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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듣게 되는 어떤 상황에서의 "네" (또는 "예")라는 대답...
솔직히 저는 그 "네"라는 대답 앞에서 멍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을 보며 속으로(!) "너, 뭐니?"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사실이구요.

가장 심하게 저를 OTL시키는 세가지 "네"라는 대답을 꼽아봤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도, 제가 말하는 것 외의 OTL 스러운 "네"라는 대답이 있으시다면,
답글로 적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그렇다고 답글로 "네"라고 적진 마시구요. ㅜ.ㅜ)




     이런 "네"라는 대답 앞에서 저는 멍해집니다.


[  # 1  ]

   "안녕하세요?"
   "네."


가장 저를 멍하게 하는 상황입니다.
누군가의 반가운^^ 인사 "안녕하세요?"에 어떻게... "네"라는 답을 할 수 있을까요.
의례적으로라도 "네. (당신도) 별일 없으시죠?"라든가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하는 것이 맞지요.

이게 저만 경험하는 일은 아닌 거 같더군요. 주변의 동료나 지인들도 분개하는 경우를 보니까요.
언젠가 후배동료 하나가 이런 이야기 하더군요. "걔, 또라이 맞죠? 인사를 했는데 '네'라고 하더라구요."
얼마전 선배동료가 "걔, 나이도 어린 게... 인사를 했으면, 반가와하지는 못할 망정 '네'가 뭐야, '네'가...!"
급공감^^했습니다. "저도 그랬는데, 그사람은 늘 그러나 봐요?" 라고 말입니다.
사실, 이같은 류의 "네"라는 답은... 충분히 분개씩이나^^ 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놀라운 것은, 유심히 살펴보면, "안녕하세요?"에 "네"라는 답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는 거지요.
사람이 그날 컨디션에 따라 상대를 대하는 태도와 답변이 좀 달라질 수도 있긴 하겠으나,
"안녕하세요"에 "네"란 대답을 하는 것... 이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  # 2  ]

   "고마워요."
   "네."


저를 멍하게 만들기로는, 위의 [ # 1 ]에 절대 밀리지 않는 대답입니다.
작은 일에도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저^^의 귀를 의심하게 만듭니다.
어떻게... 어떤 상식을 가지고 살길래... '고맙다'는 말에 '네'라고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고맙다'는 말에는 "아니에요." 라든가 "뭘요." 정도의 답을 하는 것이 맞는 거 아닌가요.
이런 경우의 "네"는 뭐, 그런 건가요? "그래, 당연히 고마워해야지." 그런 뜻인가요? ㅎㄷㄷ ...



[  # 3  ]

   "미안해요."
   "네."


가끔 누군가에게 부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안하지만, 이거 좀 해줘요."라고 하게 됩니다.
상대가 부탁을 접수^^하면, 한마디 더 전하게 됩니다. "미안해요."라고 한번 더 덧붙이는 거지요.
그런데, 거기에 대한 대답이 무려(!) "네"(크헉!)인 경우를 적잖게 경험합니다.

사회적으로 가정교육이 문제라고 하던데, 그게 연상되면서... 정말이지, 제 머리속은 멍해집니다.
'4가지가 없다'고 하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제 상식으로, '미안하다'는 말에는 "아니에요." "별 말씀을요."가 맞지 싶은데...
이거, 제가 너무 과한 기대를 걸고 살아가는 건가요?



저는 위에 적은 세가지 상황에서 "네"라는 대답을 듣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어떤 상황이 와도(!), 그 사람에게 안부 인사도, 감사 인사도, 사과의 말도 전하지 않습니다.
호혜평등의 세상 아니겠습니까. ^^; 그리고 그것이 상호주의에 입각한 관계설정 아니겠습니까. ^^;

언젠가 올렸던 글
"대화는 공감이다" 에서 "대화계의 쓰나미"를 적었었는데요.
위에 든 세가지 "네"의 주인공들을 명명하자면, "관계설정의 쓰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적어도...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쓰나미'씩이나 되면서 살지는 말자...!" 다짐을 하게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 1215 월 03:40 ... 04:40  비프리박


p.s.1
월요일 새벽에는 꼭 꼭두새벽에 잠을 깨는 것 같습니다.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일 수도 있겠고,
전날 평소와는 다른 시간대에 저녁식사를 해서일 수도 있겠는데,
이거... 월요일 새벽에 잠깨기가 생활패턴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나는 운명을 스스로 컨트롤하는 자다...!'라고 외친 지인이 있는데, (기억하실듯. ^^)
저는 "나는 생활패턴을 스스로 컨트롤하는 자다...!"라고 외치는 날이 와야 할 것 같습니다.

p.s.2
당분간 공지글의 형식으로 목록보기 최상위에 올려두겠습니다. [ 2009 0302 월 새벽 ]
최상위에서 내려, 다시 원래의 날짜로 되돌립니다. [ 2009 0403 금 06: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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