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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인 제목에 끌려 구입했던 책이고 나름 기대를 걸고 읽은 책입니다. '카스트'만큼 강렬한 표현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카스트'만큼 한국의 학벌에 관해 정곡을 찌르는 말이 있을까요. 일단 제목은 그랬다는 이야기고요. 내용에 관해서 말하자면 2% 부족한 느낌입니다. ^^
 
김동훈, 한국의 학벌, 또 하나의 카스트인가, 책세상, 2001.   * 본문만 159쪽.

도서 구입은  새 밀레니엄이 열린 지 얼마 안 되어 했으나 읽는 것은 얇은 두께에 비해 지지부진(?)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새 집에 입주한 이듬해(2007년) 가을인가에 화장실 독서로^^ 읽기 시작했으나, 제 나름의 비법을 동원한 쾌변현상(!)^^으로 인해 화장실에서 읽기가 흐지부지되었더랬습니다. 크흣. 거기에는 이 책이 속도가 잘 나지 않는 것도 작용을 했던 듯. ^^;

2009년 초에 시작된 대중교통 출퇴근 독서^^를 하면서, 이 책 기억이 나서 읽기를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이래저래 대중교통 출퇴근은 저에게 참 효자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한국의 학벌, 또 하나의 카스트인가 - 8점
   김동훈 지음 / 책세상

* 출판사의 책소개를 보시려면 제목이나  표지를 클릭하세요.
 
 

    학벌은 또 하나의 카스트, 김동훈이 바라본 대학서열화 학벌사회 신분사회.

김동훈의 책, 「한국의 학벌, 또 하나의 카스트인가」.
신분제처럼 굳어지는 학벌, 대학서열화, 공교육을 보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관점.


 

1. 학벌사회의 수혜자들과 옹호자들
 
학벌사회에 대한 비판은 필연적으로 현재의 기득권층에 대한 공격적 요소를 갖고 있으므로 학벌사회의 수혜자들은 이를 옹호하기 위한 직-간접적인 논리를 펼친다. 심지어는 콤플렉스가 있는 자의 한풀이라거나 패자의 심리적 보상행위라는 등 감정적 폭언도 서슴지 않는다. 자신의 분야에서 날카로운 비판을 하고 있는 지성들조차 학벌문제는 침묵하거나 상식적으로납득하기 어려운 노리를 전개하기도 한다.
(35쪽, 제2장 '학벌사회 옹호론과 그 비판'에서)
 
한국에서 학벌문제를 건드리면 먼저 '너, 콤플렉스 있냐'라는 식의 접근을 해오지요. 딴나라당의 새우젓같은 짓을 건드리면 '너, 전라도지?'하는 식으로 딴지 거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학벌이라는 것도 하나의 기득권이라고 본다면 그 기득권을 누리는 자들의 심사는 곱지 않겠지요. 사회가 곪아터지든 썩어문드러지든 본인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할테니까요.
문제는 김동훈의 지적처럼 학벌에 대해서 비판을 해야할 '지성'들조차 입다물고 있는 것을 보면, 그들도 어쩌면 학벌사회의 수혜자가 아닐까 합니다. 그 유리한 '신분'을 털끝만큼도 건드리기 싫은 것이겠지요.

 
 

 
2. 대학서열화, 신분사회의 토대이자 척도
 
... 대학서열화는 변형된 신분사회로서의 학벌사회가 구축되는 데 결정적 기반이 되고 있다. 신분 사회에서는 신분의 결정기준이 매우 획일적이고 고정적일 것을 요구한다. ... '수퍼 명문' 서울대는 성골이요, 그 밑의 연-고대는 진골이요, 그 밑 상위권 대학들은 육두품이니 하는 이야기가 성립하는 것 ...
(90쪽, 제4장 '학벌사회와 대학서열화'에서)
 
신분사회는, 속성상 뒤집힐 수 없다는 것을 토대로 삼고 있지요. 그래서 김동훈은 자티(jati)라는 불가촉천민계급으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인도의 신분제 '카스트'를 제목에 동원한 것일 것이고요. "한국사회의 대학서열화가 인도의 카스트 같은 신분제와 다른 것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한다면, 크게 다른 점을 찾기 힘든 것이 대한민국 학벌사회의 슬픈 현실 입니다. 서울대는 성골, 연고대는 진골, ... 으으. 이거 너무 실감나는 표현입니다.
 
