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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가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사회와 경제는 어떨까. 그리고 그에 대한 '사회 혁명론'이라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 것인가. 게다가 그것이 '비상식적'이기까지 하다면? ... 그야말로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마구 동합니다. (2009 1103 화 비프리박) 위드블로그에 리뷰 신청의 변으로 적은 바와 같은 관심과 호기심이 동하는 책이었습니다. 이승환, 고 어라운드:88만원 세대의 비상식적 사회혁명론, 라이온북스, 2009. * 총 259쪽. 2009년 11월 6일(금)에 택배 수령했고, 11월 9일(월)부터 3일간 읽었습니다. 책 제목의 거창한 "사회혁명론"에 비해 어렵지 않게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
▩ 고 어라운드(이승환), 88만원 세대의 비상식적 사회혁명론? [1] ▩
( 고 어라운드는 착륙을 시도하던 항공기가 위기에 처했을 때, 궤도를 수정하여 다시 날아오르라는 항공 용어. )
1. 이 책은? 이 책은 현재 대한민국에서의 삶을 견뎌내고 있는 우리들 가운데,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고 싶은 (아마도) 젊은 어떤 사람이 적은 독백과도 같은 책입니다. 제목에는 '사회혁명론'이라는 말까지 등장하고 있지만 지극히 '독백'에 가까운 내용들입니다. 이 책에서 글쓴이 이승환은 우리(특히 젊은 세대)가 처한 현실을 분석하려고 노력하는 한편 지금의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선 우리의 생각을 먼저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그 시도와 노력은 가히 눈물겹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내용적으로 그것이 뒷받침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고개를 좀 갸웃거리게 됩니다. 이것 저것, 의욕에 넘쳐 건드리고는 있으나,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 대목이 많으며, 날선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는 있으나 어딘가 허전함을 지울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생각을 하는 친구도 있구나!" 라는 류의 기특함(?)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2. '88만원 세대의 비상식적 사회혁명론', 그 도발적인 출발점! 지금 이 사회와 국가는 20대에게, 더 나아가 지금껏 협조해온 모두에게 무엇을 해주었는가? 16년을 참아가며 제도권 교육을 성실히 받아온 대부분의 청년들에게, 꼬박꼬박 한 해 1천만원 등록금을 갖다 바친 이들에게 이 사회와 국가는 무엇을 주고 있는가? 우리의 분노는 바로 이 공평하지 못한 거래에서 시작된다. (68쪽, <알면서도 모르는 시대의 문제>에서) 적극 공감하는 바입니다. 세상을 바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고, '나'라는 개인을 넘어 국가와 사회 그리고 그 속에서의 '나'라는 관계를 인식해야겠지요. 저 역시, 인용문에 적은 바와 같은 분노를 느끼는 사람 중의 하나이며, 그 분노는 정당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3. '고 어라운드'에서 접한 신선하고 발랄한 생각들 상위 5퍼센트의 안전한 직장을 위해 경쟁해봤자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말 그대로 5퍼센트가 전부[이다]. (52쪽, <잊거나 몰라서 생긴 상실>에서) * [ ]는 비프리박. 그러나 그렇게 안정적인 자리를 차지한다고 한들 한 가지 사실은 변함없다. 어차피 추락할 비행기 안에서는 아무리 좋은 좌석을 잡아도 결국 함께 추락한다는 점이다. (160쪽, <희망고문을 끝내라, 낙관주의 타파>에서) 통장의 잔고가 우리의 이름을 대변하지 못하도록, 의미도 가치도 없는 졸업장이 우리의 이름을 대신하지 못하도록, 내 인격도 가능성도 모르면서 서류상의 숫자들로 나를 평가하지 못하도록, 그들이 나를 넥타이 맨 바보로 만들지 못하도록, 우리 인생과 시대를 이제는 우리가 책임지자. (259쪽, <에필로그>에서) 그야말로 신선하고 발랄한 생각들이었습니다. 제 머리 속을 떠돌던 추상적인 생각을 이승환이 구체적인 언어로 옮겨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이와 같은 생각의 귀결점은 이 사회에서 '비주류로 살아가기'겠지요. 하지만, 어차피 '비주류'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람을 양산하는 사회구조라면, 적극적으로 '비주류'가 되기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리뷰를 두편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나머지 부분은 http://befreepark.tistory.com/807에서 이어집니다. ^^a 아무래도 포스트 하나가 너무 길면 스크롤다운의 유혹이 커지지요. ^^;;; <리뷰의 요약> (긴 글 읽기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한! ^^) - 현재 대한민국에서의 삶을 견뎌내고 있는 우리들 가운데, (아마도) 젊은 어떤 사람이 적어본 독백과도 같은 신선하고 발랄한 '비상식적 사회혁명론'. - 우리가 처한 현실을 분석하려고 노력하는 한편 지금의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선 우리의 생각을 먼저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것으로 이 책의 주장을 요약할 수 있을 듯. 하지만 내용적으로 그것이 뒷받침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간혹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기도. - 이것 저것, 의욕에 넘쳐 건드리고는 있으나,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 대목이 많으며, 날선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는 있으나 어딘가 허전함을 지울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음. 2009 1122 일 21:20 ... 22:50 비프리박 2009 1122 일 23:00 ... 23:10 분리작업 |
p.s.
"본 도서 리뷰는 위드블로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리뷰 포스트입니다."
하지만 리뷰의 내용과 방향은 위드블로그나 알라딘과 무관합니다.
한 명의 독자가 어떤 책을 읽은 후 작성하는 독립적인(!) 서평, 리뷰임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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