


프라임 마리스

이벤트라고 해서 별 거 아니었고요. 시간과 단가(^^) 때문에 자주 안 가는 뷔페형 레스토랑(소위 '패밀리 레스토랑') 프라임 마리스에 가서 점심 식사 했습니다(평일 런치). 녹색 톤의 바탕에 모셔진 세종대왕을 서른 분 봉투에 넣어 금일봉을 건넸습니다.
* 프라임 마리스 홈페이지 - http://www.primemaris.co.kr


자주는 안 가는

시간과 단가(^^) 때문에
평소 자주 안 가는 프라임 마리스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 봅니다. 시간은, 저희가 가게 되면 평일 런치로 가기 때문에 저나 그녀가 시간이 늘 딱딱 맞아주지 않습니다. 단가는, 자주 간다고 하면 평일 런치라고 하더라도 금액이 싼 게 아니기 때문에 돈이 좀 아깝습니다. 평일 디너 성인 1인 할인 받아 23700원입니다.


개인적 평가, 중상

프라임 마리스는 뷔페형 레스토랑입니다. 한식, 중식, 양식, 일식, 피자, 스파게티, ... 등등 제공되는 음식의 종류로는 국내 최다 수준에는 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공되는 음식의 퀄리티는 제 개인적 평가로 '중상' 정도 됩니다. 비싼 돈 낸 거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프라임 마리스 식사 비용

가격이 좀 셉니다. 제 기준으로
는요.
성인 기준 평일 런치 26,400원 / 디너 33,000원 
               주말 런치 36,300원 / 디너 37,400원
런치와 디너의 기준은 16:00시입니다. 경험해 보진 않았지만 식당에 입장해서 주문하고 계산서에 청구 금액 찍히는 시간 기준이겠죠. 16:00시 정각으로 찍히면 아마도 손님에게 유리하게 런치 적용되지 않을까 짐작합니다.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할인 꿀팁

웹에서 잘 찾아보면 위메프( 
http://wemakeprice.com ) 같은 곳에서 10%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저희도 그렇게 평일 런치 이용권을 10% 저렴한 금액으로 온라인 구입했습니다. 식사 후에 계산대에서 직원에게 "위메프에서 이용권을 구매했다"고 하니까 컴퓨터로 확인하고 결제 처리해주네요. 


특별한 날에 가는

할인 받은 이용권으로 평일 런치 식사를 한다고 해도 금액은 23700원인데요. 저만 그런 걸 수도 있지만, 한 끼 식사로는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앞서 제가 '평소 자주 안 가는'이라고 적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2만 몇 천원이면 밖에서 뭘 사먹는다고 할 때 한 끼 식사에 들어가는 돈의 서너 배가 되는 돈입니다. 게다가, 저는 한 끼 식사에 너무 큰 돈을 들이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원인 모를 거부감 혹은 죄책감 같은 게 스멀스멀 기어올라 옵니다. 그래 저래, 프라임 마리스 같은 곳은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이벤트로 가는 정도입니다.

프라임 마리스에서 식사를 하면서 보면 저희처럼 특별한 날이어서 온 사람들이 눈에 띄는군요. 누구 생신이거나 회갑 또는 칠순 같은 날이겠죠. 표시가 나진 않아서 그렇지 결혼기념일에 온 사람들도 있을 테구요.


그런데 말입니다. (김상중 음성지원! ㅋㅋ) 

프라임 마리스에서 최근 들어 재미있는(?) 현상을 목격합니다. 일년에 두세번 혹은 서너번 프라임 마리스를 이용하기를 몇 해 째 해오고 있는데요. 최근들어 부쩍 프라임 마리스에 중고등학생들만 온 경우를 봅니다. 한 끼에 2만 몇 천원 하는 식사를 중고등학생들끼리 와서 먹기도 하는군요. 뭐, 못 먹을 건 없겠죠.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녀 커플을 봅니다. 고등학생이란 말과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인으로 보이는 커플입니다. 교복을 입고 있는데 둘의 스킨십 정도가 성인과 다르지 않습니다. 특별한 날이어서 오는 것이겠죠? 프라임 마리스에서 중학생 무리들도 봅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끝나고 온 것이려니 합니다. 

중고등학생이라고 프라임 마리스에서 식사하지 말란 법은 없지만, 이런 의문이 듭니다. "쟤네들은 용돈 모아서 온 걸까? 부모가 신용카드를 줘서 온 걸까?" 전자의 경우라면 돈 아까와서 못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후자의 경우라면, 흠흠, 많은 생각이 들지만, 적지 않겠습니다. 별로 좋은 말은 나오지 않을 거 같아서요. ㅎㅎ


그래서 말입니다. (여전히 김상중 음성지원! ㅎㅎ)

프라임 마리스에서 중고등학생들끼리 온 테이블을 더 많이 보게 되면, 프라임 마리스도 그만 가고 싶네요. 좀더 이용해 보고 그녀와 결정을 하겠지만, 교복 입고 성인 연인들 수준의 스킨십을 하는 고등학생들을 보는 것도 힘들고 시끌벅적하게 웃고 떠드는 중학생들 무리를 견디기도 힘들어서요. 뭐, 그 나이대가 그럴 수 있는 때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비싼 돈 내고 밥 먹으면서 보고 겪고 싶지 않습니다. 그것도 제 개인적으로는 특별한 날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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