 

 
3. 전국적인 단위의 비교는 선(善)인가 독(毒)인가
 
근본적인 문제는 학력에 관해 전국적 단위는 물론이고 지역 단위 등 학교 단위를 넘어서는 비교지표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학교 단위 내에서의 경쟁체제는 일정한 학습동기를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117쪽, 제5장 '대학 입학 제도의 개혁'에서)
 
'일제고사'라는 일제시대(!)를 연상시키는 전국 단위의 학업성취도평가가 연상되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 사회는 아니, 2mb 정부의 교육정책은 대학서열화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고교서열화' '중학교서열화' '초등학교서열화'까지 하려고 하는 판이지요. '경쟁'이라는 미명하에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현장을 전쟁터 정도가 아닌 생지옥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 봅니다.

저는 경쟁은 피할 수 없지만 경쟁 지향적인 교육이 과연 옳으냐 하는 데에는 의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가 무언가를 잘한다고 하는 것. 그게 과연 경쟁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었던가. 하는 생각도 있고요. 베토벤이 음악을 잘하고, 이순신이 거북선을 만들고, ... 했던 것이 과연 경쟁을 통해서였던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어린 애들 줄 세워서 다들 분발하게 만들면 좋겠지만 누군가는 기죽고 누군가는 포기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다 보듬고 챙겨야할 우리들의 자식인데 말이죠. 초중등학교 일제고사를 보며 이건 좀 아니다 라는 생각하게 됩니다.

김동훈의 이야기처럼 교육현장에는 대학이든 고교든 ... 뭐든 전국적 단위의 비교지표가 동원되지 않는 것이 맞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4. 약간은 공허하게 느껴지는, 책 말미의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당위론
 

학벌사회의 극복을 위해서는 그 핵심에 있는 대학 자체도 혁신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133쪽, 제6장 '대학의 제도적 혁신'에서)

학벌차별을 인종차별이나 성차별과 같은 차원에서 접근하여 차별금지법이나 쿼터제 등의 보호장치를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147쪽, 제7장 '의식개혁을 위한 7가지 요구 사항'에서)

... 학벌 관념을 타파하려는 의식개혁운동과 학벌 관념을 타파하려는 의식개혁운동과 학벌 관념을 생산하고 방조하는 세력과의 싸움을 ...
(151-152쪽, 제7장 '의식개혁을 위한 7가지 요구 사항'에서)
 
옳은 이야기지만 공허하게 느껴지는 그런 이야기들이 있지요. "그래, 다 좋은데, 어떻게 그걸 할 건데?" 하는 반발심이 들게 하는 그런 이야기들요. 김동훈은 이 책의 말미 제6장과 제7장에서 그런 이야기들과 주장들을 늘어놓습니다. 저에게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한편으론 대한민국 사회에서 학벌문제, 대학서열화문제가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같은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만, 방법론이 없는 당위론의 반복은 독자를 허탈하게 하는 면이 없지 않습니다. 차라리 학벌문제와 대학서열화를 둘러싼, 처절한 현실 폭로가 더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대목이기도 하고요. 



5. 그래서, 이 책은?

이 책은 내심, 강준만의 역작(!)「서울대의 나라」(개마고원, 1996년)에서 접한 것과 비스무레한 놀람과 공감을 기대하며 집어든 책이었으나 거기에는 많이 못 미친 책이었습니다. 한국 축구도 아닌 것이, 뒷심 부족, 골 결정력 부족을 연상케 하는, '결정적인 그 무엇'을 건드리지 못하고 뱅뱅 돌기만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읽는 저로서는 허전함을 느끼게 한 면도 없지 않습니다. 이 지적은 책의 후반부가 그렇더라는 것으로 후퇴할 수도 있겠습니다. 책의 약 2/3 지점 정도까지는 그래도 김동훈이 선전(善戰)했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물론, 학벌사회를 고착화시키는 주장을 은밀히 또는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텍스트들에 비하면, 이 책은 가히 정치적으로 올바른 관점을 택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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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420 월 10:00 ... 11:20  원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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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0211 금 13:30 ... 13:45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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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11 15:01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1.02.12 20:5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사농공상 따지던 것, 반상 차별하던 것, ...
      이런 우리의 문화적 유산(?)이 학벌사회 형성에 기여하고 있겠지요.
      학교 서열화에도 적잖이 이바지하고(?) 있을 거구요. ㅠ.ㅠ

