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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하는 사람한테 "몇 푼 한다고 그걸 직접 갈고 그래?"라는 유무언의 힐난이 날아옵니다.

이에 대한 제 생각은 세가지입니다. 거창하게 "자동차 관련 DIY의 의의"라고 할 수도. ^^

하나는 '돈을 떠난 도전'인데요. 저는 할 수만 있다면 제가 해보고 싶은 건 직접 해보자고 하는 동기부여가 잘 됩니다. 그리고 해냈을 때 느끼는 뿌듯함이랄까 그런 것도 좋구요. 이렇게 적고 보니 취미생활처럼 들리는군요.

두번째는 '차에 대한 애착'이지요. 자동차는 관리인 것이고, 내 차는 내가 관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차는 또 그만큼 보답을 하더라는 경험칙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몇 푼이 아닐 걸?"이라는 생각입니다. 예컨대, 이번 배터리 DIY 교체에 든 총비용은 7만원입니다(델코배터리 80AH 기준). 카센터에 가서 80AH짜리 교체하면 보통 11만원~12만원 지불합니다. 총비용 7만원을 고려할 때 추가비용 4~5만원이 "푼 돈"은 아니죠.


배터리는, 귀차니즘만 극복하고, 눈썰미와 센스와 손의 힘만 있으면, DIY 교체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의 취지는, 엄두를 낼 수 있다면 배터리를 내 손으로 갈아보자, 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DIY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고요. 그럴 수도 없지요. 오해 없으시길. 
 

 
    자동차 배터리 DIY 교체! (교환 주기 확인. 뉴EF 쏘나타, 델코 80L의 예)

저희집 차(New EF Sonata)에 달려서 3년 9개월을 헌신하고 생을 마감한 배터리.
출고시 기본형 60AH짜리 끼워져 있던  걸 교환했던 것이 45000km 시점이고(2006년 6월),

이번에 두번째로 교체한 게 누적 주행거리 12만7500km일 때니까, 8만 2500km를 주행한 셈이네요.




[1]  새 배터리 구입과 폐 배터리 수거, 온라인으로도 할 수 있다.

많은 배터리 샵들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배터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적당한 제품을 적당한 가격에 골라서 주문하면 택배로 날아옵니다. 배터리액의 누출에 대비, 조치를 다 취해서 잘 보내 옵니다. 폐 배터리 처분이 고민이지만, 샵들이 착불로 폐 배터리를 수거해 갑니다. (모든 샵들이 다 그럴 거라고는 장담 못하겠네요. 샵을 잘 고르셔야겠죠.)


[2]  내 차에 맞는 배터리 용량과 타입을 확인하자.


저희 집 차 뉴 이에프 소나타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권장 80AH짜리 용량입니다. 자동차 배터리 용량은 AH로 표시합니다. 한 시간(H) 동안 사용하는 암페어(A) 값이죠. 저희집 뉴이에프에는 출고시 60AH 짜리가 끼워져 있었으나 처음 교체시에 80AH로 올렸습니다. 배터리 사이즈가 다르므로 들어갈 자리를 확인하고 용량 up하시면 됩니다. (매뉴얼 혹은 샵에서 확인.)

내 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타입이라는 것은 보통 L또는 R으로 표시되는 건데요. (+) 전극이 좌측에 있으면 L, 우측에 있으면 R로 적습니다. 저희집 차에는 L타입이 들어갑니다. 배터리의 전극 타입이 맞지 않으면 안 되니까, L타입인지 R타입인지 꼭 확인해 둬야겠죠. 대부분 배터리 상단에 적혀 있습니다. 간단히 "우리 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80L이야!"하는 식으로 외워두면 되겠죠.


[3]  교체의 기본 개념은 { 배터리 고정 브라켓 풀기 + 전극 해체 }

고정 브라켓이라는 것은, 장착된 배터리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쇠붙이(?)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대개 볼트 1개 혹은 2개로 브라켓을 고정합니다. New EF는 고정 볼트가 1개더군요. 볼트를 풀어서 브라켓을 탈거하면 됩니다. 



