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릴리스가 살아나다. 아마릴리스의 싹에서 식물의 '부활'을 생각하다. 알뿌리식물, 구근식물, 아마릴리스 키우기, 재배법, amaryllis, 고온다습 생육조건. ▩
>>>>공유9:식물 나무 화초 꽃 허브 카테고리의 글 | 2014. 3. 5. 18:49반응형
집에서 키우는 아마릴리스(Amaryllis). 죽은 줄 알았는데 싹이 올라온다. 전과 다르지 않게 물을 주었건만 지난 가을 언젠가부터 시들어갔다. 아마릴리스는 시들 때 잎의 끝부터 황화(黃化)했다. 끝부분을 잘라주었다. 그러면 살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서. 하지만 황화는 더욱 진행되어 잎 전체가 다 시들어버렸다. 죽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후에도 화분을 버리지는 않고 있던 자리에 그대로 두었다. 다 시들어버린 잎을 잘라서 화분에 뿌려주었다(위 사진의 노랑색 잔해들ㅋ). 옆의 다른 화분에 물을 줄 때, 흙 밖에 보이지 않는 아마릴리스의 화분에도 물을 주었다. 두어 달이 지났을까. 아마릴리스의 싹이 올라온다. 진심으로 묘한 희열감을 느겼다. 죽은 것처럼 보여도 죽은 게 아닌 식물들을 본다. 아니, 한해살이가 아닌 한 식물들 대부분은 인간의 눈으로 보았을 때 죽었다 되살아나기를 반복한다. 가을에서 겨울로 들어갈 때 나무는 잎을 모두 떨구고 '죽는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 때 나무는 다시 싹을 틔우며 '살아난다'. 나는 이 대목에서 늘, '고대 역사 속의 왕들은 식물들이 가진 이런 부활, 불사의 능력에서 자신들의 불로와 불사를 소망했던 것은 아닐까' 상상한다. 아마릴리스는 다년생 구근(알뿌리)식물이다. 알뿌리가 잘못되지 않는 한 시들어도 적당한 생육조건에서 다시 싹이 난다. 이런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다시 싹이 좀 나주었으면 좋겠다는 소망과 몇 해 전 죽은 줄 알았던 스파트필룸이 다시 싹을 틔었던 경험이 포개어져, 다 시들어 죽은 것으로 보이는 아마릴리스의 화분에도 물을 주었던 것이다. 다행히도 몇 달 만에 아마릴리스의 알뿌리에서 연두색 싹이 올라왔다. 이렇게 '부활'한 아마릴리스는 봄으로 가는 우리집 거실 볕이 드는 곳에서 잘 자라고 있다. 가끔은 무섭다 싶을 정도로 하루 밤 사이에 쑥쑥 자라 있는 모습을 본다. 거실에 아마릴리스 화분이 세 개 있는데 하나가 먼저 싹을 틔었다가 다시 황화하고 나머지 둘이 더디 부활해서 녹색 잎으로 강한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다. 위의 사진은 먼저 부활했다가 사그라든 아마릴리스이고 아래 사진은 더디 부활해서 잘 자라고 있는 나머지 두 화분 가운데 하나이다. 결국 하나의 화분은 현재 또 죽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젠 별로 애타거나 하지 않는다. 다른 아마릴리스 둘과 같은 정도로 물을 주면 또 다시 '부활'할 것을 알고 있으므로. (아. 그리고 화분 안의 보라색 다른 식물은 사랑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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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수 0305 13:55 ... 14:10 & 18:10 ... 18:50 비프리박 p.s. 아마릴리스는 Amaryllis로 적습니다. 백과사전에 따를 때, 아마릴리스는 수선화과의 식물이라고 하네요. 남미가 원산지이고 반내한성 비늘줄기를 갖는다고 하고요. 아마릴리스는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잘 생육한다는 사실을 백과사전을 뒤적이다 알게 되었습니다. 온도 조건만 맞으면 연중 재배도 가능하다 하구요. 그나저나 저희집 아마릴리스에서 꽃이 올라오는 것을 그녀가 너무 보고 싶어하는데 꽃이 올라올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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