      문제는 그것이 바로잡아져야 한다는 것인데,
      방송과 언론에서도 학벌로 이득을 보는 자들이 득시글거릴테고
      정계와 관계에도 그런 자들로 우글거릴테죠.
      결국 뭔가 변동이 없는 한 바로잡아지긴 어려운 게 현실이지요.

      게다가 대학을 진학할 때 갖는 그 대학서열화의 기본구도가
      그후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버려지지 않고 의식속에 잠재되기 일쑤니
      이래저래 참 희망이 무망입니다. ㅠ.ㅠ

      말씀하신대로 이전 시대에 깔려있는 차별의식의 재현일 따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세월이 변하고 기술이 발전하고 그래도
      알맹이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채 유지되고 고착화되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학벌사회를 반대하는 책을 쓰려거든
      어떤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통계를 보여주면서 폭로하는 게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심각성을 좀 깨닫게 말이죠.
      그런 면에선 강준만 교수가 큰 역할을 했죠. <서울대의 나라>라는 책에서 말이죠.
      '폭로'가 아닌 '대안'은 그저 공허하게 들릴 뿐입니다.

      그리고 한편 그런 생각 듭니다. '학벌사회'라는 것이 참 우습다는 그런 생각요.
      19살까지 멋모를 때 했던 공부가 그 사람의 평생을 결정짓는 구조가
      과연 현대적이라고 할 수 있느냐, 그래도 되느냐, ...
      적어도 우리 사회는 그런 사회죠. OTL

  2. 2011.02.11 17:41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1.02.12 20:5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맞습니다. 온갖 얽힌 이해관계 때문에라도 해결이 쉽지 않죠.
      취업할 때 실력 따지고 학교는 안 따지는 회사가 몇이나 되겠어요.
      심지어 외모까지 따지는 거 보면, 외모 따지는 거 보단 학벌 따지는 게 좀 낫단-.-;;; 생각을 할 지경이죠.

      아직 학생들이 방학시즌입니다. 2월말까지는 그렇죠.
      바꿔 말하면 뺑이치는 시절이란 이야깁니다. ㅠ.ㅠ
      물론 다행히 주말(일요일)에는 수업이 없습니다만.

  3. 는개 2011.02.12 02:43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김동훈씨는 요몇년 학벌 없는 사회라는 집단에 소속되어있는 동안 비슷한 내용에 제목만 다른 책들을 여러 차례 출간해왔습니다. 그 비슷한 내용이라 함이 무엇인가 하면 학벌 사회라는 단어에 조금이라도 고민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뻔한 분석과 애매모호한 대안이 그것입니다. 김동훈씨는 경희대 법학과 졸업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과 쾰른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국민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 학벌에 대하여 자유로울 수 없었던 사람이며 훗날에는 그예 그로 인한 수혜를 받은 사람입니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제자들을 선동하여 단순히 용돈이나 벌어 노년을 향기롭게 보내고 싶은 그의 욕망이 투영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2011.02.12 02:43 | Address | Modify/Delete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1.02.12 13:2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입장과 문제의식에는 백번 공감하지만
      다소 엉성한 느낌의 컨텐츠, 그리고 자극적인 제목, 게다가 당위론적 대안의 반복.
      는개님이 적으신 비판적인 생각에 동의하는 바가 큽니다.

      초대장 보내드렸고요. 즐거운 블로깅 하시길.

  4. 김승욱 2011.02.12 09:51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핀트가 안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세무사와 회계사를 많이 만나 본 결과...

    대학 출신에 따라 생각과 행동의 차이가 많이 있더군요.

    학벌이 카스트제도 처럼 되는 것은 당연히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대학 출신에 따라 아쉬운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아직 제가 미숙한가 봅니다.

    근데 이게 초대장 형식과 맞느지.. 어렵네요 T T

    좋은 책 내용 보고 갑니다.