전극 해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배터리 양쪽에 톡 튀어나온 2개의 전극이 있죠. 배터리에서 자동차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거기에 물려 놓은 두 조임쇠(일명 배터리 터미널)가 있고요. 전극 해체는 그걸 조이고 있는 볼트를 풀어주는 것이죠. 풀었을 때 조임쇠 내측을 솔질해주는 센스를 발휘하심 좋겠지요.


[4]  필요한 연장은 복스와 스패너 혹은 핸드 플라이어 정도면 됩니다.

고정 브라켓을 물고 있는 볼트를 풀었다 조여야 하고, 전극에 물려 있는 조임쇠 역시 풀었다 조여야 하므로, 거기에 맞는 장비면 됩니다. 크기에 맞는 복스와 스패너를 챙깁니다.

간혹 고정 브라켓 볼트가 너무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경우가 있겠군요. 그런 경우 T복스라고 불리는 길쭉한 녀석을 이용해야 합니다. (온라인 샵에서 빌려주고 회수해 갑니다).

저희집 애마 New EF의 경우, 염려와는 달리(^^) 고정 브라켓 볼트가 손쉬운 곳에 있어서 고생을 덜 하는 편입니다. 손 쉬운 곳에 고정 브라켓이 장착되어 있다면 복스와 스패너 같은 거 다 필요없이, 그냥 핸드 플라이어만 준비해도 됩니다. 제 경우에는 그렇게 합니다. 전극 조임쇠 역시 핸드 플라이어로 풀고 조입니다. ^^

제가 쓴 것과 같은 종류의 핸드 플라이어. 제 경우 이것만 있으면 되더군요.


[5]  전극 해체와 체결 순서는 꼭 기억하자! ( - + + - ) 순!

자동차 차체에 전기가 흐른다는 사실을, 아시는 분은 다들 아실 듯. 그래서 접지라는 것도 하지요. 어쨌든, 전극 연결 코드가 잘못해서 차체에 튕기면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권장하는 전극 해체와 체결 순서는, - + 순서로 해체하고 + - 순서로 체결하는 겁니다. 기억하기 편하게 그냥 ( - + + - )로 외웁니다. 전극에서 조임쇠를 풀고 코드를 해체할 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거기에 절연체를 끼워(씌워) 놓으면 안심이 되겠죠. 저는 면장갑을 끼워둡니다. ^^


[6]  유의! 배터리 교체시에는 차량의 전기 장치 메모리가 초기화됩니다.

자동차가 일시적으로 무동력 상태가 되었던 것이므로 전기 장치에 기억되어 있던 메모리값들이 모두 초기화됩니다. 예컨대, 라디오 채널 단축키 지정했던 것도 없어지며 시계의 현재시각도 초기값으로 돌아가고 주행 트립 컴퓨터에 쌓인 경험치들도 zero가 됩니다. (최근에 나오는 차들은 이게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단축키는 다시 지정해주면 되고 시계도 현재시각으로 맞춰주면 됩니다. 트립 컴퓨터 경험치는 주행거리가 늘어나면 다시 쌓이겠죠. 동호회 사람들은 이걸 '학습시킨다'고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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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324 수 09:10 ... 10:10  거의작성
2010 0324 수 11:20 ... 11:30  비프리박


p.s.
대략 8만 2500km을 달리고 갈고 같은 제품으로 교체했으니, 다음번에 배터리 교체할 예상 시점은 지금부터 대략 8만이 플러스된 20만km 쯤 되겠군요. 흠흠. 그때가 되면 꿈의 30만이 가시권(?)에 들어오겠네요. 오늘 아침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보니까 뉴이에프 소나타로 60만km 넘기신 분이 계시더군요. 택시였던 듯한데, 택시와는 달리 주행거리보다 나이를 빨리 먹는 일반 유저들은 꿈도 못꿀 주행거리겠죠? 그래도 욕심은 난다는. ^^ 다 좋으니까 일단 30만km 먼저 찍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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