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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되돌아보면 이번에 허리 통증이 심했던 것(관련글)은 지지난 일요일(6월 27일) 급브레이크를 밟았던 것 때문인 듯 합니다. 그거 때문이라고 하기 어렵다면 그게 중대한 계기가 되었다고 말할 순 있겠습니다. (이는 추후에 의사와의 면담에서 확인됩니다.)

평소 대중교통 출퇴근을 하지만 저 날은 이런저런 이유로 승용차 출퇴근을 한 날이었죠. 퇴근길에 (과속도 안 했는데) 급제동을 하게 된 게 문제였습니다. 순간, 목과 허리가 좀 삐끗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죠. 목은 그날밤 자고 일어난 후 정상화된 반면, 가끔 아팠던 허리는 정상화되지 않고 (기대와는 반대로!)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난생 처음 척추전문병원이란 델 가고 머리털 난 후 처음으로 MRI란 것을 찍었습니다. MRI 관련해서는 생각의 일부를 이미 http://befreepark.tistory.com/1054 포스트에 적은 바 있고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그 경과를 적어봅니다. 개인적으로 기록과 기억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말이죠. 다른 한편으론, 누군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분이 있다면 작으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

 


   난생 처음 척추전문병원을 찾고 MRI를 찍은 이유. 허리 통증 원인, 치료법. 

굳이 씨름판 뒤집기 기술을 할만한 허리까지는 아니어도,
강한 허리는 탐이 납니다. 이번 일을 겪고 보니 더 그렇습니다.
'강한 허리'에서 섹슈얼한 상상을 하진 마시고요. ^^a
그리고 당연히 제 사진 아니예욧! ( 이미지 출처 )
 


화요일 - 응, 허리가?

지난주 화요일(6월 30일) 퇴근후, 집에 와서 그녀와 아껴둔 포도주 한잔 기울인다고 거실 바닥에 작은 상 꺼내다 앉았을 때였습니다. 엉치뼈인지 등허리 아래쪽인지, 전기가 지릿지릿 오는 날카로운 느낌이 두어차례 찔러 왔습니다. 등허리 아래쪽이 묵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수요일 - 세수를 샤워로?

전날밤부터 감지된 그 허리 통증이 심해져서 수요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한의원을 찾았습니다. 온(溫)찜질을 하고 침을 맞고 부항을 떴습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평소와는 달리 통증이 완화되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죠. 급기야 허리를 굽히기 어려워 세수조차 하기 힘들었습니다. 세수를 하기 위해 샤워를 했다면(!) 말 다했죠. 그래도 서 있는 상태에서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출근을 해서 정상근무를 했네요. 다행히 임시 수업시간표가 돌아가는 시험 막바지라, 평소보다 조금 이른 퇴근을 했구요.

목요일 - 한의원으로 해결이 안 되나?

평소 허리가 좀 안 좋을 때랑 비슷하게, 목요일 아침 하루 더 한의원을 찾았습니다. 온찜질과 침과 뜸을 받으면서 내심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이게 정형외과나 척추전문병원 같은 델 가야 하는 상황인 것은 아닐까." 한의원을 다녀왔지만 통증이 악화되는 것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몸을 접을 수가 없어서 그녀가 양말을 신겨주는 상황까지 발생했다죠. ㅜ.ㅜ 출근은 정상출근을 했지만 수업은 매우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전날과 마찬가지로 임시 수업시간표가 진행이 되는 중이라 수업 부담은 많지 않았습니다. ^^;

수-목요일,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을 때에는 (기대인지 전망인지) 상황이 진정되거나 호전되리라 생각했습니다. 금요일 오전 기상 시의 허리 상태를 봐서, 그냥 한의원 치료만으로 넘어가거나 아니면 정형외과 혹은 척추전문병원에 가거나, 둘 중 하나를 해야겠다는 판단을, 목요일 밤 잠자리에 들면서 재차 했지요. 물론, 그녀는 후자를 택하자고 저를 종용하는 상황이었고요.


금요일 - 척추전문병원을 찾다, MRI를 찍다, 난생 처음!

금요일 오전 기상을 하면서, "아, 병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경기도의료원 정형외과를 갈까, 아니면 역시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척추전문병원(센텀병원)에 갈까, 고민이 좀 되었습니다. 가본 적이 없어 잘 모르는 척추전문병원 의정부 센텀병원 홈페이지를 확인차 접속해 봤습니다. 그리로 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여기엔 그녀의 푸시가 적지 않게 작용한 면이 있습니다.

MRI를 찍었습니다. 센텀병원에서 초진 접수를 하니까 병원장 김영기 선생에게 배정이 되었는데 제 상태 설명을 하나하나 챙겨듣고 상황을 가늠하더군요. MRI를 찍어 허리 척추 상태를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 확인한 후 거기에 맞는 처방을 하는 과정에서, '고수의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어차피 전부터 제 허리 상태에 관해서 정확히 알고 싶었던 터라, 건강보험도 적용되지 않는(!) 고가의 MRI 촬영이지만 주저없이 찍겠다고 답했습니다.

MRI 촬영 영상 판독 결과, 제 허리에 관한 의사의 판단은 x번과 y번 사이 그리고 ○번과 △번 사이 두 곳에 문제가 있다는 거였습니다. 한 곳은 비교적 최근에 진행된 것으로 보이고 다른 한 곳은 오랜 세월(?)에 걸쳐서 누적된 걸로 보인다고 하더군요. 처방은 통증치료를 위한 경막외 주사(신경 주사), 그로 인한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근육이완제 링거 그리고 일주일분의 약, 이렇게 세가지였습니다.


토요일 - 맹렬한 복귀 스타트

토요일, 허리는 아프기 시작할 무렵의 허리로 복귀했습니다. 허리 통증의 완화로, 아프기 전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현대의학이 발전하면서 의술이 많이 좋아졌음을 온몸으로 실감합니다. 금요일 오전에 병원을 찾아 신경 주사 처방을 받은지 서너시간 지나서 오후 출근을 할 무렵 부터 허리가 한결 가벼워진 걸 느꼈으니까요. 그리곤 토요일부터 맹렬한 복귀를 시작했고요. 호전 상황을 보기 위해 의사를 다시 만나기로 한 돌아오는 금요일 오전까지는 깨끗이 낫기를 희망해 봅니다. 제발.



오늘이 벌써 한바퀴 돌은 수요일이군요. 그 사이에 굴곡은 있었지만(ㅜ.ㅜ) 허리 통증은 급격히 완화되고 있습니다. 다행입니다. 의사 선생이 멀리 3주 정도 내다보면서 허리를 조심하라고 하더군요. 조심해야죠. 그리고 정말 급브레이크 밟는 상황은 만들지도 말고 생기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부터 회복을 잘 해야겠지만, 우리 모두 건강하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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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705 월 15:30  포스트분리
2010 0707 수 16:00 ... 16:40 &
17:40 ... 18:10 비프리박


p.s.
포스트를 쓰다가 분리하여 별도의 포스트로 작성하게 되는 경우가 있죠.
글이 길어지는 이유가 첫번째지만 글의 요지^^가 산만해지는 걸 막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이 글을 http://befreepark.tistory.com/1054 포스트에서 분리한 것은 아마 두가지 이유 모두 때문입니다. 필요할 땐 나눠서 포스팅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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