    • 2011.02.12 09:54 | Address | Modify/Delete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1.02.12 13:2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출신 대학에 따라 다른 생각을 보인다는 것은
      아마도 학벌사회 대학서열화 구조에서 뭔가 혜택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초대장 보내드렸고요. 즐거운 블로깅 하시길.

  5. 학생 2011.02.12 19:43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아직 학생이지만 우리 나라에서 소속과 집단이란 이름을 배제하고 살기에는 참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게 사실이네요
    그래도 굳이 그런 소속감들을 내치려고 하지도 않고 또 반대로 운운하면서 계속 생각하고 언급하지도 않는데 글쓴이는 저런 주제로 몇번이나 책을 발간해 낸걸 보면 좋게는 참으로 그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구나 열정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한 편으로는 뻔한 답이 나오는 주제를 갖고 계속 늘어지는 건 결국 학벌에 대한 자기 괴리감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아니면 자신감.
    저처럼 별로 신경쓰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관심이 없어서 이런 책을 접할 기회도 적을 것 같고 서점에서도 그냥 휙 지나가버리는 그냥 그저그런 책이 되버릴것같네요 ㅠㅠ..
    그냥.. 그럴 것 같아요..

    • 2011.02.12 19:48 | Address | Modify/Delete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1.02.12 20:2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답이 사회의 변화라서 공허하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죠.
      제 생각에는 그래서 학벌사회에 관한 한
      통계와 수치를 드러냄으로써 폭로(?)를 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봐요.
      이 책의 저자가 책의 후반부에 할애하고 있는 ~~해야 한다, ~~해야 한다는 식의
      교과서적 옳은 말의 반복 보다는요.
      그래도 앞부분 대략 절반 혹은 삼분의 이 지점까지는 괜찮았어요.

      초대장 보내드렸고요. 즐거운 블로깅 하시기 바랄게요.

  6. SHADE 2011.02.13 05:30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결국은 이런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답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다는거군요.
    이런식으로라면 현 정부에 대한 불만사항을 얼마든지 표출할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카스트제도에 비유하여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을 유발한건 좋지만 본질적으로 카스트제도와 비교한다는 것은 조금 과장이 아닌가 싶으네요. 카스트제도는 태어날때부터 정해진 계층에서 시작해서 벗어날수가 없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본인이 열심히 한 만큼 보상을 받을수 있기 때문에 결국 자기 자신에게 책임을 물수밖에 없도록 되어 있으니 그걸 일찌감치 깨닳은 사람은 명문대나 상위층 대학으로 진학할수 있는 능력을 마련하는것이고 늦게 깨닳은 사람은 지방대나 고졸로 그치고 마는 것이죠.
    하지만 명문대출신자가 반드시 지방대출신보다 돈을 많이 번다거나 삶이 윤택해 진다거나 삶의 질이 높아 지는것은 아니기 때문에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향해 정진하는것이 중요한것 같네요.

    • 2011.02.13 05:32 | Address | Modify/Delete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1.02.13 07:5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이 책에서 보여주는 저자의 문제의식은 옳다고 봅니다.
      한국의 학벌구조가 카스트제도와 맞먹는 신분제로 굳어져 있다는 데에도 동의하고요.
      사실 그건 제가 동의하느냐와 무관하게 현실이지요.

      이 책의 말미에서 보여주는 옳은 이야기의 반복이 좀 허전한 느낌이라고 해서
      우리 사회가 학벌사회가 아니라고 말할 순 없는 거구요.

      대한민국에서 본인이 열심히 노력한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부모가 대학교수인 집 자식으로 태어난 사람과
      부모가 비정규직인 집 자식으로 태어난 사람이
      똑같이 노력한다고 해서 똑같이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명문대를 나온 사람과 소위 지잡대를 나온 사람이
      똑같이 노력한다고 똑같이 보상을 해주는 사회인 걸까요, 우리 사회가?

      우리가 희망을 가지는 것과는 별개로 현실은 충분히 비극적인 것이죠.
      그것이 잘못된 것이고 그걸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은 옳다고 봅니다.

      덧) 초대장 보내드렸고요. 알찬 블로깅 하시길.

