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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 10시에 귀가했다. 9시간 근무한 후다. 사무실까지 왕복에 소요된 시간을 포함하면 11시간만에 집으로 돌아온 셈이다. 아침 11시에 집에서 나갔다.
토요일은 좀더 빡세다. 밤 11시 20분 귀가했다. 11시간 근무한 후다. 출퇴근 왕복 소요시간을 합쳐 13시간만에 귀가했다. 토요일은 아침 9시 조금 넘어 집을 나선다.
이런 시스템이 된 3월 9일(토)부터는, 일요일에만 승용차 출근하던 것을 토요일에도 차를 갖고 출근하는 것으로 바꿨다. 참고로 나는 현재 주중 휴무다. 수요일에 쉰다. 수요일만 바라보며 산다. 
 
토-일요일의 빡센 근무로 월요일 오전은 녹초가 된다. 속된 말로 그야말로 "뻗는다". 자거나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누워 있거나, 쉬는 거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못 한다. 지난 겨울에 진행된 '윈터 스쿨'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윈터 스쿨은 지나갔으나 그 여파는 여전히 머물고 있다. 물론, 빡센 주말의 영향이 현재로서는 가장 크고 직접적이다. 
 
일요일 밤 귀가 중에 아버지에게서 핸드폰 문자메시지가 왔다. "나 좀 내일 병원 데리고 가라. 허리와 다리가 많이 아프다." 치료 간격이 꽤나 멀었던 아버지의 통증은 이제 치료를 받으시고도 한달에 한두번은 다시 통증 클리닉을 찾아야 할 정도가 되어 있다. 일요일 퇴근 후 밤(월요일 새벽) 늘상 그렇듯 2시 조금 안 되어 잠들었다. 내일 아버지 모시고 병원에 가야 한다는 심적-육체적 부담을 안고. ㅜ.ㅜ

월요일 아침. 기상 알람을 맞춰 놓고 잤으나 알람 소리를 듣고도 일어나지 못 했다. 예정보다 한 시간 늦게 아버지를 모시러 집을 나섰다. 부모님 댁까지 승용차로 왕복 1시간이다. 부모님 댁에서 병원까지 또 왕복 1시간이다. 아버님을 태우고 통증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게 해 드리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기다렸다. 병원에서 대략 1시간 머물렀다. 이렇게 대개 3시간이 소요된다.

모셔다 드리고 집에 오니 출근 시간이 채 1시간 30분도 남지 않았다. 밥도 먹어야 하고 잠시 눈도 붙여야 하는데. ㅜ.ㅜ 옆의 그녀에게는 미안하지만, 밥을 먹고 20분 정도 눈을 붙이고 바로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면서 든 화두 같은 단어는 "팔자?"였다. 사람이 자신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굴레(?) 비슷한 것을 선조들은 "팔자"라고 했던 것일까. 그리고 언제부터 내 삶은 이렇게 팍팍해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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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318 월 16:00 ... 16:3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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