  7. BlogIcon Slimer 2011.02.13 20:0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골은 못 넣어도 좋은 경기내용이라면 봐줄만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는 것 같네요. 골은 선수인(?) 우리가 넣어야겠죠..ㅎㅎ 축구시합에서 감독도 코치도 골을 넣어주지는 않으니까요. ^^

    • BlogIcon 비프리박 2011.02.21 18:5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맞습니다. 골을 못 넣은 건 아쉽지만 그래도 경기내용으로 평가할 수도 있는 거니까,
      읽을만한 책입니다. 어떤 분들은 '학벌' '학력차별' 이런 이야기만 나와도
      빨갱이라는 이야기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

      으흠. 골은, 역시, 우리 선수들이 넣어야죠. ^^

  8. BlogIcon 지구벌레 2011.02.14 12:4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어떤 사회비판이든 늘 대안부제라는 벽에 막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일단 폭로하고 현실을 투명하게 다 펼쳐놓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뭔가 대안을 다 내놓을 만큼의 기회를 얻지도 못하니까요.

    물론. 그래도 늘 대안을 찾는 발걸음도 멈출수는 없겠죠. ^^
    특히나 교육불평등과 학벌사회가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아쉬움이 많은 책인 듯하지만...궁금하네요.
    솔직히 읽어볼런진...ㅎㅎ

    • BlogIcon 비프리박 2011.02.21 19:0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개인적으로 꼭 대안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보지도 않기 때문에
      그저 종으로 횡으로 자료를 통해서 폭로하는 게 좋다고 볼 때도 있어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숫자와 도표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거죠.

      대안을 내놓으라고 하는 사람들은 주로 기존 시스템에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크죠.
      대안 찾기를 게을리할 필욘 없겠지만
      대안 내놓으라는 트집 때문에 입 다물고 있어야 할 이유는 없는. ^^;

      아쉬움은 좀 남지만 괜찮은 책입니다. ^^

  9. 고등학생 2011.03.11 00:18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는 닉네임에서 밝힌 것과 같이, 한창 꽃다운 나이의 열여덟, 대한민국 고딩이랍니다.

    전국의 수능을 앞둔 모든 고교생들의 시선을 끈 책의 제목덕분인지 클릭하게 된 책인데, 아직 저의 짧은 인생경력(?)으로는 약간은 이 내용이 심오하게 다가왔어요. 그렇지만 이것 한가지는 절실히 공감합니다. 학교 서열화, 학생 서열화가 결코 학생들에게 좋지만은 않다는 거죠. 저 역시도 기본적으로는 서열화는 있어야 한다고 보는 주의입니다. 적절한 긴장감과 승부욕은 학생에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나라가 너무 이런 숫자에 너무 민감하다는 얘기죠. 다들 SKY로 불리는 서울대, 연대, 고려대에 가기위해서 정말 최소한의 수면시간으로 버티는데, 솔직히 저는 왜 이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왜 이렇게까지 그 타이틀(소위 말하는 스카이 출신)을 따내기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지. 꼭 그런곳을 나와야 사회에서 인정받을수 있고, 좀 더 나은생활을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가만보면 학벌을 지나치게 강조합니다. 저는 이런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요. 자발적으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학구열이 아닌, 부모님과 선생님, 주위환경에 의해 억지로 조성된 갑갑하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숨통이 죄여올만큼의 압박을 느끼면서까지, 이렇게까지 해서 남는게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말이 너무 길어진것같네요. 아무래도 학생이다보니 너무 흥분한듯.. 개인적으로 비프리박님의 서평,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흐음, 그렇지만 제 취향은 이런 쪽이 아닌것같아요.ㅎㅎ 오히려 학생들이 이런내용은 멀리할 듯.

    • 2011.03.11 00:21 | Address | Modify/Delete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1.03.11 01:0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초대장 보내드렸어요.

      고등학생이시군요. 대학서열화가 부추기는 경쟁을 고스란히 겪고 있겠네요.
      그게 설사 적절한 긴장감과 승부욕을 줄 수는 있지만
      그거 때문에 대학서열화를 찬성하거나 옹호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대학서열화로 인해 잃는 것이 너무 많으니:까요.

      요즘 SKY를 '하늘대학교'라고 하더군요.
      정말 도달할 수 없는 '하늘'이 되어버렸단 인식이 스며 있는 표현입니다.
      얼마전 통계를 보니까 그중 S대학교의 강남3구 출신 입학생이 절반을 훨씬 넘더군요.
      이제 더더욱 꿈꾸기 힘든 '하늘'같은 대학이 된 것이죠.

      열공하시고. 후회하지 않을 시간들 보내기 바랍니다.

  10. 임연홍 2011.07.05 12:02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대한민국의 인생등급이라는 책을 읽어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책을 읽은 한국의 현실이 매우.....답답하더라구요.
    한국의 학벌, 또 하나의 카스트인가 이책도 읽어보려고 하고 있는데
    초대장신청하면서, 리뷰를 보게되어서 남깁니다.
    대학 나온 사람과 안 나온 사람의 차이.....분명 좀 느껴질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다른거 같습니다. 대학때 열심히 노력한 사람은 확실히 인재구요!!하지만 학위만 있는 껍데기도 많이 있더라구요.
    옛날 공장에서 일할때 옆에 일하는 아주머니가 그러더라구요.
    "대학을 나왔으니깐, 그 만큼 할 수 있는 일들, 범위가 넓다라고"맞는 말이긴 하지만....
    이런 사회의 인식이 이해는 가지만 ..무엇보다 사람 대 사람. 진짜 이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이걸 볼 줄 아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개인은 학벌을 떠나서 정말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말하고 표현 할 줄 아는 그런 기술을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전 철학, 인생, 사랑, 사회이슈, 고민, 자아, 등등 사람들과 소통하고 대화하고픈
    블로그를 만들고 싶습니다^^
    hya2460@naver.com
    초대장 부탁드려용^^

    • BlogIcon 비프리박 2011.07.06 01:0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학력수준에 따라 급여가 말도 안 되게 차이나는 것도 웃기죠.
      그리고 어떤 일에 대해서 말도 안 되게 **졸 이상을 요구하는 것도 웃기고요.
      회사에 들어가서, 사회에 나가서, **대학 출신이라면 다시 보는 것도 웃깁니다.
      소위 지잡대라는 말로 지방대 출신 학생들을 차별하는 것, 웃기지도 않습니다.

      학벌, 학력차별, ... 이런 거 좀 없어졌음 좋겠습니다.
      직업(구인)과 관련해서는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게 맞다 보구요.

      덧) 초대장 보내드렸어요. 즐거운 블로깅 하세요.

  11. 2013.12.11 13:20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는 부산대졸업후 취업실패를 겪은
    후 서울교대에 재입학을 준비하고 잇는 이십대 후반입니다ㅋ 부산대를 갈때에는 2등급 초반 서울교대 진학시에는 일등급 초반대 점수가 필요하다군요 다시
    공부 시작하면서 현역으로 일등급을 찍는 아이들은 진짜 똑똑하단 생각밖에 안들던데요... 그리고 그 미래를 위한 집요함 집중도... 일등급은 사실 실수 싸움이니까요^^ 그러한 인내를 경험한 누구라면 학벌사회에 대한 비판... 할수가 없을 것입니다 저역시 머리는 이등급이 한계지 싶은데 현실을 깨치고 노력하니 뭐... 현역때보단 훨 수월합니다 노력해서 안되는 것은 없다고 봐요... 노력해도 안되는것은 그사람의 실력이구요 차라리 그렇다면 포기하고 자신의 재능을 찾아 떠나면되는것이지 왜 엄한 학벌 비판이신지... 탐나면 노력하세요

    • BlogIcon 비프리박 2013.12.11 17:0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학벌 사회 비판이
      고등학교 성적이 일등급인 학생들이 좋은 학교 가는 걸 비판하는 게 아니예요.
      대입 공부에 매진해야 할 때 '학벌 사회' 비판이 무슨 의미인지 알기 어려울 수 있겠네요.
      하지만, '엄한 학벌 비판'이니 '탐나면 노력하세요'니 하는 말 하기 전에
      저 책을 쓴 사람이나 이 답글을 적어주고 있는 사람이
      당신보다 더 많이 노력하고 더 많이 배운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좀 하시구요.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